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대천세계 1불국토 세계의 수와 구지의 전변 - 수정보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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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사론의 삼천세계
사대주의 해와 달 수미산 위의 욕계6천
색계제천의 세계 각기 1천을 1소천세계라 명명하고,
이 소천세계 1천 배를 1중천세계라 칭명하여 말하며,
이 1천 배인 1대천세계는 모두 동일하게 성주괴공한다.
四大洲日月 蘇迷盧欲天 梵世各一千 名一小千界
此小千千倍 說名一中千 此千倍大千 皆同一成壞
기세간을 안립함에 풍륜이 가장 아래 있는데,
그 광량이 헤아릴 수 없고 두께는 16낙차이다.
순차로 그 위에 수륜이 깊은데 11억 2만 유순이며,
아래 8낙차는 수륜이고 나머지는 응결하여 금륜을 이루었다.
安立器世間 風輪最居下 其量廣無數 厚十六洛叉
次上水輪深 十一億二萬 下八洛叉水 餘凝結成金
위 게송은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권제십일卷第十一 분별세품分別世品에 나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욕계와 색계 제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1소세계라 말하고, 1수미세계 또는 1사천하라 말하기도 한다. 소미로는 수미산을 말하고, 범세는 초선천 또는 색계제천을 말한다. 이 소세계 1천 개를 1소천세계라 일컫고, 소천세계 1천 개를 1중천세계라 부르며, 중천세계 1천 개를 1대천세계 또는 3천대천세계라 말하며, 간략하게 3천이라 호칭하기도 한다.
1백억의 재산가가 한 자녀에게만 10억분의1인 10원을 유산으로 남겼다면, 아무리 효성이 지극한 자녀일지라도 섭섭한 마음이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0
수도 또한 10
수에 비하면 10억분의1에 불과하지만, 워낙 대수라 그 양수의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한다. 하물며 제123수인 불가설불가설전에 이르러서는 소세계와 불국토 수의 차이는 더욱 미미하다. 동일하다고 보아도 좋다. 이로써 불가설불가설전에 이르는 아승지수의 소세계 수를 의거하여 그대로 불찰수관佛刹數觀을 지을 수 있다. 심량이 불가설에 이르면 심왕보살이 될 수 있고, 구경에 이르면 선서여래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 방법은 광명각품의 보광명관寶光明觀과 동일하다.
2021년 2월 26일 동안거해제일 73세 길상묘덕 씀
해설: 허심탄회虛心坦懷라는 말이 있다. 심회心懷 곧 마음속에 어떤 생각도 없어서 일체 거리낌이 없다. 바로 무념무상無念無想이다. 도가 무심하여 사람에 계합契合하고, 사람이 무심하여 도에 계합한다.(道無心合人 人無心合道) 고정관념固定觀念이 있으면 바로 그르치느니라.
원측법사의 해심밀경소解深密經疏 제6권에 구지에 대한 해설이 있다. “둘째 구지의 수량을 밝힌다. 구지라 말한 것은 여기서 억이라 일컫는다. 이 때문에 해심밀경은 그 명사名詞를 억이라 말하고, 지도론도 또한 그 이름을 억이라 한다. 이 때문에 제7권에 이르기를, ‘1백억의 일월 내지 1백억의 대범천을 바로 삼천대천세계라 일컫는다.’라고 한 것이다.”(第二明抅胝量 言抅胝者 此云億也 故解深密經說名爲億 智度論亦名爲億 故第七云 百億日月乃至百億大梵 是名三千大千世界) 연이어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과 비바사론毘婆沙論을 인용하여 또한 구지는 1억임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이 1억은 우리가 알고 있는 1만만의 1억이 아니고, 1천만의 1억이다. 이것이 경론에서 말하는 1구지의 기본값이다.
그렇다면 낙차는 어떠한가? “1백 낙차는 1구지이다.” 이도 또한 불변한다. 청량국사는 구사론을 인용하여 “이 때문에 낙차는 1억이 됨을 알 수 있다.”(故知洛叉爲億也)라고 결론하고, 구지의 값을 다시 아래와 같이 단정한다. “아래 아승지품에 이르기를, ‘1백낙차가 1구지가 된다.’라고 하니, 구지의 뜻은 조에 상당한다. 진실로 구지에는 세 등류가 있기 때문이다. 곧 구사론에서 낙차를 억이라 이르니, 10만에 상당함을 억이라 하며, 아래에서 이르기를, ‘1백낙차가 1구지가 된다.’라고 한 것은 바로 천만에 상당함을 억이라 이른 것이다.”(下阿僧祇品云一百洛叉爲一俱胝 則俱胝義當於兆 良以俱胝有三等故 則俱舍洛叉云億 當十萬云億 下云一百洛叉爲一俱胝 則當千萬云億也)
내가 청량국사의 위 글을 오독誤讀했다. 어떻게 오독했는가? “10만에 상당함을 억이라 하며,”의 주어를 구지로 보지 않고 낙차로 보았고, 또한 “바로 천만에 상당함을 억이라 이른 것이다.”의 주어를 낙차로 보지 않고 구지로 본 것이다. 이를 “구지의 뜻은 조에 상당한다.”라는 구절에 의거하여 아래와 같이 바로잡는다.
구사론은 1낙차를 1억이라 일컫는다. 이를 아승지품에 대입하면 어떠한가? 1백낙차가 1구지가 되고, 1낙차가 1억이면 1구지는 1백억이 된다. “구지의 뜻은 조에 상당한다.” 1백억이 바로 1조이기 때문이다. 이 1백억은 대천세계의 소세계 수량이며, 10억을 말한다. 1구지가 10억이면 1낙차는 1천만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바로 천만에 상당함을 억이라 이른 것이다”라고 끝맺은 것이다. 나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아승지품의 1구지는 불교수학으로 1백억이고 1조이며, 현금 수학으로는 10억이다. 1대천세계 곧 삼천대천세계 중에 소세계의 전체 수량 곧 10억 소세계수를 1구지라 정의한다.
청량국사는 낙차와 구지를 모두 1억으로 보기도 한다. 광명각품의 수를 해설할 때는 모든 경론을 의거하여 구지가 1억이라는 설을 취하고, 아승지품을 해설할 때는 구사론을 의거하여 낙차가 1억이라는 설을 취한다. 구지 1억은 통설이고, 낙차 1억 그리고 구지 1조는 별설別說로 아승지품에 국한한다.
수와 관련한 해설은 광명각품보다 아승지품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청량국사는 어째서 아승지품은 간단히 해설하고, 광명각품에서 자세하게 해설했는가? 구지를 아승지품은 통설로 해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엄경의 각 품을 일시에 편집한 것이 아니고, 시공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구지의 값에도 또한 차이가 발생했을 것이다.
이상을 수정하고 보완했다.
2022년 12월 22일 동지일 74세 길상묘덕 씀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