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포항공대로 진학 하게되자 한번도 떨어져 살아보지
않았기에 가깝게 간다고 간것이 경주였다.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니.. 일주일에 한번씩 오가기에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경주에 오기전 집을 정리 했더니 날짜가 맞지 않아서
부곡동의 어느 다세대 주택의 이층에서 두달인가 세를 살았었다.
아래층에 네세대가 살았고 이층엔 한집만 살게 되어 있었다.
대학생인 딸과, 우리내외, 그리고 조그만 강아지 한마리와 살았었다.
이집에 대추나무가 한그루 있었는데..심은지 아주 오래 된 것인지
뿌리는 아래 마당에 있었지만..아주 많이 번창하여
이층에도 가지를 쳐서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서 익어가고 있었다.
대추가 굵고 잘 익어서 보면 침이 꿀꺽 넘어갔다.
아침에 모두 출근하고 나면 강아지 솔이와 둘만 남게 되었다.
3년 정도 자랐는데도 두주먹만한게 더이상 자라질않았다.
얼마나 영리하고 순한지 말은 거의다 알아들었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개는 처음이었다.
내가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살아오는 내내 솔이가 잊혀지질 않는다.
처음으로 3층 옥상 꼭대기에 올려놓고 혼자 내려와서 올려다 보았더니
고개를 기웃기웃 거리며 무서워서 내려오지 못하는걸 보고
잊어버렸는데 어떻게 내려 왔는지 내려와 있었다.
그 다음 부터는 올려다 놓아도 곧잘 내려 왔었다.
어떤땐 짖으대고 난리를 치고나면 아들이 빨간 프라이드 를 몰고왔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쥐어박기도 했는데 다시 쥐어박을 시늉을 하면
멀리서도 쫒아와 머리를 대어주었다.
그 사이 대추는 싱싱하고 빨갛게 더욱 잘 익어서 그렇게 많이
열린 대추나무도 처음 보았다.
할일없이 이층담에 걸터앉아..그것도 빨갛고 큰것만 골라 두개씩을 따서
솔이와 내가 한개씩을 나눠 먹었으니 먹은량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
처음 따 먹었을땐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그 다음 부터는
서서러움 없이 따 먹어댔다.솔이도 맛이 있었던지 잘먹었다.
경주로 이사할때쯤 주인이 대추를 털러 왔었는데..
그래도 남은 대추가 얼마나 많던지 한바구닐 퍼서 먹어보라고 주셨다.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넘 많이 따 먹었으니 괜찮다고
드리니 빙그레 웃으시며 도로 주셨다.
남의 대추를 소원껏 그리 맛있게 따먹고 경주로 이사할때는
아파트에서 동물을 키우지 못한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가까운 곳에 있는 세탁소에 솔이를 부탁하고 왔었다.
날만새면 우리가 살았던집 대문 앞에 한참씩을 앉아 있는다고해서
부산 올일만 생기면 만나보고 가곤 했는데
몇번 가본후에 솔이가 없어져 버렸다.
하도 우리를 기다리느라 밥도 먹지않고 해서 친척집에 줬다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세탁소 옆집이 개소주집으로 변해 있었다.
그 조그만것을 개소주로 만들진 않았겠지만,,,
항상 마음에 남아있고 잊혀지질 않는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이면서,,,솔이에게 큰죄를 짖고 말았다.
친구집에서 대추를 수확했단 얘길 들으니 그때의 맛있었던
대추와 솔이 생각이 나서 말할 수 없이 무척 괴롭다.
첫댓글 친구언니가 지리산에서 펜션을 하면서 하루라는 강쥐를 키우다
팔고 나오면서 하루도 주고 나왔답니다.
어느날 나랑 친구,친구언니가 그 펜션에 볼일이 있어 들렀는데
하루가 저멀리서 뛰어 나오더니 두눈 가득 눈물을 줄줄 흘리더군요.
그걸 보고 넘 슬퍼서 나도 따라 울었습니다.
그 아이들에겐 주인이 전부인데 솔이도 너무 슬펐을거예요.ㅠ.ㅠ
새벽만 되면 대문앞에 가있다니 눈물이나왔습니다.감사해요.보아
주셔서,,,
세상에~~
딱하네요.
내 맘이 다 먹먹하네요.
물 마시려다가
물이 안 넘어갑니다
ㅠ
맘씨가 착한분이시군요.
즐건하루 되세요.
무지개 다리 건너간 우리 강아지 생각이 무척 나네요.
생각날 때마다 더 잘 해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합니다만
사람이나 동물이나 내 곁엔 있을 땐 몰라요. 떠나고 나면
미안함만 남더라구요. ㅎ
아마 그런 심정에 이 글을 쓰신거겠지요?
그래서 7년전에 시츄 한마리를 분양받아서 대신이란 말은 말이
되지 않지만 사랑 듬뿍주고 키우고
있습니다.감사해요
다른방법이 없어잖아요.
짠하드라도 사람위주로 여유가
있을때 애완동물 마음은 아프지만
잊어야 하겠 습니다.
한페이지 공간을 공유하기 위해
연속 게시글은 안하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아~ 솔이가 솔이가 어느순간 눈앞에 나타날거 같아요 잘살고 있으리라 믿자구요
마음이 안심이 좀 됩니다.
늘머리속에남아 있어요
고맙습니다.지존님~^^
미워요! 왜 애를 머리를 콩콩 나중엔 제 스스로 머리를 대 준다는 글에 자기 너무 미웠어요
대추는 탐나고 솔이는 너무 불쌍하고 오늘은 왜 이렇게 마음 흔드는 글만 보이는지....
흑흑...흑흑..
솔이랑 대추같이 따먹는 사이였는데..어찌...흑흑
정말정말 슬퍼요..
미국보리님~아침에 모두 출근하고나면솔이와 둘밖에 남지 않으니 그때부터는
장난치는 시간예요..운선님~ 우리 솔이 예쁘게 보아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연실씨 !!사랑해요.그리고 고운꿈 꾸세요.
운선님..연실님~ 우리 솔이를 예쁘게 보아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고운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