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비밀의늪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시인 이상의 오감도 시.
난해하게 쓰여져 있어서 무섭다고들 하는데 이해하면 찐으로 공포스러워짐ㅋㅋㅋㅋㅋㅋㅋ
바다거북스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흥미롭게 느낄만한 시
이 시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보고 싶다면
https://m.blog.naver.com/epalflcl/221365346404
그리고 이건 내 해석인데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도'는 이전과 같은 걸 말할 때 쓰는 보조사임.
만약 제1의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였다면 제2의아해부터 제13의아해까지 모두 무서워하는 아해일 수밖에 없음.
그러나 무서운 아해없이 13의 아해가 전부 무서워하기만 하는 아해는 아님.
시에서 이미 "13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 뿐"이라고 이미 두 집단을 명백하게 정해주었기 때문에 무서운 아해는 반드시 존재함.
자, 그럼 여기서 가장 미스터리한 해석을 해보자면 제1의 아해가 "나 무서워!"하고 말하자, 제2 3 4 ... 13의 아해까지 다들 무섭다고 같이 외치고 있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 무서워하는 아해들 중에는 "무서운 아해"도 섞여있음. "무서운 아해"는 자신이 무서운 아해기 때문에, 정말로 이 상황이 무섭지는 않지만 "무서워하는 아해"들 속에 조용히 숨어있는 거지. 자신도 무서운 것처럼 연기하면서.
그렇다면 가장 공포스러운 해석은 뭘까.
그건 제1의아해가 무섭다고 말한 아해가 13까지 전부 혼자 말하고 있다고 보는 해석이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
밝혀지지 않은 한 아해가 (제n의아해) 제1의아해부터 제13의아해가 모두 무섭다고 말하고 있는 것.
즉, 자신을 제외한 모든 아해가 다 무서워서 혼자 말하고 있는 거야.
더 상세하게 풀어 설명해 보자면, 이 시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이렇게 보였어
제1의아해: 야 나 무서워
제2의아해: 나도ㅠ
제3의아해: ㄴㄷㄴㄷ
제4의아해: 미투ㅜㅜ
.
.
.
제13의아해: 아 내말이
근데 다시 보니까 이렇게도 보이는 거야.
???(제n의아해): 나... 제1의아해가 무서워... 그리고 제2의아해도 무서워... 제3의아해도... 제4의아해도.... (…) 제13의아해도 무서워.....
그러니까 어떤 한 명이 1부터 13까지의 아해들을 모두 무섭다고 말하고 있는 거라고도 볼 수 있다는 거지.
시에도 쓰여있는 바로 이 문장,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무서워하는 아해는 정말 딱 한 명인 거야.
(1부터 13까지의 아해 밖에 없는데 이중에 있는 어떤 아해가 13명 모두가 무섭다고 하는 거라고?
YES ㅇㅇ 하도 무서워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마저 무서워졌다는 소리)
결국 자신 빼고 전부 무서운 아해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자기자신마저 무서워진 아해가 도망쳐 질주하고, 이 광경을 관망하는 시의 화자는 그걸 적당하다며 평하더니 이내 무서운 아해들에게 몰린 무서워하는 아해가 도망마저 치지 못하게 된 잔혹한 상황에 대고 "좋다"는 감상을 내놓고 이 시는 끝남.
여기에 더해서, 13이라는 숫자까지 너무 설정 맛집. 13은 홀수기 때문에 짝이 맞지 않아, 완벽하게 홀로 남는 어떤 아해가 있음을 말해줌. 그렇게 짝없이 홀로 남은 아해가 유일한 '무서워하는 아해'라면. 어떤 하나가 모두를 무서워하다가 자기 자신마저 무서워져서 도망쳤다는 공포가 극대화됨ㅋㅋ
이 시를 (내 해석대로 풀어서) 정리하자면,
겁에 질린 한 아이가 도로를 앞장서 질주하고, 그 뒤를 12명의 아이들이 무섭게 뒤쫓고 있다.
겁에 질린 아이는 자신을 뒤쫓는 아이들이 무섭다고 연신 외친다.
그러다 어느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한밤중 벌어진 도심 속 질주는 일단락된다.
