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한 중학생이 투신자살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는데요
더 충격적인 것은 원인이 아토피 피부염이었다는 것입니다.
가렵고 진물이 나는 것도 힘들지만, 주위에서 친구들이 냄새가 난다 라던가,
지저분하다는 놀림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힘들어했었다고 하네요
도대체 아토피 피부염이 우리 아이들의 피부나 마음을 어떻게 힘들게 하는걸까요.
살펴보겠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규비가 또 긁기 시작합니다.
규비는 지난밤 가려움 때문에 입원을 했습니다.
손을 잡아 제지를 해보아도 엄마 손까지 뿌리치고 긁는데 집중합니다.
정말 미치도록 가려운 모양입니다.
아이의 병명은 아토피성 피부염입니다.
피가 나도록 긁는걸 보다못해 입원까지 하게된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가려움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요?
꼬집어서라도 가려움을 덜어주려 하지만 가려움은 쉬이 멈추지 않습니다.
아토피가 심해진 지난 6개월 동안 규비도 엄마도 가려움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지금 규비의 몸은 심하게 긁어 피부염증이 최고조입니다.
웻 드레싱(wet dressing)이라 불리는 이 치료법은 아토피가 아주 심할 경우 행해지는 응급조치입니다
연고와 보습제를 온몸에 발라 단시간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피부에 생기는 염증에 있습니다.
염증이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게 되는데요.
가려우면 긁게 되고, 그러면서 증상은 더욱 악화합니다.
지금 규비에게도 엄마에게도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가려움입니다.
다시 만난 규비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있었습니다
긁어서 생긴 상처가 사라지고 새살이 돋아올라 피부는 깨끗해졌습니다.
가려워서 내내 긁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염증으로 인해 가려움이 극심했던 규비,
의료진은 단기간 스테로이드 연고치료를 실시했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 치료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염증을 진정시키자 가려움이 사라졌고 긁지 않자 피부증세도 호전된 것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규비의 엄마는 규비의 웃음을 보았습니다.
전신에 작용하는 주사제나 알약에 비해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은 적습니다.
하지만 장기 사용 시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해열제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흔하게 복용하는 진통제에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적절히 사용하는가? 입니다.
좋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는데도 왜 아직도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아토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걸까요?
아토피에 대해 올바르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 스포 드레싱은 결국 스테로이드의 응급처방인가요?
그렇죠, 스포 드레싱이란 스테로이드 조금 쓰고 보습제를 많이 섞어서 피부에 발라주고 젖은 거즈나
소독된 내의를 적셔서 씌워주는 겁니다. 1시간 정도 하루 2~3번 해주게되면
2~3일 만에 저렇게 뚜렷한 호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쓰는 환자가 전제 환자의 19%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못 해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으시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대학생 장모 씨가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우울증을 앓다가 목숨을 끊은 사례,
10월에는 광주에서 한 의대생이 목숨을 끊었고, 11월에는 대구의 한 여대생이
아토피 피부염을 비관해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럽다라는 부모님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질문 )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라면 왜 이렇게 목숨을 끊는 일들이 많은 건가요?
그런 질문은 실제로 환자에게도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여기서 한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그것은 스테로이드를 포함해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까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나 이런 약물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방법입니다.
정리하자면 아토피 피부염에 스테로이드를 써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불가능하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평균 3~7년 정도 가는 만성질환이라고 생각해야 하구요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우리가 집에 불이 난 걸로 이해하시면 쉬우신데
불이 나면 우리가 물이나 소화장치로 불을 끄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우리 피부에 피부염증이 생기는 아토피 피부염은 불이 난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염증이 심해졌을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 스포 요법,
면역조절제, 자외선치료, 입원치료 등 저희가 쓸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
극심한 불이 난 것을 가라앉혀야 하겠지요
불이 가라앉게 되면 그 다음에는 불이 다시 올라오지 않도록 눈으로 확인하며
서서히 밟아나가야겠지요
염증이 심할 때는 병원의 도움을 받으셔야 하고 염증이 완화돼서 좋아진 상태면
조절을 잘해주셔야 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이런 병을 앓다 보니까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가장 다칠 것 같아요
네 그렇죠! 특히 아토피 증상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영유아기에 발병을 한다는
가장 큰 특징이 있고요 두 번째는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동반한다는 것, 세 번째는 외형에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이게 참으로 스트레스가 되는데 만성적으로 지속이 된다는 것
이 네 가지 특성 때문에 아동기의 아토피는 아이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잔인한 것같아요 정신이 강해져있는 어른일 때는 발병을 잘 안하고 성장하는 친구들에게
발병을 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100일 전에 발병한 아기들도 많던데 아이들이 어릴 때 발병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사실 영유아기는 인간의 인생 발달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인생과 엄마에 대한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애착이라는 것은 엄마와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접촉을 하며 이루어지는데
좋은 접촉을 하기가 어렵죠.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아, 나는 안전해!
