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도 아니고 입 주위에 케첩 다 묻히고 이게 뭐야"
"(우물우물)왼손으로 하려니 힘들어요."
휴지로 서연의 입가에 묻은 케찹을 닦아주는 설후.
'삐릭'
문자오는 소리에 휴대폰을 여니 '몬난이 동생'이란 이름으로 문자가 와 있었다.
-1교시 국어시간에 국어선생이 괜한 트집으로 남자애 하나랑 싸우고 홧김에 나의 서연이를 치고 나갔대.
맨 앞자리 앉아있던 애 얘기니까 믿을 만 해.서연이 괜찮아?-
-신경이 놀랬단다. 너무 울어서 뭐 먹이려고 패스트푸드점 왔어. 고맙다-
-그렇게 고마우면 본가 올 때 막대사탕 오렌지맛으로 50개만 사와-
-오냐-
스멀스멀 오르는 화에 휴대폰을 세게 쥐는 설후였다.
"......나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 회사인가봐. 아까부터 계속 울리네"
"(우물우물)네~"
잠깐 밖으로 나온 설후.
수트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네. 사립 푸른 고등학교 입니다.』
『이설후 입니다.』
『아.. 이사장님. 왠일로..』
『잠깐 교장선생님 좀 바꿔 주시겠습니까?』
『네. 잠시만요....... 네. 이사장님』
『오늘 2학년 4반 1교시에 수업 들어간 국어선생. 지금 당장 해고입니다. 처리하세요』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못들으셨습니까?』
『아.. 아닙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 선생이 이유를 묻거든 제 여자를 건드린 죄라고 하세요.
아,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겐 전근이라고 하시구요.』
『.....네. 알겠습니다』
"야, 들었어? 국어년 짤렸대!!"
"진짜? 왜?"
"몰라 나도. 전근이라는데 짤린 거 같애. 분위기가 심상찮아"
"근데 갑자기 왜?"
"민서연 때문인가?"
"에이 설마. 그년이 걔한테 한 짓이 뭐있다고"
"으이구 인간아. 민서연 어깨 완전 심하게 다쳤잖아"
"진짜? 왜?"
"졸았냐! 딱 봐도 치고 나갔더만."
"그것도 꽤 세게."
"히익! 국어 미친 거 아냐? 솔직히 민서연 걔도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떻게 애 어깨를 그따위로 만들어?"
"내 말이 그거아냐. 휘현이랑 말싸움하다가 지 화 못이기고 괜히 민서연한테 화풀이 한 셈이지 뭐."
"야, 근데 여자가 쳤는데 그렇게 다칠 수 있나?"
"뼈가 금가거나 이런 건 아니라도 엄청나게 붓거나 멍드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가능할걸. 어깨 뼈 완전 강하잖아. 게다가 국어년은 어른이고 민서연은 학생인데"
"국어년 운동했니?"
"지가 맨날 지입으로 중학교때 배구부 주장이였다고 자랑하고 다녔잖아"
"미친.. 배구부에서 애들 패는 것만 배워왔나봐"
"민서연 완전 불쌍하다.. 나 어깨 빠져봤는데 진짜 완전 아파"
"진짜? 으으... 불쌍하다.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거잖아"
"진짜 그렇다니까. 안쓰러워서 어떡해.."
"국어 짤릴만 했어"
"그 년 요즘 별 구실 다 대가며 애들 미친듯이 패더니만... 인과응보야."
"맞어맞어"
"민서연만 안됐지"
서연의 반 여자아이들이 하는 말은
휘현이 대들어서 국어선생과 싸우지 않았다면 민서연은 다칠 이유가 없었다는 내용이나
괜히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격이라는 내용밖에 없었기에 휘현을 콕콕 찌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국어선생에 대한 분노와 서연에 대한 미안함이 섞이는 혼란스러움에 휘현은 엎드리고 말았다.
서연이 오면 사과를 하려던 휘현은 종례 때 3일동안 못올거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에 풀이 죽었다.
가방을 메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벌컥 열리는 앞문.
"휘~현~아~~ 달이가 왔어~"
".....왔냐"
"어어? 왜이렇게 우울해? 무슨 일 있어?"
"아, 안 그래도 여자애들 입에서 니 이름이랑 서연이 이름 오르던데. 무슨일이야?"
"난 못들었는데.. 아무튼 무슨일이야~?"
"국어 선생이 별 것 아닌걸로 생트집을 잡길래 열받아서 한 판 했어.
국어년이 지 열받아서 나갈 때 민서연 어깨를 쳤는데 그게 너무 세서 신경이 놀랐대"
"........넌 괜찮고?"
"난 뭐.. 민서연만 다쳤어. 젠장.. 차라리 날 쳤으면 민서연이 심하게 다치진 않았을 거 아냐."
"에에~ 이번엔 국어가 엄청 잘못했네~ 근데 서연이는?"
