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차례 5년만기 대여 등, 11명에 1억4000만원 빌려 안갚아
김민석 측 “자료 확인 중”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이 과거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정치인으로부터 4000만 원을 빌렸지만 아직까지 이를 갚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국회에 제출된 김민석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민석은 2018년 4월 11일과 23일 각각 2차례씩 강모 씨에게 총 4차례 4000만 원을 빌렸다.
김민석과 강 씨의 금전소비대차계약서에 따르면 해당 금액의 대여기간은 대여일로부터 5년인 2023년 4월 만료되고, 그 전에는 연이율 2.5%로 6개월마다 원금에 대한 이자를 납부하기로 돼 있다.
김민석은 2018년에만 강 씨를 포함해 11명으로부터 총 1억4000만 원을 빌렸고 현재까지 김민석이 갚은 금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석은 인사청문요청안에 빌린 돈 1억4000만 원에 대해 ‘세금 변제 목적’이라고 소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용처는 기재하지 않았다.
김민석에게 4000만 원을 빌려준 강 씨는 2008년 김민석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당시 김민석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3명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민석은 2007년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과 2008년 총선 등을 전후해 모두 7억2000여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0년 8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김민석는 자신의 후원자인 강 씨에게 미납 상태인 억대 추징금 일부를 대신 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은 2008년에는 자신의 주소를 강 씨가 소유한 여의도 오피스텔로 옮기기도 했다. 다만 김민석은 법원에서 자신이 받은 돈은 불법 정치자금이 아닌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다.
강 씨는 2014년 원외 민주당을 창당했고, 김민석도 그를 도왔다.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민석 측은 “자료를 확인 중”이라고 했고, 강 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