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어린 아이 같은 마음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2-3)
생물학 용어 중에 네오테니란 용어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네오테니(neoteny)라 씁니다.
한 생명체가 어린 시절의 형태를 그대로 지닌 채
성숙되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감성과 인식을
그대로 지니는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인간이 어린 시절의 감성, 감정, 정신 그리고 행동이
줄어들지 아니하고 오히려 두드러지는 쪽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랑, 낙천성, 웃음, 노래와 춤, 호기심, 장난기 같은 특징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지니고 산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젊게 사는 사람들,
어린이 같이 사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런 기질을 〈
어린이같이 자유분방함〉이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한국인들에게는 이런 기질이 두드러집니다.
미국의 인류학자 Richard Fuerle는
그의 저서 『우리들 사이에서 활보하는 에렉투스』
(Erectus Walks Amongst Us)에서
〈지구상에서 동아시아 사람들이 가장 네오테닉하고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네오테닉하다〉 하였습니다.
리처드 퓨얼 박사가 지적한 바처럼
한국인들은 두드러지게 어린 아이 같은 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퓨얼 교수가 한국인들의 그런 심성을 알아보고 쓴 말일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유달리 무언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남에게 간섭 받는 것도 싫어합니다.
매뉴얼이 있어도 그대로 따르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을 유달리 좋아합니다.
그런 기질로 인하여 때로는 무질서하고 눈살 찌푸리게 합니다.
이런 기질을 통칭하여 자유분방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유분방함이 한국인들의 특성입니다.
서양의 미학이 비례, 직선, 균형이 특성이라면
한국인의 미학의 특성은 자유분방함과 자연스러움이 특성입니다.
경주 석굴암의 경우 비례와 균형의 미에 더하여
자연스러움이 더하여져 한국인의 멋과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이런 자유분방함에서 나오는 창의와 혁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창의와 혁신은 자유분방한 네오테니에서 나옵니다.
예수께서 어느 날 어린 아이를 품에 품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어린 아이같이 되어야 천국에 들어간다 이르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