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의 여름은 알고 있다.
😨 "새만금 도로 옆에 팔각정이 하나 있어. 거기서 보면 잼버리 야영장이 한눈에 보이지. 부안 갈 때면 내려서 살펴보았어. 수만명이 온다니 그런 장관이 어디 있겠는가. 근데 볼 때마다 어딘가 허술하고 썰렁해. 도대체 활기가 없다 이 말이야. 나만 그런 게 아니야.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했지."
😰 "이래서 될까, 이래도 괜찮을까. 늦은 봄이 봄이 돼서야 건물 한 동을 짓더라고. 하여튼 뭔가 불안했어. 또 이상한 것은 수만명이 온다는 국제행사가 코앞인데 언론들이 조용하더라고."
😥 "다른 국제행사는 얼마나 호들갑을 딸었는가. 시시콜콜 들춰내고 부풀리고, 그런데 새만금은 달랐어. 결국 이 지경이 된 거야. 아무도 챙기지 않았지. 그 누구도 와보지 않은 거야. 동네잔치도 이렇게는 안 해. 다들 마음은 다른 데 있었어. 도대체 이게 뭣인가. 화나고 창피해 죽겠네."
😢 새만금 지역 인근에 사는 친구가 전화로 쏟아낸 말입니다. 뺄 것도 보탤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지구촌 청소년들의 야영축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준비 부족'으로 망가졌습니다. 과거에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행태를 개탄했지만 이번에는 공무원들이 아예 숨어버렸습니다.
😭 조직위원회는 어느 나라에서 몇 명이 왔는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국제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찬사를 받았던 코리아의 명성은 폭염에 녹아버렸습니다.
😱 대원들이 철수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대뜸 지시했습니다.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 이에 한덕수 총리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재빨리 명령을 받들었습니다.
😖 브리핑 맨 앞에 "대통령께서 지시한 대로"를 복창했습니다. 흡사 대통령의 혜안과 용단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투였습니다. 이를 보며 국민들은 혀를 찼습니다. '저들은 대통령만 보고 있구나.'
😣 불현듯 아주 오래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의 머리 전두환이 1980년 8월 전역식을 할 때였습니다. 당시 국방장관이 축사를 하면서 전두환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한마디 찬사를 하고 전두환을 돌아보고, 다시 한 대목을 읽고는 안색을 살폈습니다.
😞 당시에는 역겨웠지만 지금은 가소로운 그 장면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민주화가 한참 진행되었다는데 이 무슨 해괴한 상상이란 말입니까.
😓 어떤 이는 대통령이 혼자 뛰어다닌다며 안쓰럽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의 자질과 성품을 상찬하며 각료들의 무능을 꾸짖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각료를 발탁한 것은 누굽니까. 발탁한 장관이 무능하고 태만해서 지탄을 받고 국회 탄핵을 받았는데도 감싸고 품어준 게 누굽니까.
😩 그러니 장관들이 일을 찾아서 하지 않고 용산만 쳐다보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의 깨알 같은 지시는 공직사회에 이상이 생겼음입니다. 그것은 각료들의 입지를 깎아내리고 결국 대통령의 권위를 허뭅니다. 공무원들은 진보와 보수정권을 거치며 어디에 얼마큼 발을 담가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 윤석열 정부에서 참신한 인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간혹 의외의 인물이 보일 뿐입니다. 정치경력이 일천해서 인재가 곁에 없고,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 또한 없으니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 하지만 점입가경입니다. 어찌 그리 진부하기 짝이 없는 문제적 인물들만 골라서 기용하는지 신기할 정돕니다. 급기야 '내가 해봐서 안다'는 이명박 측근들을 대거 입성시켰습니다. 실패한 정권을 주물렀던, 아주 멀리 흘러간 인물들이 백발을 날리며 처진 눈꺼풀을 치켜뜨며 돌아와 어전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첨에 능하고, 상식과 공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민심을 비트는데 능한 자들입니다.
😤 때가 묻은 자, 약점이 있는 자들은 부리기가 쉽습니다. 그들은 해봐서 알기에 보고를 잘하고, 그래서 듣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저들은 부리는 자의 속셈을 꿰뚫어봅니다.
😡 권력의 속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해봐서 아는 족(族)'은 앞으로 자기네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뭉쳐서 용산을 에워쌀 것입니다.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것들을 탐할 것입니다. 해봐서 아는 족에 둘러싸여 정녕 허수아비 춤을 출 것입니까.
🤯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독 인재(人災)가 끊이지 않습니다. 국격이 추락하고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국민이 살고 있는데, 같은 공복(公僕)들이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왜 이리 다른 나라가 되어갑니까. 새만금의 여름은 알고 있습니다.