그렇게 막다른 골목에 13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13명의 아이들은 무서운 아이들(12명)과 무서워하는 아이(1명)로 나뉘었다.
(...)
잠시 뒤, 아이들은 막다른 골목의 반대편인 뚫린 골목으로 걸어나온다. 개중에는 다시 도로를 질주하는 아이들도 있으나 아이들의 수는... 이전과 같은 13명이 아니다.
무서워하던 아이 하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거 스크랩글로 떠도는 거 아니야? 나 어디서 봤는데?
-> 예전에 내가 쓴 글인데 비공 스크랩만 되어있어서ㅠ,, 내가 내 글을 스크랩 해올 수 없어서 (내가 쓴 건데! ㅜㅜ) 예전에 쓴 글 바탕으로 조금 더 알기 쉽게 풀어적어 봄... 일종의 개정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시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첫댓글 옛날에 해석 읽다가 때려침 지금읽어도 뭔소린지 모르겠네
그래도 잘봤어 여시야 ㅎㅎ
와 나 이 시처음읽었을때 뭐 이런시가.. 이랬는데 이제서야 여시덕에 이시를 해석해볼수있게됐어
미쳤다 소름돋았어 근데 너무흥미돋이야
와 해석 흥미롭다
해석이 흥미롭구만 아이한명은 어디간거 ㄷㄷ
두번읽고 나서야 겨우 이해함ㄷㄷㄷ
그나저나 너무 어렵게 쓰여진 글이라서 머리가 아프다..
글을..쉽게 써주시면 안되것습니까요.. 이상님..
징짜 흥미롭다 글 왜케 잘 써 진짜 넘 잘 읽음
존나무서워요 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해석 보는건 처음인데 흥미롭다,,,
무사와요 무사와요
이거 김상욱교수님이 풀이해준 거 있는디.. 물리학 어쩌구.. 이상이 워낙 과학도 좋아하고 물리학 잔치 이런것더 찾아다니고 그랫대 뭐 해석해주셧는데 기억이 안난다,, 알쓸인잡에서 본거같은데
하 내가 빡대가리인 점이 무섭다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해가 안가서 모르겟슴...
와 블로그 글도 되게 잘썼다... 이상에 대해 좃도 관심 없었는데 이렇게 풀어서 해석해주니까 천재 같음
나는 배우는 당시에도 정병 그 이상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 문학은 머 해석이 다양할수있으니께..
이건가 이상 시 물리학으로 해석한것도있던데 개신기
와 대박 진짜 재밌다
진짜 흥미롭다
무섭다고 생각하다가 슈퍼주니어보고 터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괴짜가족 엔딩이 생각나지..
이거 진짜 웬만한 무서운 이야기보다 진짜 무섭고 이상 시인이 더더욱 보통 인간은 아니었단걸 느끼게해준다
어려운데 무섭고 흥미돋는다... 내일 다시 읽어봐야지
재밌고 무섭다ㅠㅠㅠㅠ
무서워졋러
재밌고 흥미로워
저 시 볼때마다 인디밴드 노래 가사 같음ㅇ
와... 개쩐다... 아니 시 해석 재밌다
원래 건축가였어서 글 쓸때도 건축물 구조처럼 문장을 배치한다던 말 생각나 건축무한육면각체도 그렇고 엄청 똑똑한 사람이었던거같아
무서워....ㅠㅠ
대박 흥미돋....!!!!!!!
이런 거 너무 좋아,,
블로그글도 엄청 흥미롭다!
와 에전에 블로그글 되게 무섭게 봤었는데 이렇게 또 알기쉽게 해석해놓은걸 보니까 좋다 ㅠ 무서웡
블로그해석은 내가 생각하던거랑 비슷해서 오오~̆̈ 하고 봤는데 글쓴 여시 해석이 너무 새롭고 천재적이고 무섭다ㅠㅠㅠ갸아아아ㅏㅇ아악
블로그 글 해석 전문적이다 근데 여시 해석이 더 무서워 ㅋㅋㅋㅋ 무서워하는 아해가 딱 1명이라니 소오름 그리고 다양한 해석이 되는 이 시를 쓴 이상은 천재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