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선정적인가요?
지금부터 저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려드릴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실은 그냥 하소연이 하고 싶었어요ㅜ.ㅜ)
작년에 서 너달 정도 사귄 남자가 있었습니다. 사귄 지 한 두달 지났을 때쯤 저에게 급한 일이 있다며 30만원 정도 빌려 줄 수 있냐고 부탁하더군요. 둘 다 백수이긴했지만 저는 알바를 하고 있는 상태라 여윳돈이 있어서 기꺼운 마음에 빌려주었답니다.
한 두달 더 지나고 나서 아무래도 이 사람은 아닌듯해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 했고 그 사람도 넙죽 그러자고 해서 남남이 되었죠. 헤어지긴 했지만 스터디때문에 계속 만나기도 했고 서로 편하게 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사람 사정이 딱한 줄 알기에 돈 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스터디를 그만두게 되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근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스터디 나온 후로도 몇번 같이 만나기도 하고 연락도 드믄 드믄 하면서 지냈구요.
그러면서 전 돈 빌려준 사실도 잊어버리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통장정리를 하다 그 사람 이름이 찍힌 통장 내용을 보자 돈을 빌려 준 사실이 생각나면서 막 속이 뒤집어질라고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아무리 내가 달란 소릴 안 한다고 어쩜 다음 달 갚겠다고 빌려 간 사람이 1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인 것이며, 갚는 걸 떠나서 ' 너 돈 갚아줘야 하는데..' 라는 빈말 한 번 안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여기에다가 헤어지고 나서 스터디에서 볼 때 이것 저것 새 걸 들고 오는 그 사람을 보며 기분 상했던 일, 사귀는 동안에도 받아 본 적도 없이 늘 내가 사주기만 했던 것이 생각나서 더 속이 벌렁 벌렁 거리지 않겠습니까! (사람 마음 간사하지만 어쩔 수 없나봅니다. 지가 좋아서 해 놓고도 헤어지고 나니 아까운 걸 보면요..)
' 그래그래,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친구한테 돈 빌려달라고 하는 그런 찌질한 녀석을 좋다고 만난 내 잘못이겠지... 그깟 돈 30만원 떡 사먹은 셈 치자... 아마 어쩜 그 사람도 깜빡 잊고 있을지도 몰라....' 라며 스스로를 토닥거려도 여전히 맘 한편은 울렁거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에휴....
첫댓글 저도 그 정도 돈이 한달 넘게 물려 있습니다. 그 친구는 연락 두절이고요ㅋ 제 경우는 그럴 친구가 아니라 집안에 무슨 큰 일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죄송하지만 왠지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우리 앞으로 조심해요ㅎㅎ
아마 줘도 '곱게' 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 왠지 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맘이 더 상하실듯... 정말 그냥 떡 사먹은 셈 치고 잊어버리시는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아요.^^ 힘내십시오! (아...사귀고 나서 얼마 안 돼 돈을 빌린 것 부터가 조금.....많이 그렇네요.)
그래두 30만원에 큰 교훈을 얻으셨네요.. 전 주식 4000 날리고.. 이제 끊었어요.. ㅎㅎㅎ 머.. 제네시스 하나 폐차한 정도? 첨엔 완전 화딱지 났는데.. 다 정리하고 나니 남은 600마넌에 그래두 행복하게 살아요.. 고것두 들어가있었으면.. 상폐되면서 휴지됐으니까요. ㅎㅎㅎ 주식 끊기 진짜 힘들었는데.. 끊고 나니 정신건강에 좋네요. 정신 건강을 위해서~ 아자자!!! 30마넌 쌉니다. 그냥 잊으세요~
아...전에전에 아주 오래 전에 (데이트 비용도 뼈 빠지게 과외한 돈으로 내가 냈는데) 데이트 후 클럽 놀러간다며...1~3만원씩 꾸준히 빌려가던 그 놈이 생각나네요!!! "이것 밖에 없어?"이러면서 긴급할 때 버스카드 충전하려고 카드에 감아두었던 만원까지 솔찬히 빼 가던 잡놈;;; 뭐 어쩌겠습니까...잡놈을 만난 제 탓이지요...허나 그 덕분에 인간 보는 눈도 좀 생기고 인간같지 않게는 살지 않으려는 큰(?)교훈도 얻었지요. 그리고 뭐 종국에는 우리가 그들보다 나은 삶을 누리지 않을까요?^-^복 받으실거예요!!!힘내세요!!
ㅋ 근데 님 처음부터 받을 생각 별로 없었다면서요. 그냥 잊으세요. 그리고 정~~~생각나고 열받으시다면... 당당히 말씀하세요. 돈 값아줬음 좋겠다고. 솔직히 그 사람 좀 뻔뻔하긴하네요. 그러니까 그냥 뻔뻔하게 말씀하세요. 뻔뻔한자에겐 뻔뻔하게.
제 생각엔 말이라도 꺼내보시는게 나을듯, 돈 못받더라도 빌려간 사람이 '얘가 안까먹고 있구나, 난 얘한테 빚을 졌구나'라는 불편한 마음이라도 가져야 좀 덜 억울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