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의 10층짜리 주거용 오피스텔 2층에서 10월 21일 오전 9시 22분께 불이 났다.
인하사대부중 2학년 조우신(14세)군은 당시 가족들과 집 안에 있다가 우연히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조 군은 바로 7층 집을 나와 화재 사실을 알지 못한 주민들을 향해
"불이야, 빨리 대피하세요"라고 소리 질렀다.
조 군은 "가족과 대피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안 보여서 본능적으로 크게 소리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바깥으로 나온 조 군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창문을 연 이웃을 향해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낮은 자세로 대피하라"라고 외치는 등 초기 대피에 큰 도움을 주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 군이 목이 쉬도록 이웃에게 화재발생을 알리고 대피방법을 설명하는 등 초기 조치에
큰 도움을 줬다"며 "화재로 많은 가구가 불에 타는 재난 상황에서도 조군 덕분에 주민 56명이 대피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 군에게 미추홀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윤경호 인하사대부중 교장은 "평소 안전 교육과 재난 대피 훈련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한 조 군이 매우 기특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