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 12월 23일
크리스마스가 될려면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
그녀가 나에게 줄 것이 있다면서 만나자고 했다.
무얼까 하고 잔뜩 기대가 부풀며 나갔다가,
그 선물이라는 것이
'손수건'이였을 때에는 마음이 무너지는 듯 했다.채인 것이다.
채인 이유를 물어봤더니, 그 이유가 내가 다리가 짧고
백수라는 이유였다. 황당했다. 내가 어디가 어때서..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잡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어렵게 잡아 놓으면 웬 양복에 다리 긴 놈이 성큼성큼
걸어가서 살짝 가로채는 것이였다.
쫓아가서 그 다리 긴놈을 패줄려고 했다가 그만 뒀다.
이 짧은 다리로는 그 롱다리를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였다.
12월 24일
아침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와서 그녀를 만났다.
어제의절교 선언을 취소 할려고 하는 줄 알고,
은근히 기대를 했다.
하지만,
" 이제 우리는 남남이니까, 그동안 내가 너에게 사준
양복, 넥타이, 바지, 지갑, 반지, 벨트
가방, 그리고 시계.. 돌려줘! "
듣고 보니 욜라 치사했다. 나도 질세라 한마디 했다.
" 내가 사준 것도 돌려줘! "
그말에 그녀는 조용하게 치토스에 들어있는
빙빙따조 하나를 나에게 던져주었다.
생각해보니 난 그녀에게 사준것이 없었다.
그녀는 어엿한 회사원이였고, 난 백수였으니까..
존심이 상했다.
" 야 내가 어디가 어때서 그래?
내가 인물이없니? 능력이 없니? "
이 말을 해놓고 후회를 했다.
그녀가 나에게 해준 답은 뻔했다.
" 백수에 숏다리잔어. "
그날 술을 마셨다.
졸라 마셨다.
결국 가진 돈이 없어 외상을 그을려다가
아줌마가 '외상사절'이라는 바람에
그녀를 다시 불러내서 돈 만원을 꿨다.
졸라 비참했다.
12 월 25일
그녀가 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녀가 그리웠다.
그녀의 집에 전화를 해보았다.
아침에 어떤 남자랑 나갔다고 했다.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그녀가 따지듯이 나에게 말했다.
" 전화로 말하지 말고 나와! "
" 그런다고 내가 못나갈 줄 알어!! "
옷을 입고 당장 나갈 준비를 했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앗!
생각해보니 강남까지 갈 차비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티뷔나 봤다.
죽고 싶었다.
12 월 26일
' 이렇게 사는 바에야 죽는 것이 나아! '
자살을 결심했다.
12 월 27일
어떻게 죽을까 고민을 하다가 차에 치여서 죽는 방법을 택했다.
집앞 대로에서 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티코가 지나갔다.
아직 자존심이라는 것이 남아있어서 그냥 보냈다.
좀더 근사한 차에 치이고 싶었다.
적어도 그랜져 이상은 되야지..
결국 그날 오후 6시까지 기다리다가
배고파서 집에 들어왔다.
우리동네가 가난한 곳인 줄은 처음 알았다.
12월 31일
5일 동안에 우리집앞으로 티코만 지나갔다.
내일은 설날이니까 내일은 집에서 쉬어야 겠다.
1 월 3일
다시 도로로 나왔다.
오늘은 그냥 엘란트라 이상이면 그냥 죽을려고 했다.
1시간후에 엘란트라가 지나갔다.
기회를 엿보다가 뛰어들려고 했다.
하나.. 둘 .. 셋!
휘리리릭!
교통 순경에게 무단횡단 했다고 딱지를 띄였다.
설날때 세뱃돈으로 받은 5만원을 다 날렸다.
차라리 그 돈으로 청산가리나 사서 마실껄.
돈이 아까워서 죽을 뻔 했다.
1월 4일
약먹고 죽기로 했다.
그것이 오히려 깔끔해 보였다.
영화에서도 그렇게 죽으니까..
계획을 완벽하게 세웠다.
음..
생각해보니 돈이 없었다.
그녀에게 전화해서 만원 다시 꿨다.
" 담주까지 갚지 않으면 죽여버릴꺼야. "
갚자기 쉽게 죽는 법이 생각났다.
차라리 이돈으로 술을 사 마시고
담주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았다
1월 5일
결국은 그 돈으로 술을 마셨다.
죽은 후에는 술을 마실수가 없으니
마지막으로 끝내주게 한번 마셔보자고 생각을 하고 술을 마셨다.
돈이 없는 관계로 소주를 마셨다.
하지만 소주도 마시고 또 마시다보니
돈을 오버하게 되었다.
술집 주인에게 죽도록 맞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죽지는 않았다.
낼은 맥주나 양주로 마셔봐야겠다.
그러면 죽여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월 6일
돈이 없는 관계로 다시 도로에 나왔다.