이 세상은 살만한걸? 이 느낌을 받는 걸 방해를 받게 되죠
그다음 두 번째 발달단계가 아이들이 자율성, 주도성이 형성돼야 하는데
이때 아이들은 조절이 잘 안 되죠, 갑자기 너무 가렵고, 참을 수가 없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것 자체로 아이들에게 상당한 무력감을 주게 되는데요 거기에 더하여
이때 어머니의 양육태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어머니가 되는 것, 안되는 것, 구분해 주셔야 하는데
너무 아쉽게도 먹지 말아라! 하지 말아라! 이렇게 되다 보면 너무 안쓰러우니까
다 해주고.. 이런 비 일반적인 양육태도를 반복하다 보면 아이들이 혼란을 겪고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여러 가지 행동사항이나 정서상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결론적으로는 자신이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고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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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하고 방송사 로고 지우고 타이핑 다 제가 했긔...
흑흑 힘들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토피 있는 분들 힘내시긔 ㅠㅠ
2편으로 오겠긔
첫댓글 난 아토피 심했을때 모기물리면 하나도 안 가려웠었음 느낌도 없었어 아토피가 너무 간지러워서... 저거 진짜 너무 큰 고통이야 자고 일어나면 옷이 다 피묻어있었음 하도 긁어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긁고 싶은데 긁지 말라고 하면 하면 안되는걸 하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떠오르기때문에 더 스트레스야.게다가 선생님이 그렇게 얘기하면 혼나는 기분일거 같애 다른 방법으로 얘기하는게 좋을것 같아.
글구 먹는거랑은 관계 없을수도 있어. 난 아기때 과자도 안 먹었고 인스턴트도 안먹었는데 그랬거든..
어렸을때 팔다리 접히는 부분만 아토피 있었는데 진짜 너무가려워서 가려우면 살갗벚겨지고 진물나고 피나고 딱지앉느거 알면서도 계속 긁엇음 ㅠㅠ 너무가려워서 ㅠ
나 자살한 저 마음 알아 나도 여러번 생각했어.. 자다가도 긁을까봐 매일밤 내가 내 손을 붕대로 묶고 잤었어.. 진짜 지옥 같았지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팔접히는 곳만 환절기때 조금씩 나는데 목뒤랑 종아리뒤는 자국이 검게 남아서 코끼리 피부같아 태화선.. 밖에선 머리한번 목이 다 보이게 시원하게 묶어보지도 못하고... 자국이 얼룩덜룩 있으니 사람들 시선도 무서워서 자존감도 참 많이 낮아졌어.. 가끔씩 아토피가지고 말장난하거나 되게 쉽게 생각하고 웃는 사람들보면 마음아파.. 흔하지만 진짜 치료법도 없고 괴로운 불치병이야..ㅠㅠ
진심 ㅠㅠㅠㅠ나도 어렸을때부터 계속 그래왔는데..진짜고통스러워ㅠㅠ지금도...평생이러고 살아야하다니...자존감도 낮고 그래지는듯 ㅠㅠ불쌍해 다ㅠㅠ애기어쩨 ㅠㅠㅠㅠ
스포드레싱이아니고 습포드레싱인거같아! 나도성인아토피에 지루성피부염.. 이런것도너무심해서 진짜 미쳐버릴거같아.....
진짜 미친듯이가려울땐 차라리 죽는게 낫겟다라는 생각을 존나하지 ㅠ
저기 글에 나오는 스포 요법 습포요법을 잘 못 쓴거 같아 글쓴 언니 글이면 수정 부탁해!
