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탄식>
-윤석열을 향한 작심 발언
이거는 다른 나라가 지난 100년간 다 멀쩡하게 치러낸 청소년 야영대회거든요.
그거 하나를 제대로 못해서, 지금 마치 국가 재난인 것처럼 전쟁 난 것처럼.
자기들이 무능해서 욕 먹는 상황인 거예요.
근데 이 정권은, 이게 전쟁이나 국민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것처럼, 정권의 위기인데 국가 위기인 것처럼, 사기업 공기업이든, 대학 시설이든, 사람이든, 마구 징발해요.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데.
그러면서도 매일 문재인 탓을 해요, 매일.
이거는 정말 자기 무능을 광고하는 겁니다.
이 행사는, 무슨 대단한 행사가 아니에요!
무슨 엄청난 설비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더운데 쉴 곳이 없다" 이거, 에어컨 쉼터 중간 중간에 설치하고, 얼음 냉수 충분히 공급하면 되는 겁니다!
"화장실 더럽다" "음식이 부실하다"
청소 잘하고, 좋은 음식 주면 되는 거예요!
의료 부족도 다 마찬가지고.
이걸 왜 문재인 정부를 탓해요?
문재인 정부가 청소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밥 조금 주라고 그랬습니까?
뭐, 의사를 4년 전부터 대기시킵니까?
이거 그냥 실력이 없는 거예요, 실력이!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행사, 다 해봤잖아요?
하계올림픽도 해봤고,
동계올림픽도 해봤고,
월드컵도 해봤고, 다 잘했다는 소리 들었어요.
잼버리도 이미 91년에 우리가 한번 해봤어요.
아시아 잼버리는 여러 번 했습니다. 하는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아시아 잼버리에도 1만 명 단위로 오거든요. 사람 많이 와요.
그런데 하는지 모릅니다. 왜? 아무 사고 없이 잘 끝났거든! 그럼 우리는 몰라요.
근데, 그깟 야외 행사에 무슨 복잡한 경기 스케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 VIP들이 잔뜩 오는 것도 아니고, 막 이동하면서 경기장 관리하고 그게 아니잖아요.
그냥 야영장에 잘 풀어놓고, 큰 공터에 밥 잘 주고, 안전하게 관리해주고, 깨끗하게 해주면, 그냥 자기네들끼리 잘 노는 거예요.
여기서 이거는 실패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대회예요!
그러니까 세계 스카우트 사무총장이 "100년 만에 첫 도전"이라잖아요. (잼버리 역사) 100년 동안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니까요.
행사가 복잡한 게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평창올림픽, 7조, 8조 들어가는 대회예요. 엄청나게 복잡한 대회에요. 이건 몇 백억이면 되는 겁니다. 조그마한 행사예요.
그냥 애들이 와서 잘 놀다 가면 되는 건데, 이걸 이렇게 실패를 합니까? 그 어려운 걸 해냈잖아요?
이거 하나 제대로 못해가지고, 주요 외신들 보세요. 잼버리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지...
로이터에서는 "그동안에 한국이 이뤘던 성공적인 실적을 다 망쳐놨다. 이대로 부산 엑스포 할 수 있겠냐?" 이렇게 또 우려를 하고 있죠.
한국은 이런 행사 잘하는 걸로 유명한 나라예요. 원래 단기간에도 수 많은 사람들 맞이해가지고 문제 없이 행사 치르는 아주 유명한, 행사 잘하기로 유명한 나라예요.
그러니까 이해를 못하는 거지 뭐.
이게 어렵다고? 그 어려운 데를 다 치르고 나서...
그게 실력이 없는 거예요!
무능한 거예요!
그냥 콘트롤 타워가 그래놓고, 갑자기 국민들을 징발하면서 온 국민이 단합해서 해결해야 된다고?
아이들이 그때 이제 되돌아보면, 우리 언론에서는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거 크게 보도했는데, 그때 작게 보도된 것들이,
소방당국이 지금 너무 온열 질환 환자들이 속출하니까 행사 중단을 요청했는데, 대통령이 오시니까 그냥 한 거예요.
그런데 대통령이 온다면, 이제 가방 검사를 다 했을 거 아니에요? 줄 서 있고 땡볕에 줄 서 있으니까, 그 아이들이 쓰러질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아이들이 전화했을 거 아니에요? 집에, 부모님한테. 부모님들이 자기 귀한 자식을 거기까지 해외에 보냈는데, "애들이 더워서 쓰러졌다고?"
그러고 나서 2, 3일 동안 전기가 공급이 안 돼서, 휴대폰 충전이 안 되니까 연락도 안 돼요.
