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를 수련해오면서 검을 다루는 영화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여태껏 검을 다루는 일본영화를 빼놓지 않고 열몇편을 봤지만
상당한 흥분과 재미를 느낀 영화는 별로 없었다.
일본영화의 특성상 액션이 상당히 절제되어 있어 고개는 끄덕여 지지만
한참 재밌어지려 할 때 칼을 거두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금 소개하는 이 영화는 정말 검술 액션을 제대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며, 보고나면 짜릿한 전기를 맞은 느낌을
받는 아주 희귀한 작품이다. 헌데, 일본의 검객이 한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일본 영화가 아닌, 한,홍 합작 홍콩영화라는 점이 참 이채롭다.
바로 이 영화다!
* 제목 : 생사결(生死決, Duel to the Death) * 제작년도 : 1983* 비디오 제목 : 생사결* 감독 : 정소동(程小東) * 출연 유송인(劉松仁) 서소강(徐少 ) 고웅(高雄) 장천애(張天愛)
정소동 감독이 누구인가!
그의 작품을 열거하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천녀유혼, 영웅본색, 동방불패, 신용문객잔, 녹정기, 서유기 월광보합, 파괴지왕, 결전, 소림축구, 영웅,
연인 등, 엄청난 작품들을 생산해낸 감독이다.
그가 천녀유혼을 만든게 1987년인데, 이 생사결은 83년도에 만들어졌으니 그의 초창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으흐흐.. 보라, 맨 왼쪽에 한자로 무림각파 검술파해절학 이라고 써있다. 아..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규화보전과 구음진경을 능가하는 엄청난 보물이 아닌가!
일본의 닌자들이 소림사에 잠입해서 이 절학을 훔쳐가려 한다. 그때
우리의 주인공 보청운(검성)등장, 닌자들을 일망타진하는데 이놈의 닌자들 비전을 파묻고 폭탄으로 자폭해버린다.
낯익은 장비들의 아이들이 검도연습을 하고 있고, 또다른 주인공 미야모토 등장. 미야모토는 군주의 명을받아 중국에서 열리는 무림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하지만 명을 내린 군주는 미야모토에게 내린 명과는 다르게 닌자들을 시켜 은밀한 계략을 지시하는데..
미야모토의 스승은 흥에겨워있는 제자에게 변장하여 결투를 벌인다. 그리하여 목숨으로 제자에게 사생결단의 투지를 심어준다. 쓰러진 스승앞에 무릎꿇고 자신의 유파의 가르침을 읊는 대목은 그 대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결전에 임해서는 칼에 한치의 자비심을 두지말며, 앞을가로막는 자가 신, 또는 부처일 지라도 베고 나아간다 라는 말은 그 임팩트가 엄청 강했다.
청운의 우낀 사부와 그 앵무새 등장, 앵무새의 눈을 보고 인형인줄 알았는데, 상당히 연기를 잘하는 진짜 앵무새였다. 청운의 괴짜사부도 청운에게 무림대회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청운은 승패
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닌자들의 음모가 시작되고, 청운과 미야모토는 공정한 대결을 위해 각자 닌자들을 상대하는데..
닌자들과의 전쟁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청운은 미야모토와의 대결이 무의미하다라고 생각하고 부상당한 사형을 모시고 소림사로 돌아가려한다. 하지만 스승의 영전앞에 결전에서의 승리를 다짐한 미야모토는 그를 돌려보낼 수 없어 청운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청운의 사형을 베어버린다.
으아!!~~ 몇번을 보고 또 봐도 짜릿한 엄청난 승부가 이제 시작된다!
이 영화는 한,홍 합작영화로 대부분을 한국에서 촬영하였다. 지금 보이는 마지막
생사결의 장소는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부산의 태종대다! 태종대가 이렇게 멋진줄은
정말 몰랐다. 조만간 태종대에 목검들고 달려가야겠다.
피튀기는 엄청난 액션! 요즘 컴퓨터그래픽이 판치는 액션장면에 식상함을 느끼는 분들은 컴퓨터 그래픽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오로지 정공법으로 액션신을 정면돌파해버리는 이 무식한 기법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지금봐도 감탄이 나올만한 특수효과들과 배우들의 상당한 검술실력, 정말 83년도에 이정도 영화를 만들다니.. 대단하다. 주인공 들을 보면 옛날 무협영화에 주인공쯤 되려면 그 내공이 엄청나야 된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장면에 미야모토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발에 칼을 박아넣고 고향을 향해 바다로 시선을 던지며 숨을 거두는 장면은.....그야말로 압권!! 칼날같은 무사도 정신이 팍팍
와닿는다.
*주의: 심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 등은 이 영화를 보지 마시오. 잘려나가고 피튀기는
장면에 흥분을 느끼는 말기 환자들은 대환영.
이영화를 몇개월 전에 보고 잊을 수가 없어서 몇일을 위디스크에 자료요청해서 다시 다운받아서 보고있다. 근처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보거나 위디스크(www.wedisk.co.kr)에 헨드폰으로 캐쉬충전하고
다운받아 보면 된다. 곰플레이어로 플레이시키면 자기가 알아서 코댁다운로드하는 페이지로 이동해준다. 그 코덱을 설치해야 볼 수 있다. 곰플레이어는 네이버등에서 검색하면 바로 다운로드가능하다.
나비는 필수로 볼 것! ㅎㅎ;;
첫댓글 ㅋㅋㅋ....둘리님 감사합니다....꼭 봐야겠네요 잘 보겠습니다.^^.........항상 좋은일만.^^
무림각파 검술파해절학이라,,,ㅎㅎ
비디오방에 옛날거라 없다네요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