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초상화를 보면 젊은이를 그린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젊은이는 아직 학문적 완성을 향해 노력하는 중이며, 나라를 경영해본 경험은 거의 전무하니, 훌륭한 선비가 되기 위해서 이제 막 학문과 수양에 정진해야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젊은이에게는 아직 그릴만한 그 무엇이 별로 없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 초상화에 그려진 것이 무엇인지 저절로 짐작이 된다.
옛 분들은 인물의 겉태를 넘어서서 그 인격의 깊은 곳에 깃들인 참 모습, 즉 정신을 그리고자 하였다. 그래서 초상화를 사진(寫眞)이라고 불렀다. '사진'이란 곧 "참을 그린다"는 뜻인데, 이 말의 내력을 곰곰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말에 '거짓'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은 옛말에서 껍질<皮>을 뜻하는'것' 또는 '겇'이 변하여 점차 '거즛' '거짓'으로 바뀌어 온 말이라 한다. 속은 비었는데 겉만 본지르르한 것이 거짓이다. 이와 반대로 참이란 '차다<滿>라는 동사에서 비롯한 낱말이다. 속에 무언가 있어서 저절로 겉에까지 차올라 드러난 것이 바로 참이다.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 2> 213쪽,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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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거울 앞에 가서 얼굴을 보자.
초상화를 그릴만큼 무엇인가가 내 얼굴에 차있는지를 보자.
첫댓글 속에 무언가 있어서 저절로 겉에까지 차올라 드러난 것이 참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군요.
도대체!!언제쯤 초상화를 그릴 수 있을까나...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