- 일본, 미국 등 외국 애니메이션 선호, 코미디 장르 인기 높아 -
- 디즈니 진출 사례 참조해 현지 시장 인지도 및 점유율 확보 노력 필요 -
- 베트남 시장 진출 시, 지재권 침해를 대비해야 -
□ 베트남 애니메이션 시장 현황 및 취약점
ㅇ 시작은 빨랐지만 성장은 느린 베트남 애니메이션 시장
- 베트남 애니메이션 시장은 1958년 베트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VAS) 설립과 함께 시작됐으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이름.
- Petrotimes에 따르면, 지난 55년간 베트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6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며 9개의 국제상을 수상함. 대표적으로 루마니아 영화제에서 ‘Kittens’(1966년 작품)가 은상을 수상했으며 라이프치히 영화제에서 ‘The Story of Saint Giong’(1971년 작품)이 금상을 수상함.
- 그러나 현재까지 베트남 애니메이션 시장은 시장 성장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진전이 없었고 일본이나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도 뒤처져있음.
ㅇ 베트남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매년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지만 대부분이 영화관에서 개봉되지 못함. 그 주요 원인은 하기와 같음.
- 첫째, 많은 베트남 애니메이션 러닝타임이 10~15분에 불과해 영화관에서 상영되기에 지나치게 짧음. 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 예술강사 팜쑤언탁(Pham XuanThach)에 따르면, 베트남 애니메이션 상영시간이 짧은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도 있지만 대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함. 즉 베트남에 유능한 대본∙각본 작가와 같은 인적자본이 거의 없기 때문임.
- 둘째,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이 현저히 낮음. 한 예로, 하기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베트남 애니메이션 영화는 미국, 일본, 한국산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 수준이 확연히 차이가 남. 최신 제작된 애니메이션 조차도 오래 전에 만들어진 미국,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 그래픽보다 수준이 낮음.
베트남 애니메이션과 외국 애니메이션 비교
제작국가 | 제작 연도 | 애니메이션 영화 |
베트남 | 2014 |
Anh Em |
미국 | 2007 |
라따뚜이 |
일본 | 1997 |
원피스 |
한국 | 2003 |
뽀로로 |
자료원: 각 사 만화 영화 포스터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종합
- 셋째, 진부하고 획일적인 스토리 역시 큰 문제점 중 하나임. 상기에 언급했듯이 베트남에 전문 각본작가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 방식이 창의적이지 못하고 단조로운 특징을 지님. 또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가 많고 베트남 설화나 전설에 의존한 스토리가 많기 때문에 큰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지루한 느낌을 줌.
- 넷째, 마지막으로 홍보 부족임. 베트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부사장 팜응옥뚜언(Pham Ngoc Tuan)은 베트남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작품 홍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은 바 있음. 미국, 일본, 한국 제작사들은 애니메이션 제작과 더불어 인형, 캐릭터 판매 사업(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도라에몽 등)을 병행함으로써 애니메이션 홍보 효과 및 매출 상승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지만, 베트남 만화 캐릭터는 어느 대형마트 및 기프트숍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움.
□ 베트남에서 잘 나가는 애니메이션
ㅇ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이 베트남 시장 지배
- 베트남 만화 중 Herman과 Ti 캐릭터가 1980~1990년대에 태어난 베트남인에게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임. 그러나 베트남 애니메이션 산업이 아직 영세하고 큰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이 없기 때문에 베트남인들 역시 자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잘 알지 못함.
베트남 유명 만화인 Hesman과 Than Dong Dat Viet
자료원: 각사 홈페이지
- 2014년 베트남 시장조사기관 Q&Me가 베트남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베트남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만화는 일본 만화인 '명탐정 코난'과 '도라에몽'이었음. 또한 액션, 모험, 탐정, 호러, 코미디 등 모든 장르의 일본 만화영화들이 설문조사 결과에 포함돼 있어 일본 애니메이션이 베트남 시장에서 우세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 최근 베트남에서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your name, 2016)’ 역시 현지에서 폭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트남 내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 사상 신기록을 세우기도 함.
- 할리우드 만화 영화 중에서는 톰과 제리, 미키 마우스, 토이 스토리, 미니언즈, 쿵푸팬더,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이 베트남 어린이 대다수가 상기에 언급된 캐릭터들을 한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베트남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음.
- 이처럼 일본과 미국은 그들만의 확고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고 베트남인들에게 상기시킴으로써 베트남 영화 산업 및 현지인들의 인식 속에 깊이 침투하고 있음. 특히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에게는 재미를 제공하고 어른들에게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및 교훈을 제공하는 등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를 통해 관객층을 통합한다는데 강점이 있음.
베트남인들에게 유명한 일본 만화
자료원: Q&Me
ㅇ 베트남인들에게 확고하게 각인된 한국 만화 캐릭터는 없음
- 한국 만화는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10년 뒤인 1990년 말에 베트남으로 수입됐으며 1999년 김동출판사에서 발간한 한국 동화가 베트남에 소개된 첫 번째 한국 만화임.