얼마나 애가 탔겠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기자들한테 얘기했을 거 아니에요? 물어보고, 자국 대사관에 물어보고. 그때부터 해외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무슨 대형 사고가 났나 보다 싶어서 왔더니, 그냥 엉망진창인 걸 발견했죠. ㅜㅜ
이럴 수가 없는 거예요! 이럴 수가 진짜! 근데 이거 수습하는 것도 너무 엉망진창이에요.
ㅠㅠ
-9일 아침, '겸뉴공'에서.
- 밴드에서 옮김-
https://www.youtube.com/watch?v=l_C0aPpy7GY
휘이잉
쏴아쏴아
반갑지 않는 소리
제발 좀 조용히 지날 수 없나?
어젯밤 일곱시부터 잠을 잤는데 세시에 깨었다 다시 잠들었다
이놈의 잠은 자도자도 끝이 없다
일어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빗소리가 꽤 크다
집사람은 베란다에 샌 빗물이 고무통 하나 가득 찼다고
밤사이 꽤 비가 내렸나보다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
비는 여전
그래도 이곳은 태풍의 위험 반경에 있지 않아 바람이나 비가 위력적이지 않다
그래도 바람에 끊어질 듯 휘어지는 나뭇가지가 애처롭다
우비 입고 나가 동물 챙기기
다행히 닭장이나 병아리장에 빗물이 많이 고이질 않았다
생각보다 비가 덜 내린 것같다
큰 피해 없이 지났으면 좋겠다
탕에 밥 말아 한술
탕을 끓일수록 맛 좋다
오늘이 말복
말복을 즈음해 잘도 먹는다
복탕 용봉탕 보신탕
육해공을 다 섭취
이리 잘 먹었으니 건강하게 올여름 났으면 좋겠다
유트브에서 무협 드라마
자막과 해설이 안나오고 화면으로만 보려니 재미 없다
이리저리 돌려 보아도 마찬가지
자막과 해설을 제공해주는 유트브가 따로 있는 것같다
그걸 찾을 줄 알아야 볼 수 있지
음악 틀고 잠 한숨
잠한숨 자고 나니 입이 궁굼
난 군입을 하지 않는데 요즘 들어선 자주 군것질을 한다
이도 나이들어서일까?
냉동시켜 둔 모시송편을 꺼내 전자렌지에 데워 먹었다
맛이 괜찮다
인경엄마 전화
내일 매제가 쉬니까 같이 집에 온단다
점심이나 하자고
그래 본지도 꽤 오래
같이 식사하면 좋겠다
바람은 억세고 비는 여전
그래도 빗방울이 크지 않아 다행이다
혈압약이 떨어졌다
약 처방을 받으러 간다니 이 태풍 속에 가냐며 집사람이 성화
그래도 답답하니까 병원에나 다녀 와야겠다
동네를 벗어나니 바람이 억세다
우리 동네는 둥지 안에 든 것같아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질 않는다
앞에 있는 조양뜰은 툭 터져 있어 바람이 억세다
센바람에 비가 날리고 있다
혈압을 재니 꽤 높다
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을까?
쥐나지 않는 약도 같이 처방 받았다
어제부터 다시 쥐가 나려 한다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 괜찮은데 그 기운이 떨어지면 쥐가 나려한다
집사람이 다용도실 정리 하잔다
다용도실에 놔 둔 쌀독에서 쌀벌레가 나와 여기저기 기어다닌다며 주변을 정리하자고
장마철이라 습기차 쌀벌레가 생긴 것같다
쌀독에 있는 쌀을 채로 쳐서 벌레만 빼내려 했더니 그게 어렵다
차라리 날씨 좋은 날 햇볕에 쌀을 널어 놓으면 벌레들이 다 나갈 것같다
벌레들을 쫓아 낸 뒤 쌀을 병에 담아 놓으면 더 이상 벌레가 생기지 않을 듯
쌀독을 하우스 안으로 옮겼다
집사람은 그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어지러져 있던 걸 정리정돈해 놓는다
치우면서 보니 곶감말랭이가 썩어 있다
먹는다고 내 놓았다가 깜빡 잊어 버리고 놔두어 버린 거겠지
우린 이렇게 해서 버리는게 많다
자꾸 깜빡깜빡 잊는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막걸리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
냉동해 두었던 삶은 돼지 머릿고기를 내와 녹였다
비가 좀 잦아들기에 베란다에서 막걸리 한잔
집사람도 밥한술 떠 와 같이
바람이 잦아들고 비는 이슬비로
내리는 비 즐기면서 홀짝거림
사는 맛이 이것 아닌가
바람과 비가 잦아 든다
태풍이 지나갔나 보다
이곳은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
정말 고마워 하느님 감사합니다 말이 절로
다른 곳에도 큰 피해 없었으면 좋겠다
조사장에게 전화
태풍 피해 없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그럼 바둑 한수 어떠냐니 좋다고
바로 나가겠다며 택시를 불렀다
