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행 / 강해산
아무렇게나 여행을 떠납니다
아무런 교통편도 필요 없는
아주 편한 여행이지요.
아련한 추억이나 아리송한 현실도
아직은 다 버리지 못한 채
아름답게 소중하게 행복하게 살려고
아주 많은 생각들 속에 지냈지만
아갈머리 안으로 다져진 응어리는
아귀가 너무 세서 토해낼 수 없습니다.
아긋아긋 흐트러진 어설픈 내 마음
아깝지 않게 모두 비우고 싶습니다.
아기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아득한 미지의 세계로 떠나고 싶습니다.
아랑곳하지 않는 세상이여 잠시동안 잘 있어요.
아닐지 모르지만 어느 길모퉁이
아름드리 정자나무 그늘 아래
아롱진 눈물 바람에 말리며
아스라이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납니다.
아무것도 아닌 마음의 여행을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떠납니다.
아, 돌아오면 나의 모습은 어떨까요?
2005.7.
사랑의 서정시인
첫댓글 이가을에 딱 어울리네요...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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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글 잘보고 갑니다..편지지 펌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