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산행사진] 지리산 일출_2022.2.25.(금요무박)

[스타구름]

* 날짜: 2월 25일 금요무박/토요산행

* 코스: 중산리탐방지원센터~칼바위~로타리대피소~법계사~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칼바위~중산리탐방지원센터 원점회귀

* 거리/시간: 약 12km/7시간 45분

* 소감과 사진

지리산 일출...
천왕봉까지의 최단코스...
2017년 2월 25일 그때는 토요무박...
친목산악회에서 단체? 산행으로 다녀왔고...
이번엔 반더룽에서 솔로 산행으로 다녀왔습니다


딱 5년 만에 같은 코스를 가게 되어
이번에는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겠노라 다짐하고
(예전엔 천왕봉 한참 밑에서 일출을 봐서요)
혼자가니 대피소에서 밥 안먹고 부지런히 가면 되겠지...
근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네요~ㅎ
천왕봉 아래 계단 밑에 넓은 공간에서 일출봤어요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3분~!
밥 안먹고 쉬지 않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아~! 코풀고 물마시면서 쉬긴 쉬었네요~ㅋ)
천왕봉은 7시 10분에 도착...
개선문 지나면서 곧 해가 뜰 것 같은 느낌에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오전 7시 우측으로 뭔가가 있는 것 같아 바라보니
해가 빼꼼 머리를 내밀고 올라오는 것이 보이네요
약 200m 정도만 가면 천왕봉인데
제가 빠를까요? 해가 빠를까요? ㅎㅎㅎ
천왕봉 올라가면 해가 다 올라올 것 같아
걍 포기하고 걸음을 멈추고 해가 올라오는 모습을
핸드폰에 담아봅니다~^^

바로 요자리에서 본 일출이예요
잠시 같이 보시죠~^^

비록 천왕봉에서는 아니지만
깔끔한 모습의 일출을 볼 수 있었네요
새해는 아니지만 소원도 빌어보구요
잠시나마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설악산 일출보러가는 최단코스인 오색에서 올라가면
대청봉까지 2시간 40분이면 올라가고
일출보기까지 30분은 족히 서서 추위를 이겨내며
일출의 감동을 느끼곤 했는데...
역쉬~! 지리산은 더 높이 올라가야 하고 더 빡세니
천왕봉까지 3시간도 빠듯하네요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우게 됩니다
자연 앞에서는 겸손~!


시간 순으로 사진 쭈~~욱 올립니다
추후 지리산 일출을 보러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산행 시작 전

새벽에 금산인삼랜드휴게소에서 휴식하며 야식 냠냠
이후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할 때까지 물 밖에 안먹음

새벽 3시 30분 거북이산장식당주차장 도착
중산리탐방안내소 국공직원 왈, 입산은 4시 부터라고...

추우니 버스에서 회원님들 대기하고 계시다가
3시 50분 입산 가능 확인하고 회원님들 산행시작 알림

저는 바람막이 점퍼 벗고 스틱펴고 등산 준비 후
4시에 산행 시작~!



♧ 산행 중

이미 반더룽 회원님들 다 올라가시고 저는 맨 뒤에서 혼자 터벅터벅 비몽사몽으로 걸어갑니다

앞이 컴컴한데 사람들이 보여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어떤 여자분도 혼자 왔는지 저를 바짝 추격해오는데 그게 더 무섭네요... 제가 가면 따라오고 제가 쉬면 덩달아 쉬고...

오전 5시 38분 로타리대피소 도착(2시간 생각하고 왔는데 길이 빡세지 않아 예상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어요 잘하면 7시까지 천왕봉 갈 수 있겠다 싶었네요)

ㅎㅎ 일출은 7시 3분 천왕봉 밑에서 보고 빡센 계단을 올라 7시 10분 천왕봉에 도착했어요 근데 사람들 별로 없네요 10명도 안되요 다들 어디갔죠?

사람 없어 사진찍기는 좋은데 영하 6도인데다 바람이 넘 쎄게 불어 오래 있을 수는 없더라구요 그래도 정상석 인증사진 여러 컷 찍어주시는 친절하신 분들 덕분에 사진은 잘 건졌네요~^^ 그 분들 복 받으실거예요

제석봉으로 가는 길... 응달이라 눈길이 계속 되네요

빙판을 뿌지직 뿌지직 아이젠으로 부수며 한 발 한 발 내딛습니다

간간이 좌측으로 보이는 조망

사진으로는 실감나지 않지만 실제로는 눈의 두께가 30cm가 넘어 보여 깜놀했네요 러셀하신 분 존경합니다~!