"의사가 팔을 못쓰게 해서 3일 정도 쉬어야 한단다."
"근데 왜 넌 여기 있는건데? 병원까지 안 데려다 주고 그냥 보낸거야?"
".......후..... 그 이야긴 말자."
"웅? 왜~? 우울한 건 말해야 조금이라도 주는거래~"
"그래. 말해봐. 왜?"
"피식. 양호실에 가서 파스를 뿌리다보니 너무 심해서 부모님 부르랬더니 어제 그 노땅을 부르더라.
내 앞에서는 아픈거 억지로 참고 괜찮다고만 하더니 노땅 전화 받자마자 울어버리더라.
처음으로 내가 아무것도 못한다는 걸 느꼈다."
".....서운했겠네."
"몰라. 그런 거. 그냥 지금도 생각하면 심장에 돌 얹어놓은 것 같이 갑갑해"
"헤에~ 달이가 보기엔 휘현이 넌 서연이를 많이 좋아하고 있어~"
"......쓸데 없는 소리 마."
"아냐아냐~ 봐봐. 니 성격에 보통 여자애면 어깨는 물론이요, 니 앞에서 머리에서 피가 난대도 넌 신경 끌거야. 그렇지?
그래. 니가 순간 일어난 엄청난 정의감에 양호실까지 데려가서 치료까지 했다고 치자.
보통 여자애였으면 누가 왔든 넌 신경끌거야. 치료 잘받아라. 이 한마디 던지고 말거라고.
벌써 7교시가 끝났는데 아직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며? 그건 니가 아직 서연이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인거야~"
"듣고보니 그렇네. 좋아하는 건 니가 아직 못느껴봐서 아예 모르잖아.
근데 그래도 걜 특별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잖아. 아니야?"
"박시현 너까지 이럴래?"
"하지만 달이 말이 일리가 있는걸. 서연이 생각하면 심장이 마구마구 뛰지? 얼굴부터 빨개지지?"
"......................."
"그것 봐~ 달이 말이 맞다니까~ 시현아~ 아무래도 달이는 천잰가봐~"
"응. 오랜만에 맞는 말 했어^^."
"우왕~ 칭찬받았다아~ 아무튼!! 휘현이 넌 서연이를 좋아하고 있는거야."
"................가자"
"응~ 와~ 드디어 우리 휘현이가 첫사랑을 하는구나~"
"큭큭. 그러게 말이다. 평생 아웃사이더 노릇할 줄 알았더니 이렇게 첫사랑까지 하시네."
"...................가자고."
"알았어 알았어~ 가자가자~ 시현아~ 빨리 와~"
어느새 저 멀리 뛰어가서는 손을 흔들고 있는 달이.
"어. 휘현아. 우리도 가자"
휘현에게 어깨동무를 턱 하는 시현.
방방거리는 남자아이 하나, 점잖은데다가 자상한 남자아이 하나.
그리고 막 자신이 하고 있는 게 사랑이란 걸 안 남자아이 하나가 교문을 나섰다.
"이놈들!! 보충 빼먹고 어디가!! 당장 안서!!!"
아, 머리 까진 까칠한 학주 한명 추가요.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연재 ]
〃18세 그녀, 23세 그 놈에게 납치당하다?!〃-10-
곰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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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0
08.12.19 14:43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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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휘현이가 서연이 좋아하는구나~ㅎㅎ 근데 서연이는 휘현이 친구로 생각하는건 아닐까낭?;; 담편도 기대용~
3각 관계네
서연이는 누구를 택할까

담편 업댓하면 쪽지주세요 
꺄앆★재밌어요
서연이가 누구랑 이어질까 궁금해요~~
서연이는 23살아찌를 택해야데여 ㅇ_ㅇ
ㅋㅋ 넘 재밌다~~!!ㅋㅋ
ㅋㅋ 재밌었어요!! 담편 기대할랑요♥ 히히
ㅋㅋ 휘현이 미안하지만 서연인, 설후꺼라구,,ㅋㅋ 다음편 기대요,ㅎㅎ
다음편 기대여~~
담편 기대요~ㅎㅎㄹ
잼있어요!업쪽게속보내주세요~^^
짱잼나요~~~~~~~~~~ㅋㅋㅋㅋㅋㅋ휘현 내스타일이얗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서연아 그런 인간은 짤라버려도 당연한거양 울지망ㅋㅋㅋㅋㅋ
ㅋㅋ 설후 터푸하네요^^ 재밌어요
서연이는 23살 택해야된다네
학주굿♬
끄아!댓글 늦게 달아서 죄송해요ㅜㅜ이번편두 잘봤습니다아~
재밌다재밌어 ㅋㅋㅋㅋ
꺅첫사랑이램ㅋㅋㅋ우잉ㅇㅇㅇㅇ♥
서연이는 설후를 선댁채야되~~
좨밌네여!>!<
ㅋㅋ 학주
서연언니 23살 설후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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