어휴 ㅠㅠㅠㅠㅠ아토피 아닌 사람들은 정말 모르지 ㅠㅠㅠㅠㅠㅠ너무 가려워서 계속 긁어 너무 따갑고 아프고 살이 찢어졌는데도 가려워서 밤에 잠도 못자고 ㅠㅠㅠㅠㅠㅠ계속 긁다가 서러워서 우는 거야 밤에 잠도 못 자고 내 몸에 약 발라주던 엄마도 울고ㅠㅠㅠㅠㅠㅠ 성인이 되니까 많이 가라앉았는데 그래도 간절기 같은 때에 슬슬 간지러워...에휴 아토피 땜에 자살하다니 너무 맘아프다 ㅠㅠㅠㅠ
나 어릴때 아토피였다가 크면서 나아진 케이스..정도가 심하진 않았는데 거의 전신에 다 나고 내가 하도 벅벅 긁어대서 엄마가 내 손에 양말 씌우고 끈으로 꽁꽁 묶었던 기억이 나 장갑은 손가락 자유롭다고..지금은 다 나았지만 그 때 버릇 아직 남아서 조금만 가려워도 벅벅 긁음
스트레스받으면 올라와...아토피가...
요새 힘들어서 아무거나막먹고그랬더니 완전장난아님...속상해
동생이아토피심해서 별거다해서 지금은거의다나앗다싶이되서 보습만잘해주면될정도됬는데 진짜심할땐정말...
피나고 피난대또긁어서 짓물나는데도 또긁고 짓물때문에 옷은다들러붙으니까 그거대로힘들고..친구들이놀리기도하고 심한애들은 만지지도않고 옮냐고하는애들도있었다던데..아토피진짜 완쾌되는것도아니고 맘고생몸고생하는병인거같음..ㅠㅠ
22년째 아토피 한의원부터 안해본게 없음 태반주사도 맞고 관리도 받아보고. 답이없다.. 가끔 확확뒤집어지면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벌 받나 싶어 서러워 엉엉 운다 진짜 ㅠㅠ
맞아....나도 초등학생때 팔 접히는부분하고 목 다 가리고다녔던기억이많다 ㅠ 지금은 하루한개 알약복용8년째구나....ㅜㅠㅠ
저 괴로움 안겪어보면 진짜 몰라 내가 어렸을 때 가려워서 긁는데 언니가 참아 그걸 왜 못 참아 이러는데 참을 수 있는게 아님... 다섯살인가 그 때 아토피 때문에 죽고싶단 생각도 했었어 그 어린 나이에ㅋㅋ 근데 더 거지 같은건 완치라는게 없다는거 다 나은거 같아도 그게 잠복해 있는 느낌이지 좀만 관리 안하고 좀만 피부 안맞는거 쓰면 기회는 이 때다 하고 들고 일어나ㅋㅋ 지금 그래서 손가락이 그지 됨ㅋㅋ
아토피는..정말완쾌는힘든가보다..ㅠㅠ나도요즘너무스트레스ㅠㅠ미치겠다
나도 저 애기같은 상태로 이십년 살았는데 정말 성격버리고 몸버리고 돈버리고 가족까지 나때문에 행복하지도 못하고 그냥 평생 자살만 참으면서 삼...부모님 나 딸하나라서.... 근데 신기하게도 이십년이면 앓은만큼 앓았나봐ㅅㅂㅋㅋㅋ싹 낫고 정상생활하고있어 아토피여시들도 포기하지마..
아씨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싫어 .. 그리고 이거전염병아니야 ....애들아
여시들 댓글 읽다가 너무 공감돼서 울컥했어... 진짜 확확 뒤집어져서 미치도록 가려울때 참다 참다가 긁으면서 도대체 나는 뭘 잘못해서 이러는건가 진짜 원망도 많이하고 차라리 죽고싶고 그랬어... 이건 진짜 겪어본 사람만 아는것 같다
아토피가어릴때부터 있었는데 크면서 점점얼굴에도나고
그래서조퇴는정말 수도없이했음 간지러우면사람미치니까..긁고있는데도 간지럽고..스테로이드도 한순간뿐이고
이번여름처럼 습한날씨가.오래가면 손가락마디마디마다고름잡히는건 그냥기본이고
내손보다가 남자친구앞에서울었어 너뮤징그러워서
잉 ㅜㅜ 공감
내 동생 생각난다.. 내 동생 안그러다가 고등학교 올라오고 건물이 좀 오래되서 지저분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아토피 엄청 심해짐 고름도 나고 어떤 곳은 너무 심해서 감각도 없어지고 애가 자존감도 괜찮은편이었는데 요즘 애가 눈만 감으면 환시처럼 고름이 보인대서 바로 심리상담 받게함 그러니까 자아정체성이 아예 뿌리 뽑혀버렸다더라...
맞아 진짜 ㅠㅠㅠ 휴...이제 나이들어서 낫았지만 진짜 하루 24시간 내내 고민.. 가려움..부끄러움 진짜 말도못해.. 그시간들 어떻게 견딘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