[ 김택근(시인•작가)/김택근의 묵언 ]
🐉🦕🦖🐳🐋🐬🦭🐟
-지인이 보내준 글-
https://www.youtube.com/watch?v=E7lpfy0f5jY
한 낮
매미 울음 찢어진다
와 덥다
아침 일찍 파크볼 치러
오늘 아침엔 파크볼 치는 분들이 더 많은 것같다
대부님네도 일찍 나와 치고 계신다
세분이서 치고 있길래 우리가 합류
우리 파크장에선 다섯분까지 팀을 이뤄 칠 수 있다
다른 구장에선 다섯명은 허락지 않고 여섯명이 팀을 이뤄 볼 세 개로 친다고 한다
우리 구장은 9홀이라 좁은데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다섯명에서 일곱명까지도 함께 친다
두명이 치면 서로들 지적한다
별 수 없지
상황에 따라 규칙도 바뀌는거지
대부대모님 펏팅이 참 좋다
매일 꾸준히 치시기 때문에 실력이 팍팍 늘으시는 것같다
난 오늘도 장타에서 오비 투성
왜 힘이 많이 들어갈까?
채를 잡는 것부터 힘을 빼야한다는데 아직도 꽉 틀어쥐고 있다
언제나 힘이 빠질까?
두바퀴째엔 대부님은 다른 팀으로 빠지고 넷이 쳤다
한분은 서삼사시는데 축령 팀이란다
장타를 꽤 잘 치신다
세바퀴째 돌면서 그분이 2홀에서 홀인원
와 대단하다
나도 전에 이 홀에서 홀인원 했지만 쉽지 않은 코스다
모두들 잘했다고 축하
집사람은 사진 한컷 찍어 준다
홀인원 했으니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라며 대모님이 농을 건다
그래야겠단다
네바퀴째 도는데 그분이 빠지면서 아이스크림을 사오겠다고
그건 웃을려고 했던 말이라며 다음에 보자고
우리끼리 돌고 있는데 그분에게서 집사람에게 전화
수박을 사다 휴게실에 놔 두었다고
아이구 농담으로 했던 걸 정말 사왔나 보다
고맙다며 사람들과 나누어 먹겠다고
집사람과 대모님은 도중에 빠져 나가고 난 다른 분들과 끝까지 돌았다
수박을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며 한조각 남겨 놓았다
땀흘리고 수박 한조각 먹으니 시원하다
다시 대부님네와 한바퀴 돌고 아웃
어느새 아홉시가 넘었다
식사나 하고 헤어지자고
축령산 국밥에 가서 섞어 국밥
여기에 막걸리도 한잔
대부님이 침을 잘 놓는 분을 알고 계신단다
4대째 침을 놓는 분이라고
그럼 소개해 달라고 쥐가 자주 나니 침한번 맞았으면 좋겠다
그분의 명함을 주길래 전화해 보니 받질 않는다
대부님이 전화하니 전화를 받는다
일주일에 월 목 오후 4시에만 침을 놓는다고 한다
그럼 오늘 오후 4시에 가보자고
대부님네랑 그 집 앞에서 4시에 만나자고 약속
침을 잘 논다고 하니 한번 맞아 보았으면 좋겠다
황룡농기계센터에 거서 기계톱을 보여주며 시동이 걸려도 금방 꺼져버린다니 바로 압력 고무가 삭아서 그런다고
시동을 걸 때 연료를 보내주는 고무 바킹이 있는데 그게 삭아 구멍이 나 있다
그럼 연료를 공급할 수가 없어 시동이 꺼져 버린단다
여기에서 고치려면 부품이 없으니 다음 주 월요일에나 될 것같단다
바로 고쳐쓰려면 양동 시장에 가보란다
그럼 안되겠다 당장 써야하니 광주로 가보자고
우리가 자주 다니는 광주 계양서비스센터로
계양서비스 센터에 가니 여기도 마찬가지
여유 부품이 없어 주문 해야겠다며 목요일에나 가능 하다고
다른 곳을 찾아 다니기도 그래서 그렇게 해달라며 전번을 주었다
고치면 바로 연락 주라고
기계톱을 산지 9년
쓰다보니 이것저것 고장
재작년엔 엔진을 통째 갈았다
별 수 없지 연식이 오래되면 낡을 수 밖에
집사람이 넘 피곤하다며 운전대를 맡긴다
어제 그리 일하고 오늘 아침엔 파크볼 쳤으니 피곤할만 하지
차타면 잠을 자지 않는데 오늘은 잔다
많이 피곤했나보다
집에 오니 12시가 다 되간다
오후에 소나기 있다는 예보
어제 조사장이 가져다 준 보릿겨가 마당에 있다
비맞지 않게 닭장으로 모두 옮겼다
한포대를 들 수 없어 나누었지만 허리와 고관절이 아프니 꽤나 힘들었다
