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품은 어머니 마음처럼, 곳곳에 디테일을 담고 배려로 빈틈을 채웠다. 부드러운 화이트 안에 강인한 월넛을 품어 대비만큼이나 조화로움이 바탕을 이루고, 여기에 세심하게 고른 가구들로 인테리어 완성의 점을 찍었다.
거실과 다이닝. 전반적인 은은한 화이트 톤 안에 배치된 진한 월넛 포인트월이 대비감을 드러내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조화를 이룬다.팬던트조명 : Oluce Sonora Suspension Lamp다이닝 테이블 : Desalto Clay Oval Table사이드테이블 : Knoll Platner Side Table다이닝 체어 : Hans Wegner CH88 Chair
자기의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른 이의 살아갈 곳을 준비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그것이 어머님을 위한 선물과도 같은 집이라면 고민은 한없이 깊어지기 마련. 하나뿐인 어머님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들은 몇 가지 고민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손가락이 다소 불편하셨고, 공간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부착물들을 좋아하지 않으셨다. 일상적으로는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여기에 많지는 않지만, 어머님이 해외에서 구매해 알음알음 모아온 가구나 액자들을 부담스럽지 않은 오브제와 함께 조화롭게 녹여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아들은 이런 고민을 하나둘 모아 디자인나루 안수영 실장 앞에 풀어놓았다.
현관에는 천연석과 가죽 질감 프레임으로 마감한 벤치를 마련했다. 실용성은 물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위,아래) 인터폰을 매립하고 스텝도어를 적용, 시선 끝에 스탠드형 TV만 보일 뿐 복도 전반이 깔끔하다. 그중 보조주방은 공간이 좁은 대신 스텝도어를 미닫이 형태로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천연대리석 특유의 무늬와 아트월이 공간에 힘을 북돋운다.
안 실장은 우선 집이 월넛 계열의 가구와 액자가 어울릴 수 있게 밝고 깨끗한 면을 만들고자 했다. 그중 메인 공간으로 꼽을 수 있는 거실은 주방과 다이닝, 거실 사이를 하나의 공간으로 비워내고 벽을 털어냈다. 갑갑함은 없어졌지만, 한편으로는 길게 형성된 면을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어야 했다. 보통은 TV 아트월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안 실장은 ‘휴식과 가구’라는 키워드로 이를 반대로 접근했다. 아트월을 별도의 오브제로 보고 가구를 감싸는 역할을 부여한 것. TV 또한 스탠드를 적용해 하나의 오브제처럼 배치했다. 덕분에 거실 공간에 월넛 계열의 가구가 편안하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었다.
TV쪽 아트월이 아닌 가구들을 감싸는 오브제 형태의 무늬목 아트월과 스탠드형 TV의 구성이 오브제와 가구를 적절하게 섞어 매력적인 공간으로 형성되었다.플로어조명 : Louis Poulesn Panthella Floor Lamp메인소파 : Meridiani Timothy Sofa소파테이블 : Plotica Pivot Low Table라운지 체어 : Hans Wegner Shell Chair
INTERIOR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거주인원 : 1명
인테리어면적 : 142㎡(42.95평)
내부마감재 : 천장 –LX하우시스 베스띠 / 벽 – LX하우시스 베스띠, 현대 L&C 보닥, 레놀릿 필름 / 바닥 –팀세라믹 포세린 타일 900×900(공용부), 선일마루 원목마루(방)
욕실 및 주방 타일 : 팀세라믹(거실), 비스타(안방)
수전 등 욕실기기 : 더존테크, 제이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한스그로헤
주방·현관 가구 : 라우에 주문제작가구
거실 가구 : Meridiani, Desalto, Hans Wegner, Knoll, Plotica
조명 : Louis Poulesn, Oluce(다이닝), 아트메이드 LED조명(COB 매입등, 마그네틱 등)
배전기구 : 융(JUNG)
방문 : 예림도어 + 현대 L&C 보닥 필름지 부착
시공 : 디자인나루 이종훈
인테리어 설계 : 디자인나루 안수영, 김효동 02-540-0479 | design_naru
타일 대신 마루를 적용해 안정감을 더한 안방. 벽면 대리석 포인트가 전반적인 공간의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 인테리어 포인트 ]
키친 홀더
접시부터 컵, 칼 등 주방 도구 건조대와 수전을 한데 모은 홀더를 제작해 싱크대 위를 간결하게 했다.
가죽 질감 프레임
현관 수납장에 공간을 만들고, 그 주변을 가죽으로 마감했다. 이 공간이 착석을 위한 벤치라는 점을 잔잔히 알려 준다.
매립 콘센트와 조명
천연대리석 협탁 안에 매립된 콘센트와 마그네틱 조명, 사각 멀티 COB 조명이 미니멀한 조화를 이룬다.
PLAN
홈바도 천연대리석 벽판에 포켓도어를 사용해 언제든지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게 했다.
거실과 한 공간을 이루는 주방은 상대적으로 미니멀리즘 요소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능한 많은 기능이 요철 없이 매립되었다. 가전과 모든 서랍재는 터치형으로 갖춰졌다. 손가락이 불편한 어머님을 배려한 부분이었다. 접시나 칼 등 주방용품은 어머님의 취향에 맞춰 수전과 통합된 홀더를 제작해 거치하게 해 불필요한 동선과 장치를 최소화했다.
현관으로부터 거실 끝까지 긴 동선을 갖게 된 복도 또한 미니멀리즘을 바탕에 두고 디자인을 잡아나갔다. 인터폰 매립은 물론 모든 실의 문은 스텝도어를 적용해 손잡이 등을 동선과 시야에서 밀어냈다. 스타일 기조는 안방까지 이어져 조명과 콘센트 모두 벽과 가구 안에 깔끔하게 정리했고, 소재도 천연대리석과 월넛 컬러를 이어나가 거실, 집 전반의 디자인 코드를 일관성 있게 적용했다.
욕실은 화강암의 단단하면서 거친 색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타일을 적용했다.
거실 욕실에는 우드패턴 타일을 써 거실 아트월의 디자인 흐름을 이었다.
어머님에 대한 배려와 어머님의 취향이 인테리어 디자인의 언어로 해석된 이번 프로젝트. 그래서인지 잔잔함 속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생각들과 취향의 힘이 느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