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연속극을 요일 맞춰, 시간 맞춰 시청하던 기억이 난다. 그 연속극은 출신배경이 다른 두 남녀가
결혼해서 튀격 퇴격하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보여 줘서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여 주인공이 삼성가의 "이부진"을 모델로 한 게 아니냐는 등 회자되기도 했었다. 아무러나 여주인공으로
나온 '김지원'과 얼떨결에 결혼하게된 '김수현'이 달달하게 케미(화학 반응이라는 뜻으로, 사람들 사이의 조화나
주고받는 호흡을 이르는 말.)가 잘 맞은 커플이었다고 떠들석 했었다. 이 연속극은 이름하여 "눈물의여왕"
옛날 K드라마가 발전되기 이전에는 '눈물의여왕' 하면 '이난영'이나 배우 '전옥'을 일컫던 시절이 있었다.
헌데 여주인공이 뇌암에 걸려서서 일까? 왜 눈물의 여왕이란 타이틀을 붙였을까? 내내 보면서 의문을
가졌었다. 헌데 극중에선 실제로 더 많이 우는 건 남주인공 김수현이었다. 이렇게 되면 '눈물의 여왕'이
아니라 '눈물의공자'가 맞다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김지원(여주인공)에 대해서는 별로 호감이
가지 않는 상이다. 둥굴 넙적한데다 꾸미고 치장한게 저정도 밖에 안되나 싶었던 여 주인공이었다.
헌데 요즈음 시청하고 있는 '엄마친구아들'에 배석류로 분해서 나오고 있는 '정소민'(본명은 김윤지라나?)은
눈이 서글 서글하고 입술이 삼각형이어서 호감이 간다. 신체볼륨은 영 아닌데 그래도 젊은 여성이라서
그런대로 봐 넘긴다. 최승효(정해인 분)와 케미가 맞는 커플로 소개되면서 아니 연기 하면서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대본(극본)을 재밌게 써서도 그렇겠지만, 연출도' 좋고 말장난, 말씨름을 하는 게 재밌다.
16부작이라는데 벌써 10회 방영을 끝냈다. tvN이란 방송인데 재밌는 연속극은 이 방송만 하는 것 같다.
KBS를 안 본지 오래 됐다. 그래도 2,500원 시청료를 내라고 해서 또 냈다. 몸집만 비대하고 방만해서 노조에
휘둘리는 방송사말고 연속극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서 시청자들은 흡족하게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웬 연속극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나? 그렇다는 얘기다.
발랄하고 머리도 좋고 예쁜 배석류가 그 흔한 설정인 "교통사고"가 아니라 위암에 걸려 고통받는 캐릭터로
미국에서 결혼까지 약속했던 '송현준'하고 파혼하고 한국으로 돌아 왔는데 배석류를 되 찾겠다고 한국에
찾아 온 전 애인 송현준(드라마 대행사에서 박차장(한준우)역)이 가족, 죽마고우들에 둘러 싸여 행복해하는
배석류를 보고 자기가 설 자리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 간다.
4, 5살 때 부터 친하게 지내던 남여 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전포인트가 있고, 25년간을
덤덤하게 지내온 남녀사이가 뜨거워 질 수 있을까?
5년후에 암 완치 판정을 받고도 재발을 걱정하면서 조마조마하게 살아 가야할 "나를 최승효는 정말
목숨을 바쳐 사랑할 수 있을까?" 오늘도 배석류는 의문을 갖는다. 헌데 배석류(정소민 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젊은 날의 "캐서린 제타 죤스"를 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시청하고 있다.
그녀의 입술이 그렇단 얘기다. 김지원이 갑자기 매스컴에 떴듯이 정소민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석류의 빨강 알갱이를 닮은 그녀의 입술이 남성의 공격대상이다. 또 다른 그녀의 일상생활이, 연애사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다려 진다. 기나긴 추석연휴가 지나가고 토요일, 일요일 방송시간이 또 다시 찾아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