옥수수 몇 개 있는 것도 땄다
그걸 까치와 산비둘기가 쪼아 먹고 있다
그들 밥주느니 우리가 먹어야지
이것저것 하고 나니 한시가 넘었다
넘 피곤하다
얼른 샤워하고 잠 한숨
일어나니 세시가 다 되었다
제산 동생 전화
방장산 휴양림에 가족과 왔는데 바둑 휴게소에 나왔단다
너무나 반갑다
가서 만나고 싶은데 4시에 침맞으러 가기로 해서 안되겠다
다녀와서 보자고
3시 30분에 대덕 한실로
사암침 연구회 회장이 집에서 침을 놓아준단다
네비를 치고 갔는데 바로 집을 찾을 수 없어 대부님께 전화
대부님은 바로 찾아 가셨다며 가르쳐 주는데 얼른 모르겠다
마침 동네 분을 만나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찾아가니 대부님은 한참 기다리셨다고
대부님이 거위 한쌍과 쪽파씨를 가져오셨다
거위를 잘 키워 보아야겠다
침을 맞으러 들어 갔다
여긴 4대째 사암침을 놓는다고
이미 몇분이 침을 맞고 있다
침을 맞는데 의자에 앉아서 맞는다
여기에선 침을 다리와 손에만 놓기 때문에 바닥에 앉을 필요가 없다고
난 다리에 쥐가 자주 나고 허리와 고관절이 아프며 팔꿈치와 어깨도 아프다니 그럼 오늘은 쥐와 허리 아픈 것을 잡겠다고
의자에 앉아 있는데 왼쪽 발과 다리와 손에 침을 꽂는다
오른쪽 다릴 쭉 펴보라고
다리를 펴니 쥐가 나지 않는다
보통 때 같으면 힘을 주고 폈으니 쥐가 날건데...
거참 신기하다
집사람도 허리 아프다고 침을 맞았다
대부님도 가끔 쥐가 난다며 맞고
침을 놓게 된 이야길 한다
자기가 4대째인데 침을 배우지 않으려다가 아버지가 앉은 뱅이를 침으로 고치는 걸 보고 배웠단다
배운지 17년 되었는데 실질적으로 침을 놓기 시작한건 한 10년쯤 된단다
그래도 효과를 보았다는 분들이 많아 좋다고
쥐나는 건 침으로 금방 잡을 수 있다며 다른 약을 먹을 필요 없다고
약을 먹지 않은 것만도 좋다
면역력이 좋은 분들이 침 효과도 금방 본단다
60대 후반인데 완전 동안
지금까지 영양제 등을 먹어 본적이 없단다
어디 좀 이상하면 침을 놓아 잡는다며
꾸준히 운동하고 골고루 잘 먹는게 좋단다
10여분 정도 지나니 침을 뺀다
어깨가 아프다니 다음에 놓아준다고 했는데 바로 놓아준다
침을 맞으니 훨씬 부드럽다
앞으로 몇 번 더 맞으라고
사례비를 드리겠다니
여긴 받지 않는단다
다 나으시면 침이나 한박스 사다 달라고
낫기만 하면 그게 문제이겠는가
당분간은 이곳을 다녀 보아야겠다
거위새끼를 병아리장에 넣어 두었다
아직 어리니 병아리들과 같이 크면 좋겠다
큰 닭이나 기러기와 같이 있으면 아직 어려 죽을 수도 있겠다
이제 우리 식구되었으니 즐겁게 잘 지내 보자
바둑휴게실에 가니 여럿이 나와 즐기고 있다
끝나고 식사하러 가자니 모두들 약속있다고
그래 바쁘면 별 수 없지
제산동생과 조사장 셋이서 시골곰탕으로
소머리국밥에 막걸리 한잔 했다
제산동생이 여기에 있을 때 셋이서 모여 수담 주담 자주 즐겼었는데...
옛생각이 새록 새록 난다
사모님 퇴직하고 가까이 살게되면 한번씩 얼굴 보자고
제산동생과 바둑 한수
선으로 두어야하는데 두점을 놓으니 쉽게 잡지 못하겠다
중후반 헛수로 결국 판을 그르쳐 집으로 크게 져 버렸다
동생이 바둑을 두지 않았다 해도 감각이 그대로 살아 있다
조사장이 소밥 주고 오길래 난 들어 가겠다고
시간이 너무 늦어 빨리 가서 잠자는게
오랜만에 만났으니 좀더 즐겨도 좋으련만
오는 잠을 쫓을 수 없어 별 수 없다
풀벌레 소리와 함께 아침이 열린다
님이여!
오늘은 제 78주년 광복절
아직도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
조상들이 당한 거니까 우리완 상관 없다는 미치광이 이야기를 믿는 자들이 있어
광복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
오늘도 기분 좋은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