집사람에게 이따 여섯시경 아산형님네랑 바둑 휴게소로 오라고
오늘 말복이니 저녁이나 같이 해야겠다
바둑 휴게소에 가니 조사장이 나와 종원 형님과 두고 있다
딱 한수만 두겠단다
마침 김사범님이 쉬고 있길래 한 수
내가 흑
초반에 대마 둘을 잡아 질 수 없는 바둑인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공격에 그만 흑의 대마 몰살
가볍게 살 줄 알고 덤성덤성 두어갔더니 예리하게 집을 파괴하고 들어오니 속수무책
다 이긴 바둑을 어이없이 져 버렸다
왜 끝내기로 들어가면 집중이 안되지
우린 끝났는데 조사장과 종원 형님은 아직 중반전
다시 한판
이번은 팀바둑으로 두잔다
내가 백
가볍게 가볍게 두어가며 집차지
흑이 불리함을 깨닫고 중앙의 흑을 살려 나가려 한다
중앙의 흑이 살아나가 버리면 잘못함 집부족
한수 둘 때마다 몇 번의 생각
앞판을 어이없이 져버렸으니 이판은 잘 두어 보아야지
흑 대마의 패를 찾아 내어 양자 택일을 원했더니 그도 교묘하게 타개
내가 팻감을 잘못 썼다
이대로 무너지나 했는데 다시 패를 발견이건 내가 선수 패이며 이 패로 바둑이 끝나 버린다
패를 따면서 만패 불청이라니 투석한다
넘 좋은 바둑을 겨우 패로 이겼다
가볍게 이길 바둑이었는데
끝내기 들어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같다
조사장과 종원 형님은 계속 둔다
서로 이겼다 졌다 하니 재미 있나 보다
재봉동생이 나왔길래 한수
두판을 두어 두판다 져버렸다
끝내기에서 깔짝이는 수를 잘못 받아 다 이겼던 바둑을 져 버렸다
내가 빨리 두면서 중후반까지는 바둑 내용이 좋은데도 끝내기 들어 집중력 떨어져 엉뚱한 수를 둔다
이것만 고치면 내가 바둑을 압도할 것같다
내 스스로 생각해 볼 때 빨리 두면서도 점점 바둑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지금 한두판의 패배는 어쩜 나를 더 성장시킬 지도 모른다
난 무언가 스스로 깨달아야만이 한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속기바둑으론 가장 낫지 않을까?
집사람이 아산형님네와 바둑 휴게실로 왔다
한수 더 하자는 것을 그만 일어섰다
태풍 지나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날씨 쌀쌀하니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먹자고
서늘한 날엔 얼큰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 해도 좋겠다
아산형님도 그러잔다
김가네에 가서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지난번 조사장이 나에게 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조사장 사모님 친구가 집에 와서 같이 이야기하던 끝에 조사장이 나와 바둑 두다가 왔다니 그 분이 날 잘 안다고 하더란다
내가 자기 언니와 선 본 분이라고
조사장이 전화해 그걸 나에게 물어 보는데 난 전혀 기억이 없다
난 중매로 결혼
그래서 여기저기 선을 많이 봤다
난 선 본 사람마다 처음 만났을 때 바로 결혼하자는 말을 먼저
그래서인지 본 사람마다 모두 퇴짜를 맞았는데 다행히 집사람만 오케이하여 선본지 2주만에 결혼을 하였다
선본 사람마다 퇴짜를 맞았다는 이야길 집사람에게 했더니 간혹 자기가 날 구제해 주었다고 놀리기도 한다
그런 선을 본 지가 40여년이 훌쩍 넘어 나와 선본 사람중에 기억나는 사람이 한분도 없다
몇 년전 일이라면 몰라도 옛일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겠나
그나저나 40여년전의 선 본 이야길 본인도 아닌 동생이 어떻게 기억할까?
더구나 내가 귀촌해 살고있는 것까지
참으로 신기하다
하기사 나도 지난 어떤 이야길 가슴에 품고 있기도 하지만...
모르겠다
인생사 모든걸 어찌 알 수 있는가
이 나이 되었으니 언젠가 한번 만나보고 싶다니 집사람이 같이 만나잔다
뭐 그래도 좋은 것 아닌가
지난 추억 하나 곱씹어 볼 수 있어 좋을 것같다
바둑 한수 더 두고 들어간다니
같이 나왔으면서 무슨 소리냐고
챙겨주는 집사람 있으니 그냥 들어가야겠지
막걸리만 한병 더 마시고 같이 들어 왔다
큰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 다행
하루 일과 대강 정리한 뒤 일찍 잠자리로
잠을 일찍 자는게 좋다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
아침을 깨운다
님이여!
태풍이 무사히 지나갔네요
오늘도 나누고 배려하며
마음 따뜻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