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923550210
잘 번역한 정치개념: 공화
'공화'는 라틴어 'Res Publica'를 번역한 것이다.
지금이야 공화주의가 뜻이 좀 다양해졌지만,
왕이 없는 상태에서 시민들이 권리를 가지는 게 기초이며
당시 일본 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엣 나니;;
그러나 일본 학자들은
Res Publica를 어떻게 번역할지 고민했다.
당연한 게, 동아시아에서는
왕이 없는 정치체따윈 수천년 간 없었기에
이를 칭할 용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서를 뒤져본다.
그들은 기원전 840년~820년쯤에
주나라의 여왕이 폭정으로 쫓겨난 후
왕 없이 귀족들이 통치한 시기가 있었다는 것,
이를 공화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아냈다.
물론 귀족들의 통치니 현대의 공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나름 초월번역이라면 초월번역이다.
Res Publica의 뜻 자체가 '공공의 것'이라는 의미인데,
공화도 한자만 따지고 보면 그나마 얼추 비슷하기 때문.
재활용한 단어: 인민
원래 '인민'은 보통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하는 단어이고,
옛날부터 많이 사용되어 왔지만,
따지고 보면 '백성'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즉 통치자의 존재를 상정하고 있는 느낌의 단어였는데,
(사실 공화의 경우처럼 계속 그런 정치체밖에 없었으니)
일본에서 people=인민으로 번역하기 시작하며
평등한 관계 간의 집단이라는 의미로 변화된다.
물론 윗나라 옆나라 썅놈들의 환상적인 듀오 덕분에
대한민국에서는 조금 꺼려지는 용어이지만,
어쨌든 정치학계에서는 '국민'보다도
평등하고 일반적인 집단을 나타내기 위해 '인민'을 쓴다.
(*'국민'은 같은 국가에 속해 있음을 상정하기 때문이다)
좀 잘못 번역한 용어: 민주주의
우리의 머릿속에서 Democracy=민주주의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원래 Democracy는
군주제(Monarchy)나 과두제(Oligarchy),
귀족정(Aristocracy)과 같은 통치체제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굳이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처럼
'-주의'라는 이념처럼 번역할 필요는 없다는 말.
따지고 보면 '민주제'나 '민주정'이 맞는 말이다.
주권이 모든 사람에게 있고 사람들이 국가를 다스려?;;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일본 학자들이 Democracy의 정의를 보고,
그리고 민주정=최고라는 당시 서양의 인식을 보고
'?? 이거 존나 이념적이네'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당시 동서양의 인식차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번역.
안녕하세요, 여러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 근데 왜 다 일본에서 번역한 거예요?
A. 쟤들이 가장 빨리 서양 학문을 배웠자나여;;
-끝-
댓펌
애초에 근대 한자어 대부분을 옛 일본이 정립했고 중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준 건 맞지. (동양에서 서양 학문을 쟤들이 가장 빨리 익혔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걍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까지도 일본이 만든 게 많은데 증가, 현금, 박물관, 영어, 밀폐, 과학, 철학, 우편, 야구, 혁명, 선거, 공화, 자유, 관념, 복지, 기술, 산업, 의무, 현상, 객관적, 주관적, 철도, 토론, 문화, 비판... 나열하자면 ㄹㅇ 끝이 없음.
그리고 한자어에 ~적(的), ~성(性), ~식(式), ~학(學) 등의 접미사를 붙이는 것도 일본이 최초로 시연한 거고.
국제법같은경우는 중국이 더먼저인걸로알고있음 만국공법이 내가알기론 1865년에 번역된걸로알고있음 일본은 비슷한시기에 중국보다 늦게전파되었고 그래서 민국이나 영국같은단어가 아직도 한국에서쓰이는걸로알고있음
ㅇㅇ 맞음. 특히 중국의 외국인 선교사 빌헬름 롭샤이드가 편찬한 <영화자전>이 근대 일본인 언어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음. <만국공법>을 통해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어같은 경우 민국 뿐만이 아니라 국채, 특권, 민주, 월권, 관행, 주권, 공용 등이 있고.
민국이 중국식 번역이고 공화국이 일본식 번역인데 한국은 처음 국명 제정때 중국식 번역을 채용해 민국이 되었지만 정작 건국 후 일본식 번역인 공화국이 더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케이스임
중간에 종간나새끼에서 종간나는 무슨 뜻인가요
의미를 띤다. 그렇다면 ‘종간나’는 ‘종살이하는 여자아이(가시내)’라는 의미를 띤다. 바로 그 어린 계집종이 낳은 자식이 ‘종간나 새끼’다. 야수 같이 덤비는 주인마님을 뿌리치지 못하고 받아들인 결과 낳은 자식이 ‘종간나 새끼’인 것이다. 주인마님의 씨지만, 어린 계집종이 나은 자식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주인마님과 부적절한 관계로 낳은 자식이어서 오히려 더 천대받고 멸시받는 존재다. 그래서 ‘종간나 새끼’가 상대를 극도로 멸시하고 천시하는 욕이 된 것이다.
아이누 신화 tmi 3가지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린 유대인 집착광공남
첫댓글 이런거 너무 조아… 글 고마워 여시야너무 흥미돋게봣어
공화국의 뜻이 여기서 나온거구나!! 이제알았다 ㅋㅋㅋ
이런글 너무 좋음 이해하기쉬워서 술술읽혀
종간나새끼 너무 슬프다 ㅜㅜ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