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동네 아주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야 2000년대 초반쯤에 동네에서 엄청 유명한 점집이 있었대 보통 점집이 과거는 잘 맞추는데 미래는 못 맞추잖아?근데 이 집은 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맞췄대 특히 가까운 미래는 거의 틀리는 법이 없어서 전국각지에서 점 볼라고 손님들이 몰려왔었대ㅇㅇ
난 어렸을때라 잘 몰랐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우리 동네 언덕 제일 위에 있던 파랑 지붕 집이 점집이였던거 같아 어린 내가 봤을때도 그 집 들어가는 길이 엄청 좁고 계단도 많았는데 사람이 맨날 많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
아무튼 어느날은 그 집에 큰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이 와서는 “우리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언제 아이를 낳으면 좋겠습니까?” 라고 묻더래 그런데 무당이 점을 딱 보더니 “..손에 피를 많이 묻혔는데 어찌 새 생명을 보시려고 합니까. 영혼들을 달래기 전까지는 풀 한포기 조차 그 집에서 소생하지 못 할 겁니다.“ 라고 이야기 했다는 거야ㄷㄷ;;
알고보니까 운영한다는 공장이 도축시설이였음.. 근데 좀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들을 죽였었나봐ㅠ.. 그 말을 듣고 사장이 진짜 애걸복걸하면서 “제발 아이만 무사히 태어나게 해주세요.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하면서 엄청 매달렸대
무당이 처음에는 안받아주려고 했는데 사장이 진짜 너무 애처롭게 구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방법을 알려줬대 그 방법이란게 앞으로 아이가 태어날때까지 남은 시간 100일, 이 100일 동안 생명을 절대 죽이지 말 것, 새벽이 되면 맑은 정화수를 떠다 놓고 삼신 할머니에게 아이를 지켜달라고 빌 것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는 날은 3월 30일 일 것 근데 하는 일이 도축사업인데 그걸 중단하면 직원들 월급은 어떻게 주고 본인들은 또 어떻게 먹고 살아? 말이 안되잖아;
그래서 사장이 제발 다른 방법 없냐고 또 비니까 무당이 그러면 도축을 할때 잔인한 방식으로 하지 말고 최대한 고통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하라는거야..그리고 도축하는 수는 절대 “짝수”로 하면 안되고 “홀수”로 하라는거야
우리가 봤을때는 동물을 안죽이는 것도 아니고 죽이는건데 이게 된다고..? 싶지만 사장은 절박하니까 걍 무당이 알려준걸 믿고 똑같이 했대
그러다가 아기가 태어나는 날 3월 30일이 됨 사장은 드디어 우리 아기가 태어난다! 라고 기뻐하면서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는데 전화가 오더래
받아보니까 ”사장님…일 하다가 실수로 한마리를 더 죽여서 짝수가 되었는데..괜찮을까요?“ 하더래 사장은 순간 머릿속이 하애지면서 ‘이거 괜찮나? 태어날때까지는 잘 지켰으니까 문제 없을지도 모르잖아?’ 하면서 오만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대
이때 분만실 안에서 ”응애.응애.“ 애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사장은 ‘아..잘 태어났구나.” 싶어서 마음이 놓이더래 이윽고 분만실 문이 열리고 아기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마음 약한 사람들은 확인하지마..ㅠ
여시덜 읽느라 수고했어~! 내가 심심해서 지어낸건데 글 솜씨가 어땠는지 몰라 사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읽는 사람이 많이 없을거 같은데 이 글 읽은 여시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
아니..
어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