오랫동안 차를 기다리다가
마침 있어보이는 차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기회닷!
( 몸을 날리면서 ) 휘릭~! 끼익~~ 퍽!..
삐보삐보~
제기랄, 마침 그곳에 있던 다리가 긴 건달놈이
내 앞에서 선수를 치고 그 차앞으로 뛰어든 것이다.
( 나중에 알고보니 자해 공갈단이라고 했다. )
다리가 좀만 길었어도 내가 먼저 그 차에 치일 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도로는 포기해야겠다.
1월 7일
엄마가 몰래 꼬물쳐둔 돈을 훔쳐다가 약을 사먹었다.
수면제였다.
그 많은 것을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으면,
아주 편하게 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약을 한뭉큼 움켜쥐고 입에 털어넣었다.
목구멍으로 꿀꺽 하려고 하는데,
너무 많이 입속에 넌 탓으로 목이매였다. 켁켁켁~!
죽을 것만 같았다.
냉장고를 열어서 물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물이 없었다.
물은 없고 한쪽 구석에서 콜라가 있었다.
' 콜라랑 약이랑 섞어 마시면 몸에 해롭다고 했는데.. '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콜라를 마셨다.
꼴깍꼴깍~
우엑~ 제길 콜라인줄 알았는데, 간장이었다.
속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속이 쓰려서 누워있었다.
한참후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아까 먹다남은 수면제를 찾아보았다.
어디다 놨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찾느라고 한참을 고생을 한 후에 소파위에 놓인 약병을 발견하였다.
약병을 집으려다가 우연히 옆에 놓인 신문기사가 눈에 띄였다.
특히, 티뷔프로가 ..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고두심이 나왔다.
잼있는 드라마 같았다.
지금 시간 7시였고 7시 30분에 하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그 드라마를 본 후에 죽기로 결심했다.
7시 30분에서 8시 30분까지 그 드라마를 보았다.
보고 난 후에 욜라 후회했다.
다음편도 보고 싶었다.
다음편을 보지 않고서는 궁금해서 도무지 죽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보아하니 한 5개월동안은 연재되는거 같은데 큰일이다.
1월 14일.
일주일동안 그 드라마를 기다리다가 죽는 줄 알았다.
( 정말로 기다리다가 죽을 수만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다. )
그리고 또 7시 반에서 8시 반까지 그 방송을 보았다.
오늘은 저번주보다 더욱더 다음편이 보고 싶어졌다.
이럴수는 없다.
하찮은 티비때문에 나의 계획을 물거품을 만들 수는 없다.
인간이 기계인 티비한테 밀릴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티비를 뽀개버렸다.
그날 밤에 아버지에게 뒤지게 맞았다. (아쉽다.)
백수놈이 집에서 할 일 없으니까,
티비를 부셨다고 작살나게 맞았다.
내가 티비를 부실때 가했던 것보다 더욱 심하게 맞았다.
" 아버지! 티비가 나보다도 소중해요? "
" 응."
농담이 아닌거 같았다.
정말로 나보다도 티비가 소중한가보다.
그러나 저러나 아버지가 티뷔를 더 잘나오는 것으로 새로 샀으니,
또렷또렷한 화면으로 드라마를 보면
그 드라마가 더 재미가 있을거 같았다.
젠장 아무래도 죽기는 틀린것 같았다.
1월 15일
티비보는 재미 때문에 도무지 죽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드라마는 너무 재미있었다.
티비를 안 보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하루종일 고민을 했다.
거의 한시간 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생각해 낸 것이 눈알을 뽑는일이었다.
눈이 없으면 티비도 보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자살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즐거웠다.
그러다가 그 계획을 포기했다.
백수에, 숏다리에, 추가로 장애인까지 된
내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1월 21일
결국 일주일을 그냥 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동안에 집에 있던 티비를 두번이나 부셨다.
( 물론 티비 부셨다고 아부지 한테 두번이나 맞았다.
맞은 것도 슬펐지만, 티비값은 담달부터 용돈에서 제한다는
아버지의 말이 더욱 슬펐다.
벌써 2년치 용돈까지 가불 했는데..
아무래도 다음달부터는 내가 아버지에게 돈을 주어야 할 것같았다. )
그런데 오늘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던 드라마 방영이 중단되었다고 했다.
정말로 충격이었다.
그동안 부셔버린 티비가 아까웠다.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
1월 22일
오호~ 이럴수가 내가 복권에 당첨이 되었다. 기절했다.
( 기절하면서도 일기를 쓰다니.. 내가 생각해도 놀랍다. )
1월 25일
3일만에 깨어났다. 그리고 상금을 찾았다.
300만원이었다.
이 큰 돈을 어떻게 처리 할까 하다가 결국엔 술을 마셨다.
기왕 돈 있는거 룸싸롱으로 갔다.
욜라 취해서 쓰러졌다.
