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마전선때문인지 하루죙일 후끈후끈한 날이더군요
제마음도 날씨 못지않게 후끈후끈한 그런 하루 였습니다.
밑에 제가 고민끝에 조금이나마 조언을 얻어보고자 올린글에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너무 힘이 났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오늘 결국에 결론이 났습니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머리가 심장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늘 수업도 제치고
여자친구가 있는 노량진 학원으로 연락없이 찾아갔습니다.
(한번도 이러하여 본적이 없기에 혹시나 감동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일이안되려고했느지 몰라도
오늘 휴강이더군요............................;;;
용기를 내서 문자를 보내봤죠
그랬더니 집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빠 보고싶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이러면서 말이죠
여기서 저는 더 먹먹해졌고
'놔줄때 놔주더라도 마지막으로 보고 놔줄수 있게 해주라...' 이렇게 문자를 보냈고
여자친구는 다행히 만나주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여자친구는 아무렇지 않은듯 웃고 있더라고요
커피숍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웃음을 띄면 조근 조근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닌가 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오빠 만나면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근데 지금은 내 시간을 가지고 싶다. 오빠가 옆에 있으면
신경쓰이고 하여 마음이 편하지 않을것 같다. 그러니 여기서 그만하자'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여기서 인연이 끝나야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냥 옆에만 있을게 니가 괜찮아질때 까지 나무처럼 가만히 서서 기다릴게, 니가 다시 그늘이 필요하면 돌아와'
라고 말을 했죠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시간을 갖고서 다시 만나도, 되풀이 될것 같아'라고 하던군요
그 이후에도 몇 차례 이야기를 더 나눴지만
이야기를 더 나누면 나눌수록 저는 그녀의 확고한 마음만을 느끼게됐고
결국은 '그래... 나 니가 나중에 나 놓치게 후회하도록 잘살테니까 두고봐'이러면서 수긍을했습니다.
여자친구도 꼭 그렇게 되라면 자기도 잘 살겠다고 하더군요
훗날 인연이 되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웃으며 이야기하자고 하면서요...
그렇게 저희 둘의 인연은 마무리 됐습니다.
그 동안 잘 못해준게 너무 미안해서
마지막 부탁이라고 하면서 시간을 달라그런다음
근처 문구점으로 가서 수험생활에 필요한(볼펜,공책,부채,아이스팩 등등)것들을 사다가
그녀 손에 쥐어줬습니다. 꼭 합격하라고 하면서요...
그걸 손에 쥐어주는 순간 정말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홀가분해 졌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실감은 나지 않네요... 시간이 지나면 또 아무렇지 않게 저도 일상을 살겠죠...
이별을 몇번안해봤지만 그때마다 남는것은
더 좋은 인연을 만들수있을까 라는 의문과 남녀관계의 회의감이네요...
아무튼 이렇게 저희 짧은 20대중반의 연애는 마무리됐습니다.
댓글 보면서 느꼈어요
정말 아직까지 우리세상은 살만한것 같다고요
이렇게 전혀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조언들을 올려주는것을 보면서요
저 여러분들 봐서라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랍니다!
여러분들도 날씨 더우신데 건강 조심하시고
하루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첫댓글 잘하셨습니다. 기다리는게 좋겠다고 했지만 이건 이론일 뿐이었겠죠?ㅎㅎ 저 역시 그랬었으니.. 당분간 후유증 있으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만 남더라고요.. ps. 얼렁 next 사귀어요. 20대 중반 그렇게 보내고 하염없이 30살 먹은 저처럼 되지 마시고ㅋㅋ
감사합니다! 20대 세상공부하는것 치곤 너무 아픈데요? 이별은 몇번해도 너무 아프네요 ^^;;
그래도 님은 깔끔하게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좋네요- 비록 아프긴 하지만, 서로에게 추한 모습으로 기억되는건 아닐테니까요...(제 친구를 보니... 참 못할 짓 ㅠ) 비록 지금은 마음 아프겠지만, 그래도 또 새로운 좋은 인연 만날거예요 =_=!!
아름다운 이별이 정말 쉽지 않은데...그래도 바람직하게 끝을 맺으셨네요 ^^; 앞으로 좋은 인연 맞으시길...
옳은 건지 옳지 않은건지는 모르지만 '꿈을이루자'님께서 열심히 사신다는 마지막 결연한 의지가 왠지 더 좋은 분을 만나실 수 있을 거라는 복선이 될 것 같네요ㅋ 더운데 힘내세요!!
멋있으시다~~
제가 님 여자친구였다면, 마지막 순간 문구류따위를 쥐어줄때 눈물 펑펑 쏟았을 것같네요. 저도 님처럼 참 아름다운 이별을 한 기억이 있는데, 죽도록 안잊혀져요. 그런 추억 하나로, 그 시절 떠올릴 때마다 웃음지을 수 있다는게 행복하네요 ^^ 잘하셨어요.
에효.. 그러게.. 있을 때 잘하죠..
아 ㅠㅠ 멋지세요 ㅠ 마지막 선물을 주시는 장면이 상상되버려서 눈물이 ㅠ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죠 조금있으시면 또 새로운 연 만나서 행복해지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