오전 7시 58분 제석봉 도착~ 장터목까지 얼마 안남았네요 아침식사 생각에 힘이 나요~^^

오전 8시 20분 장터목대피소 도착해서 취사장에서 김밥으로 아침식사... 옆에서 버너에다 라면 끓여드시고 카레밥 드시고... 부럽네요~^^

취사장에서 추위에 덜덜 떨며 밥 먹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밖이 더 따뜻해요 아직 영하인뎅...

오전 8시 50분 중산리로 하산 시작

지도를 보면 난이도 색상이...ㅋㅋ

계속 눈길이네요

유암폭포 도착 전인데 빙판길이네요 겁나서 잠시 머뭇머뭇

우측에 로프잡고 발엔 아이젠을 했으니 얼음을 콱콱 찍으며 갑니다 생각보다 안미끄러웠어요 얼음이 살짝 녹아서 오히려 아이젠이 잘 박히네요~ㅎㅎㅎ

생명줄... 이거 없음 못 내려왛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아찔하긴 하네요 빙판보다 옆에 눈길이 더 미끄러웠어요 경사ㅠ

오전 9시 54분 유암폭포 도착~! 폭포가 꽁꽁 얼어있어요

유암폭포 이후 더워서 탈의하고 아이젠도 벗고 했는데 기온이 0도~! 조릿대가 푸릇푸릇한 게 꼭 봄 같았어요

얼음 사이 사이로 계곡물이 흘러 귀가 즐거워요

오전 11시 칼바위삼거리 도착해서 10분 휴식... 따뜻한 햇살에 옷과 배낭의 먼지를 털어보아요~ㅋ(배낭이 벤치에서 떨어졌는데 먼지 범벅ㅠ)

출렁다리~! 짧아서 싱거워요~ㅋ

새벽에 지나왔던... 다시 통과는 오전 11시 36분... 신의 세계에 갔다왔더니 속세가 낯설어요

새벽에 이 길을 걸었던가? 생각이 안나요~ㅋ

오전 11시 40분 거북이산장식당으로 하산완료~! 버스 출발은 오후 2시~! 시간이 많이 남아 뭐하나? 했는데 오랜만에 특식~! 지리산버거~^^ 햄버거 1년에 5번도 안 먹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맛나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재즈음악이 BGM으로 깔리고 창 밖으로는 자연이 보이고... 여유까지는 좋았는데 거북이산장식당 주차장까지 1.2km를 올라가야 해서... 천왕봉 가는 것보다 이게 젤로 빡셌어요~ㅎㅎㅎ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행복하고 안전한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성박사]

지리산 무박산행 사진과 산행기 가슴조이며 보고 또보고 댓글 올려요.
나도 몇번 겁없이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다녀 오긴 하였는데 두번은
날씨가 너무추울때라 고생하고 나머지는 그런대로 다녀왔는데
대장님이 쓰신 산행기 한글자도 틀리지 않아요.
천왕봉 일출생각에 올라가다 보면 동쪽하늘은 햇님이 나올거 같고
천왕봉200미터쯤에서 몇번 일출을 봤어요.
그 200미터 보이는것은 가까운데 한발한발 움직일때는 2000미터처럼 느껴저요.
그래도 중산리에서 로타리대피소까지 1시간38분 빨리 오셨네요.
중산리에서 천왕봉 중간지점으로 보면될거 같고 항상 지리산가면 설악산
올라갈때생각을하고 설악산올라갈때는 지리산생각하고 올라가면 약간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아무튼 오랫간만에 지리산 구경 잘 했습니다.
나는 매일 설악,지리산 무박에 젖어 있는데 체력이 안따라줄거 같아 봄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타구름]

와우~! 산행후기를 써주셨네요~^^
지리산이나 설악산이나 무박 일출산행은 언제나 설레이고 성취감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하늘에 오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어느 정도 채워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성박사님도 지리산 일출을 저랑 비슷한 장소에서 보셨군요 그 정도만으로도 저는 성공이라 생각해요 지리산 여러 번 올라도 일출 못보는 사람들 많으니까요 성박사님과 저는 복받은 사람인 거죠~^^
오늘은 춘삼월의 시작~! 새벽은 아직 좀 춥지만 낮에는 더워져서 요즘이 산타기 딱 좋은 때인 것 같아요 3월 중에 지리산 일출산행 다녀오시는 것 강추합니다~^^
성박사님 체력은 에너자이저이니까요~ 응원합니다~!

[가이드(김형태)]

[스타구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또산]

멋지세요^^ 저도 이번금요일 가는데 일출은 밑에서라도 꼭 보았으면좋겠어요~~ 날씨가부디 좋길바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