1월 26일
담날 일어나서 놀랬다.
내가 웬 낫선 여자와 알몸으로 누워있는 것이다.
오호 어떻게 이럴수가..
하지만 다시 그 룸싸롱에 갔을 때는 더욱 놀랬다.
어제 나랑 같이 잔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이다.
오호 어떻게 이럴수가..
이제는 에이즈로 빼도박도 못하게 죽게 생겼다.
2월 20일
거의 한달을 고민했다.
결국 보건소에서 에이즈 검진을 받았다.
집에와서 생각을 해보니, 에이즈로 죽는 것도 좋은 일 같았다.
꼭 매직 존슨이 된 기분이다.
어쩐지 몸이 근질근질하다.
2월 27일
일주일 내내 몸이 근질근질했다.
정말로 에이즈인가 보다.
막상 에이즈로 죽는다고 생각을 해보니 내 인생이 너무 아까웠다.
의사 :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 : 마음에 준비 됐습니다. 말씀하세요.
의사 : 몸에 이가 있습니다. 목욕좀 하세요.
3월 1일
상금으로 받았던 300만원도 다 써 버렸다.
이제는 홀까분하다.
돈도 맘껏 써봤고 이제는 더이상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 바다로 향했다.
그 큰 바다에서 내 생명을 마무리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바다에 도착하자마자 그길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앗 차거~
욜라 차가웠다. 얼어 죽을 뻔했다.
갑자기 맘이 바뀌었다.
아까 들은 일기예보에 내일은 좀 따뜻하다고 했으니,
아무래도 내일 죽어야겠다.
3월 2일
어제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오늘 다시 왔다.
오늘은 기어이 죽을련다.
항상 나를 따뜻하게 보살펴주었던
어머니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뒤에서 나의 옷자락을 잡으면서
죽지말라고 나를 말릴 것 같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도 아른거렸다.
항상 나를 구박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그리워졌다.
하나 둘 셋.. 하고 뛰어들려고 했다.
" 앗~ 위험해! "
막 뛰어들려고 하는 순간에
내가 있던 곳에서 얼마되지 않은 곳에서 웬 여자가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보았다.
순간, 나도 방금 죽으려고 했다는 것을 잊은채
그녀에게 헤엄쳐가서 그녀를 물속에서 건져냈다.
짝~ <= 따귀소리
여자 : 니가 뭔데 날 살려? 나 죽고 싶었단 말야!
나 : 아가씨, 목숨은 하나입니다.
그렇게 귀한 목숨을 함부로 버리시면 됩니까?
여자 : 나는 죽어야 해~ 내가 더 이상 살 이유는 없어. 엉~엉~
육상선수가 발목을 다쳤으니 나는 이제 끝이란 말야!
제발 나를 내버려둬!
나 : 그정도 이유로 죽을려고 합니까?
발목이야 차츰차츰 치료하면 되지.
별것도 아닌 이유로 죽을려고 하는 것을 보니 상당히 미련하군요.
여자 : 그러는 너는? 내가 아까 보니까
너도 바다에 뛰어들려고 하던데,
너도 자살하고 싶었던 거 아니였니어?
나 : 저는 그냥..
여자 : 그냥 뭐?
나 : 나는 그냥 수영이 하고 싶어서 그랬어요.
이쪽으로 한참 가면 어쩐지 섬이 하나 나올것 같아서.
여자 : 이쪽으로 가면 섬이 없는데 무슨 섬이야?
나 : 내기 할래요?
여자 : 좋아!
결국, 그녀와 나는 배를 빌려서 함께 타고 바다로 갔다.
그리고 그쪽에는 섬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말로 그쪽은 배로 한시간을 넘게 갔어도 섬이 없었다.
있지도 않은 섬을 있다고 거짓말을 했으니,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두시간 동안에 나는 나의 섬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그녀였다.
여자 : 저, 이제 보니 그쪽도 상당히 멋있네요.
우리 사귀어보지 않을래요?
나 : 저는 조금 있다가 물에 빠져 죽을려고 했는데요.
여자 : 절 바다에서 건졌으니 책임지세요.
그쪽이 바다에 뛰어들면 저도 뛰어들래요.
나 : 음~
여자 : 그러니 저랑 완전하게 헤어진 후에 죽으세요.
나 : 그러죠. 목숨하나 건지는 셈치고,
나중에 당신과 헤어지면 죽을께요.
여자 : 약속해요.
나는 약속했다.
그녀와 내가 일단은 사귀어 본 후에,
나중에 둘이 다시 남남이 되면 그때에 죽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날은 오지 않을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녀는 나를 절대로 버리지 않을것 같았다.
그리고 나역시 그녀를 평생토록 버리지 않을것 같았다.
이렇게 나의 자살일기는 미완성으로 끝나버렸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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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와쓰욜..
남자 너무 겹ㅉ ㅣ 안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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