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때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가 중국에서 화엄경(華嚴經)를 요약하여 쓴 210 자로 된 게송(偈頌)으로 대개 법회 끝과 영가 천도의식의 끝에 의상 조사의 법성게 뜻에 담긴 법의 성품을 헤아리면서 영가가 법성게의 뜻과 하나가 되어 살아 생전에 그 습에 의한 집착을 버리고 본래의 부처 성품으로 회향하기를 발원하며 법성게(法性偈)를 염송한다. 화엄 법계 법의 성품, 법성(法性)을 찬탄하고 법성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게송(偈頌)이라 하여 법성게(法性偈)라 말한다.
임종 염불 40년 수 없이 많이 염송한 의상조사법성게, 처음 그 뜻에 전율을 느낀 법성게!
법성(진리)은 원만히 융통하여 오직 한 모습 모든 것은 변함없는 본래 그 자리 이름도 모양도 모두 여의어 깨달은 지혜와 분별지(知)가 다르지 않고 참다운 성품은 깊고 미묘하여 제자리에 있지 않고 인연 따라 나투네. 하나에 모두 있고 많은 데도 하나 있어 하나가 바로 모두요 많은 것 또한 하나이니 한 티끌 작은 속에 세계를 머금었고 모든 티끌마다 우주가 가득하네. 한량없는 긴 세월이 바로 한 생각 한 생각이 또한 바로 한없는 세월 구세(九世)와 십세(十世)가 서로 한줄기 그러나 섞지 않고 따로 나투네. 첫 발심 했을 때가 바른 깨달음 생사와 열반이 서로 어울려 본체와 현상이 구별이 없는 불보살이 나투는 부사의 경계로다. 부처님이 드시는 해인삼매 가운데 부사의한 여의공덕 한량이 없고 중생 위한 보배가 허공에 가득하니 중생들 근기 따라 이익을 얻네. 그러므로 수행자가 본고향에 돌아가면 쉴 새 없는 망상인들 얻을 길 없고 걸림 없는 방편으로 여의보배 찾았으니 본집에서 자재롭게 공덕을 얻네. 한량없는 지혜공덕 무진보배로 온 누리에 보배궁전 한껏 꾸미고 중도의 실상자리 사무쳐 앉았으니 본래로 변함없는 부처님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