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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8개의 옴니버스드라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ast concert
테러리스트(2004.8. 이라크 아르빌)
칼이야기1
transgender
베드로와 모니카
스마일어게인
노부부
챔피언(칼이야기2)
Newton Family의 'smile again'이 흐르며 연극은 시작됩니다.
3명의 배우가 8개 에피소드의 1인다역을 소화해내는 작품으로
작품, 연기 모두 좋았습니다.
배에 선명한 빨래판 복근, 코앞에서 실컷 봤네요. 멋지더군요!
라스트콘서트
말기암으로 죽음을 앞둔 30대 뮤지션(김우진)의 이야기입니다.
삶과 죽음이 등을 맞대고 있는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닥치지 않으면 잊고 사는게 우리들 아닙니까?
죽는다는거, 생각해 보면 참 서운하고 한없이 아쉽고.. 조급해지기도 하겠죠?
시한부 삶을 인정해야하는 그가, 마음 아팠습니다.
테러리스트(2004.8 이라크 아르빌)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인질사태가 강렬하게 오버랩되더군요.
.............
한때 의사였던 그녀는 미국의 침공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14살난 딸아이는 미군에게 성폭행을 당한후 불에 태워져 사막에 버려졌습니다.
그녀는 시커멓게 그을린 딸아이를 끌어안고 며칠을 울부짖다가
자하드의 전사가 됩니다.
군의관으로 파병된 한국인 의사를 인질로 잡고 미국과 대치중인 그녀를
우리는 테.러.리.스.트.라고 부릅니다.
협상을 거부한 미국의 폭격으로 그녀는 사살되고, 한국인 의사는 가까스로 구출됩니다.
칼이야기1
고리대부업자와 그 하수인 '칼'의 이야기입니다.
안되는 놈은 뭘해도 안되는..
그런 놈의 가슴은 왜 또 그리도 뜨거운지..
그렇게 가슴 서늘한 이야기입니다.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칼, 그는 밀린 월급을 요구하다 칼에 찔리고 맙니다.
트랜스젠더
사전적의미로는 '자기의 성(性)과 다른 성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네요.
흔히 성전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인정되고 이해되는 부분인데..
세상은 그들에게 상당히 폭력적이죠.
유형의 폭력보다는 무형의 폭력이 그들의 존재를 참으로 위태롭게 합니다.
소수자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베드로와 모니카
첫번째 에피소드, 30대뮤지션(김우진)의 아내가 젊은 신부를 사랑하고 있었군요.
그녀는 사랑이 결핍된 외로운 결혼생활을 신앙으로 위로받고 있었나 봅니다.
그로인해 그녀는 이혼을 했고,
전남편은 몹쓸병이 들어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고..
각각의 일이 마치 인과관계가 있는것처럼 연속적으로 일어날때
우리는 힘든 죄책감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때도 있습니다.
스마일어게인
김우진이 이제 자신에게 허락된 남은 시간들을 받아들이고
하나 하나 정리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들은 이제 이혼한 아내에게 보내기로 했구요.
젊은 신부를 사랑해서 이혼한 아내에게 말입니다.
아내의 얼굴을 다시보니 애써 눌러두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라와 소리치던 그,
울며 돌아서는 아내를 불러 마지막 말을 건넵니다.
'나 때문에 힘들었던거, 외로웠던거..나 알아..
지금도 당신 사랑해.
나중에 당신 저 세상에 오면 그땐 꼭 다시 나랑 살아야해..'
두 사람,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립니다.
노부부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흐르며 시작됩니다.
(언젠가 이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났다던 남편의 말이 떠올라
고개를 돌려보니 남편, 바로 옆에서 관람중이네요.)
앞 못보는 남편과 다리 못쓰는 아내.
두 사람은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 한 평생 잘 살았습니다.
아들 둘 낳아 잘 키웠구요.
큰 아들은 신부가 되었는데 그 아들이 최근 아이 하나 있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네요.
여자는 남편과 사별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끝까지 다 듣더니 말합니다.
"네가 마음고생이 참 많았겠구나..."
그 순간, 내 이기심의 영역을 뛰어넘는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트랜스젠더가 되어 국회의사당앞에서
시위중입니다. 둘째아들 영택이가요...
노부부..둘만 남았습니다.
한 평생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내, 마비가 된 오른팔을 당겨 두 손을 모아
남편한테 절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남편도 맞절을 합니다.
"저두 고맙습니다!"
아내는 고요히, 평화롭게 눈을 감습니다.
백발의 남편,
눈 감은 아내 옆으로 무너지듯 쓰러지며 울음을 토해냅니다.
"당신 가신겝니까?"
챔피언(칼이야기2)
고리대부업자 하수인 '칼'
그에겐 꿈이 있어요.
열심히 권투연습을 해서 신인왕전에 챔피언이 되는거.
그는 사랑하는 여자도 있습니다,
건물청소를 하는 청각장애 아가씨.
그에겐 작은 소망이 있어요.
하수인에서 벗어나 그동안 밀린 월급 받아서
월세방이라도 얻어 그녀와 함께 사는 거.
많은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지만
그 걸 가능하게 하는건 자기 자신이라는거
칼은 알고 있어요.
다시 웃을 수 있다는거 칼은 알고 있거든요.
** 양혜현님 덕분에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나무님 글솜씨에 스토리만 보아도 눈물이 흐릅니다.... 사는 게 참 어렵고 힘들고 하지만 죽는다 생각하면 더 슬프고....
우리 아이들이 조금만 더 자랐어도 보는 거였는데...아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