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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1. 불로장생 알약 英서 개발되나 / 출처: [경향신문 2005-04-01 18:39]
인간의 수명을 30년 연장할 수 있는 ‘불로장생’ 알약이 영국에서 개발되고 있다. 1일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애버딘대학 동물학과 연구팀은 갑상선호르몬 티록신이 신진대사율을 증가시킨다는 점에 착안, 수명을 연장 할 수 있는 알약을 개발하고 있다. 45만파운드(약 9 억원)의 연구지원을 받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존 스피 크먼 교수는 “티록신이 결과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사실은 쥐 실험을 통해 확인됐으며 현재는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알약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티록신이 투여된 쥐는 보통 쥐에 비해 대사율이 높아지면서 수명이 25% 연장됐다”며 “이는 인간수명으로 치면 약 30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티록신으로 대사활동이 증가하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맞는 알약 개발의 성패는 적정 티록신 양이 어느 정도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티록신은 과다하게 투여하면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크먼 교수는 영국 생명공학·생물과학위원회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티록신이 대사율과 활성산소에 미치는 메커니즘과 수명연장에 필요한 티록신의 적정 투여량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내에 인간 몸에 임상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쥐에 대한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실험생물학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
〈손제민기자 jeje17@kyunghyang.com> |
기사 2. [여적]불로장생의 꿈 / 출처: [경향신문 2004-05-06 19:04]
노아가 120년에 걸쳐 방주를 완성해서 7일 밤낮의 대홍수를 피한 다음 새로운 세계를 열었을 때 600살이었던 것으로 전해 진다. 그는 이후에도 350년이나 더 살아 950살에 세상을 떠났 다고 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는데 노아시대 자 연의 섭리는 지금과 다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에게도 영생 에 가까운 삶을 누린 선조들이 전해진다. 단군조선의 모태인 환국(桓國)시대의 황제 7명이 나라를 통치한 기간은 3,301년이 라고 한다. 이들은 적어도 400년 이상 장수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료로 는 믿기 어려운 출처들에서 나와 황당무계하게 넘기면 그만이지만, 한 백년도 못 채우고 사라지는 인간에게는 항상 솔깃하게 들릴 만한 이야기들이다. 누구든 무병 무탈하며 오래 살기를 바라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동방삭(東方朔)의 삼천갑자(三千甲子)까지는 아니라도 수명 100살의 벽을 깨기 위한 도전이 계속되는 게 아닌가. 체세포 복제와 인간배아 복제, 유전자 조작 등의 생명공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수명 연장의 꿈을 현실로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1930년 31세였던 평균수명이 70살을 훨씬 넘어 80대를 바라보게 됐다. 의학계에서는 육체기능을 조절하는 100개 생체리듬의 훼손을 막아 노화를 늦추면 150살까지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노화의 비밀은 염색체 끝부분인 텔로미어에 숨어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닳아 없어지면서 인간은 늙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국내 연구진이 꼬마선충의 유전자를 조작해 텔로미어를 늘려봤더니 선충들이 더 오래 살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텔로미어의 축소를 막는 게 지대한 관심사였는데 오히려 늘려서 생명연장의 길을 찾아본 것은 노화연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한 쾌거라 할 만하다. 인류가 페니실린을 발명해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지 100년도 안된다. 이제 감히 신의 경지를 넘보게 됐으니 과학기술 발달의 속도가 놀랍기만 하다.
〈전남식 논설위원 niceshot@kyunghyang.com〉 |
이렇듯 인간이 불로장생을 원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 해 보도록 하자.
첫째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하겠다. 해보지 못한 것의 욕구라고도 하겠는데, 사람은 꿈, 이상을 가지고 살고 그에 닿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이 세계가 어떻게 변모 해 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즉, 미래에 대한 갈망이 있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부, 사랑, 쟁취 등일 수 있는데 이는 이 세상이 삶을 살기에 매우 달콤한 부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자손의 번영, 가문의 번영을 원하고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로는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은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는 삶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을 인간은 몹시 두려워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삶을 원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특히 이런 말을 자주 입에 담는다. “죽기 싫어”, “적어도 100살 까진 살 거야”. 장수를 원하던 옛날과는 달리 요즈음 사람들은 몇 살 까지 살고 싶은가 혹은, 언제까지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적당히 살만큼만 살았으면 좋겠어” 내지는 “남들 사는 만큼만 조용히 살다가 조용히 죽겠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오래 살고 싶다.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얻어진 해답은 바로 이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라는 존재가 있기에 주변이 돌아가고 있으며 나로 인해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여긴다. 솔직히 말해서 공주병이나 자만심이 아니다. 단지 내 자신을 아끼고 있을 뿐이다. 내가 있기에 남이 있고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를 아끼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내 인생이 참 고귀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가치 있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어 내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며 인생의 행복을 찾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30대, 40대가 되면 가치 있는 삶의 척도가 달라질 지도 모른다. (나도 의문스럽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내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상을 향한 삶인 것이다. 아직 뚜렷한 직업이라고는 ‘학생’이라는 것 밖에 없고 생활력도 부족하며 세상을 많이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매체를 통해 보여 지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은 충분히 나를 흥분시키고 있다. 무언가 하고 싶어 하는 욕망은 끊임없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아직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좌절이 온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세상을 향해 더 살고 싶다고, 죽고 싶지 않다고 외치는 것일 지도 모른다. 허나 그 어떤 좌절이 오더라도 나는 항상 앞으로 나아 갈 자세가 되어있다.
영웅의 웅장한 죽음은 물론 감동스럽다. 역사를 바꾸고, 지금의 우리가 있게끔 해준 수많은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런 죽음으로 인해 지금의 내 삶이 있는 것이라면 그들의 죽음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의 남은 인생을 예금 해 둔 것이다. 죽음이 전부는 아니다. 죽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사실 없다. 수많은 영웅들의 죽음은 대게 motivation(동기부여)이 되는 것이지 해결은 아니었다.
나는 motivation이 되기보다는 Key가 되고 싶다. Key가 되기 위해서는 무단한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이 노력을 위해선 내 삶의 연장이 필요 할 지도 모른다. 이런 이유로 나는 삶의 연장을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은 두렵다. 나라는 존재가 점차 잊혀지는 것도 무섭고, 이렇게나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나의 시간이 멈춰진다는 것이 무섭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한동안은 판타지 소설 속의 dragon을 동경하기도 했다. 긴 삶속에서 원하는 여러 가지 캐릭터로 다양한 삶을 살아본다는 그 매력이 너무 와 닿았었다. 이러한 과한 욕심까진 아니더라도 주어진 내 삶을 충분히 가치 있게 활용하여서 오래 살고 싶다. 이것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삶이자 내가 장수를 동경하는 이유이다.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
첫댓글 [3]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서술하신것 같습니다. 첨부한 자료도 인상깊었구요. 다만, 삶의 연장이 아닌 영원한 삶이 주어진다면 어떠할까요.? 수고하셨습니다.
[3]생각하신 바를 표현하기 위해 기사를 첨부하는 등 시도가 참 돋보였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 질문을 통합하여 고찰하지 못한 것 같네요.
[3]첨부해주신 자료와 죽음에 대한 부분이 좋습니다. 다만, 삶의 연장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님을 생각해주셨다면 ㄷ 좋은 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3)사례의 적용과 내용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4] key가 되면 또 무엇을 할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