- 하기 표에서 보여지듯이 베트남인들의 한국 만화와 일본 만화의 구글 웹 검색을 비교해봤을 때, 한국 만화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알 수 있음. 반면 일본 만화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음.
- Cefiawiki 통계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한국 콘텐츠는 영화와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한국 만화 및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 2%에 불과함. 애니메이션을 주로 즐기는 30세 미만의 젊은 인구층 비중이 50%에 달하는 베트남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그 비중이 매우 낮음.
베트남인들의 일본 만화(manga)와 한국 만화(manhwa)의 구글 검색 빈도 비교
자료원: 구글 트렌드
베트남 내 가장 많이 소비된 한류 콘텐츠
자료원: Cefiawiki
ㅇ 베트남인들은 코미디 장르를 선호함
- 코미디 장르는 다른 장르보다 검색 빈도가 높게 나타남. 특히 다른 장르의 영화 검색은 안정적인 반면, 코미디 영화는 베트남 설(Tet)과 같은 연휴기간에 높게 치솟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
- 실제로 베트남에서 가장 큰 흥행을 한 영화 5개 중 4개(Em la banoicuaanh, De Mai Tinh 2, Qua timmau, Teoem)는 모두 코미디 영화로, 베트남인 대다수가 유머러스한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음.
- 이외에도 로맨스, 액션 장르 역시 검색 빈도가 높음.
베트남인들의 장르별 영화 검색 빈도
주: 파랑색-코미디, 빨강색-액션, 노랑색-로맨스, 녹색-드라마 보라색-가족
자료원: 구글 트렌드
□ 베트남 애니메이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불법 복제 현황
ㅇ 심각한 베트남의 지재권 침해 수준
- 베트남은 파리협약, 베른 협약, 마드리드 의정서, 특허 협력 조약 등 국제 지적재산권 협정 가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지재권 침해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음.
- 현재 베트남에는 phimmoi.net, phim3s.net, phim14.net, hdonline.com 등 매우 많은 불법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가 존재하며 만화도 예외가 아님. 2016년 Netflix가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상기와 같은 불법 사이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음.
- 베트남 내 불법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하게 사용 가능하기 때문임. 일반적으로 저화질 영화는 돈을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고화질 영화는 매월 2달러 정도만 지불하면 이용이 가능함. 반면 Netflix의 경우 저화질, 고화질 영화 관계없이 최소 월 8~12달러를 결제해야 함.
- 뿐만 아니라 불법 사이트에서는 최신 영화를 빠르게 감상(공식 발표 후 1~2개월 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Netflix는 3~4개월이 소요됨.
- 이 외에도 베트남 당국의 지재권 침해 예방 노력 부족 등이 불법 영화 유통을 부추기고 있음. 베트남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불법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 벌금을 기존의 1200~2000달러에서 2500~50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하는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지재권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저작권 침해율은 81%(2014년 기준)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 게다가 10년 전에 비해 11%밖에 감소하지 않은 사실을 감안하면 베트남 정부의 지재권 보호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임.
베트남의 유명 불법복제 만화 사이트
자료원: mangak.info 홈페이지
□ 시사점
ㅇ 아직 기반이 미약한 베트남 애니메이션 시장, 인구가 가장 큰 시장 잠재력
- 베트남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낮은 수준의 촬영 기술, 단조로운 스토리, 불충분한 홍보 등 아직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음. 또한 베트남에서 한국 만화에 대한 인지도 수준은아직 낮으며 확실하게 각인된 만화 캐릭터도 부재함.
- 그럼에도 미국 디즈니가 베트남 케이블 TV를 통해 하루종일 만화를 방영하는 것은 주요 타깃층인 20대 이하 인구가 베트남 전체 인구의 50%에 달해 베트남인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캐릭터 상품 유통,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임.
ㅇ 베트남에서 인기를 끈 작품들의 특징은 코미디 장르임.
- 베트남 사람들은 특히 재미있는 영화를 즐긴다는 사실을 염두해둬야 하며 너무 한국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에도 맞는 스토리의 작품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 초반 시장 진입에 효과적일 것임.
- 진출 후에도 소셜 미디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만의 차별성 부각, 예고편 등을 통해 홍보 및 마케팅에도 신경을 써야 함.
ㅇ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모든 콘텐츠 분야는 베트남 시장 진출 시 지재권 보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함. 베트남 지적재산권법은 최근 급속한 변화를 맞아 법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관리를 하기 어려운 상황임. 지재권 침해 방지를 위해 반드시 아래와 같은 조치가 요구됨.
- 첫째,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가에게 지적 재산권 자문을 구함.
- 둘째, 거래를 진행할 방송사 혹은기관, 그리고 개인에 대한 위험조사 및 실사 진행이 필요
- 셋째, CGV, 롯데 등 베트남에서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과 상의
- 넷째, 가장 중요한 점으로써 지적재산권 침해 방지를 위한 예방 노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됨. 예방이 사후조치보다 훨씬 유용하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음.
자료원: 한국콘텐츠진흥원, Petrotimes, zingnews, giaitri, q&me 현지 언론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