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갈 준비도 해
점토로 만들어 놓은 구성물은 놀잇감이 되었습니다.
곤충, 동물 피규어와 함께 놀이합니다.
찬희 : 찬희가 씨 만들었어. 콕콕 씨.
봄 : 점토로 만들었어. 같이 모아서 꾸며주면 좋겠어.
은하 : 예쁘게 만들어.
봄 : 솔방울도 있어.
봄 : 열매, 풀, 돌, 돌멩이.
만들어 놓은 구성물에 자연의 느낌을 더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나 : 냠냠해.
봄 : 열매나라에 있는 씨앗들은 꽃이 되고 싶은 생각을 해.
사슴 벌레를 생각해.
열매가 춤을 추려면 노래가 있어야 돼.
열매가 랄랄라 노래불러.
하빈 : 숲이 있어가지고 맥이 우~ 하잖아. 어두운 숲에서 살거든.
엄청 어두운 숲에도 열매가 있어.
그런데 하빈이는 사자가 있었으면 좋겠어.
은하 : 엄마~ 배가 고파요.
봄 : 응~ 여기 와서 열매 먹어라.
찬희 : 은하 언니. 잠자리. 열매 먹어.
봄 : 소풍도 가고, 잠도 자고.
은하 : 여행 갈 준비도 해.
봄 : 열매가 떼구르르 구르면 우리가 도와주고.
이준 : 씨앗은 후~ 불어줘.
은하 : 우리가 불어줘. 사람들도 불어줘.
이준 : 공룡이 불어줘.
은하 : 좋아서.
봄 :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줘.
은하 : 나무에서 살랑살랑 불어줘. 그러면 다 떨어져.
봄 : 열매가 떨어져. 열매가 춤을 추면서 다 떨어져.
은하 : 그러면 열매들이 기차를 타.
씨앗도 있어.
산책길에 나가서 실물 그대로의 열매를 만나는 것은 보석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기쁨입니다.
작은 포도 열매 또 있어요.
저기 나무에서 바람이 불까?
열매가 춤을 출까?
저기 오리 있어요.
많이 있어요. 다 같이 놀러 나왔나봐요.
꽥꽥 해요.
수곡천 위를 노니는 오리들이 반가운 아이들입니다.
열매가 어디있나...
하빈 : 여기에 송이 꽃도 떨어져 있어요.
바람에 떨어진 감 열매를 만났던 곳에서 열매 같은 석류 꽃도 만납니다.
이준 : 이 열매는 뭐에요?
아롬이 : 버찌.
은하 : 여기 안에도 씨 있어요?
봄 : 여기 안에도 작은 씨가 있네.
어떤 건 없어.
아주 작은 버찌 열매 속에도 그 보다 더 작은 씨앗이 있을까 궁금한 아이들은 열매를 터트려 그 안을 살핍니다.
나뭇잎 위에 작은 감, 버찌, 석류 꽃 등을 모읍니다.
나뭇잎 배를 타고, 열매들도, 송이 꽃도 여행 가고 있어.
열매와 씨앗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자연과 소통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첫댓글 어른이 된 엄마는 씨앗이 얼른 커서 열매가 되는것만 바라는데 아이들은 씨앗이 춤도 추고 데구르르 구르고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을 떠올리네요. 아이들 덕분에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자연물들을 보물처럼 여기는 아이들의 신남이 정말 신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