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읽엇떤건데 다시 읽으니까 또 잼있네...ㅋㅋ
특히 마지막에 있는 학점 헤는 밤...
가슴에 와 닿는구만.. ㅋㅋㅋㅋ
당구에 관한 시.......
1. 서 시
오백을 칠 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큐대에 이는 초크 가루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쫑과 더불은 뽀루꾸로 모든 죽어 가는 공을 살려야지
오늘밤에도 흰공이 적구를 스치운다.
*작품해설*
무려 오백을 칠 때까지 가리 한번 없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 작가의 청렴함이 엿보인다. 또한 초크가루의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대목에서는 작가의 미래 지향적이고, 당구 발전을
염려하는 면을 생각할수 있다.
특히 500도 히로를 할수 있다는 대목은 그야말로 작가의
겸손을 볼수 있는 부분이다.
2. 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오시로 우라를 치겠소
각이 없다하니
구멍을 파고 시네룬 적당히 주지요
겐세이 있다 쫄리 있소
쫑은 저절로 피할려오
가야시가 되걸랑 하나 더 쳐도 좋고
뽀루꾸 아니냐면 그냥 웃지요.
*작품해설*
오시로 우라를 쳐서 쫑을 빼겠다는 작가의 높은 다마수를
말하는 대목과 구멍을 파서 쿠션을 치겠다는 작가의 말에서
가라쿠를 즐긴다는 것을 알수있다.
쫑은 저절로 피할것이라는 초현실주의적인 사상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실력이냐,아니냐"고 묻는 사람에게 그냥 웃어 보임으로써
현실을 뛰어넘는 작가의 세계를 알수있다.
3. 가야시의 침묵
가야시는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가야시는 갔습니다.
푸른 다이빛을 헤치고 양쪽 똥창을 향하여 난 길을 굴러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큐대같이 곧고 빛나던 옛실력은 차디찬 미스를 내어서
한번의 삑사리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초나미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결승을 불러 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공의 쫑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공의 배치에 눈 멀었습니다.
가야시도 당구의 일이라 모였을때 미리 찢어지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겐세이는 뜻밖의 일이라.
우리는 모일때 찢어질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찢어질때
다시 모일 것을 믿습니다.
아아! 가야시는 갔지만는 나는 가야시를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작품해설*
가야시의 실패를 겪는 셀프 겐세이의 상황에서도 찢어지면
다시 모인다는 불교의 인연설이 뒷받침 되어 또한번의 가야시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간절히 노래하고 있다.
4. 당 개 ( 撞 介 )
거룩한 우라는 예술구보다도 깊고
불붙는 맛세이는 게임비보다도 값지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아리땁던 그 큐대
곧게 뻗어나가며
그 석류속같은 적구
두개를 다 맞추었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구르는 적구는
길이길이 모이리니
그대의 꽃다운 다마수
어이 아니 오르랴.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다이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적구 굴러라
# 작품 해설
평생 당구만을 위해 모든것을 바친 전설적인 인물
'당개 (撞介)'를 화려한 색채 대비와 함께 칭송하고 있다.
* 당개(撞介 : 190?-194? )
암울했던 일제 시대때 이 땅에 당구를 보급하기 위하여 자신의 모 든것 을 다 바쳤던 인물.
당시 총독부 사령관 '하오마루'와 죽방을 쳤으나 크게 물리게 되자 그를 껴안고 3층 당구장에서 뛰어내려 같이 즉사하였다 함.
믿거나 말거나......
학점 헤는 밤...
作 이름 모를 대학생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여름에는
재수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성적표 뒤 학점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성적표에 하나둘 새겨지는 학점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학점수가 너무도 다양한 까닭이요,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너무 복잡한 까닭이요,
헤아려 봐야 평균과 다를 이유가 없는 까닭입니다.
a 하나에 기쁨과
b 하나에 안도와
c 하나에 씁쓸함과
d 하나에 괴로움과
f 하나에 어머니,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