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현장소식을 듣고 새벽에 달려와 힘을 보탰지만 우리는 아침 6시 경찰이 휘두르는 방패에 찍혀가며 광화문우체국 보도로 밀려났습니다. 경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물대포를 쏘거나 방패를 휘두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잘못된 한미쇠고기협상때문에, 광우병때문에 온국민이 다 죽어 나갈 판인데, 그놈의 한미에프티에이를 체결하겠다고 경찰을 풀어 우리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여성 5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폭력연행됐습니다. 즉각 법률지원팀이 꾸려졌고 서울경찰청 항의방문도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 발로 걸어나갈 일은 없다는 각오로, 죽을 각오로 경찰방패에 몸을 밀착해 평화집회 보장하라, 협상무효 고시철회, 이명박 물러나라, 폭력경찰 물러나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 학생은 경찰 방패에 맞고 짓밟혀 팔을 크게 다쳤습니다. 또 함께 투쟁하던 한 분은 경찰한테 맞아 안경이 깨지기도 했고, 온몸을 난타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의 더러운 야만성을 현장에서 목격한 우리들은 더 큰 분노를 느꼈고, 그런 분노를 모아 더 많은 분들이 우리와 함께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물과 빵을 준비해 허기를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도록 잘 모르는 분들이 같은 심정을 담아 식료품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청계천으로 바로 통하는 큰골목이 이어진 광화문우체국앞 보도쪽으로 밀려나 고립된 상태입니다. 경찰이 세종로네거리쪽으로 나가는 인도를 막았습니다. 또 우리가 차로로 나가지 못하도록 차벽까지 세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큰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청계천과 광화문을 채워야 하는데 광화문쪽을 통해 우리가 고립된 곳으로 오기 어렵습니다. 일단 1호선 종각역에서 내려 걸어 오십시오.
청와대와 서울경찰청에도 전날밤부터 오늘 아침 동틀때까지 계속된 경찰 폭력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여 주십시오.
불법적으로 밀실협상해 대국민사기극을 벌여놓고 우리보고 불법이라고, 국민에게 불편을 끼친다며 폭력을 휘두르는 이명박 정권은 더 이상 우리 권리를 대신할 자격이 없습니다. 현장 소식을 보신 분들은 더 많은 분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현장으로 달려와 주십시오. 청계천과 광화문을 가득 매우고 다시 청와대로 행진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