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사갈집 계약하고 속이 허하여
술을 꽤나 많이 마셨다.
목도 마르고 하여 일어났는데 잠도 안오고
하여 5시부터 깨 있는데 작은 놈이 일어나
곁에서 부시럭 거리며 놀고 있다.
잠을 더 자야 하는데 유난히 엄마를 밝히는 놈이다.
주인집이 하도 밥맛없게 하여 오기로 무리해서 가는
이사라 대출 알아보고 이자 싸게 해준다고 하여
구청 쫒아 다니고 있다.
무슨 태풍이라도 맞은 것 같은 기분이다.
내 오기발이 본전이라도 건질지.....
돈 없어 구청 다니는게 기분이 영 아닌데 대출해서
이사한다니 이사갈집 주인도 이래저래 말이 많다.
돈없는 사람 기죽게 하는 세상이다.
있는거라고는 자존심 밖에 없는데
자존심 확실히 구기고 다니고 있다.
왔다갔다 하다가 보면
이런 씨발 하는 욕이 절로 나온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하는거
죽기보다 싫어하고 틀어진 사람은 뒷통수도
안쳐다보면서 혼자서 깔끔한척하는지라
주변에서는 좀 유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는데 이렇게 뒹굴고 있다보니
넉살도 좀 좋아지고 속도 좀 넓어질 것 같은
느낌이 한편으로는 들기도 한다.
그리고 좀 그래졌으면 좋겠다.
일주일 내내 돌아쳐 다녔더니
토요일 마다 하는 스터디 숙제가 한가득
밀려있다.
일어난김에 책이나 보려했는데
시인촌에 들어와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쓰다보니 동이 터온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나가서 시집한권 사와야겠다.
이럴때 누구껄 읽어야 기분이 좋아지려나
추신: 그것이 벚나무가 맞아요 제가 3년째 보고 있거든요.
아직도 꽃이 두어 송이는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빠서 티비에 제보는 못하겠습니다.
첫댓글 처음 입는 새 옷은 선선한 맛이야 있죠, 허지만 여러번 입고 구겨지고 세탁해서 다시 구겨진 부분 생각하며 살펴가며 다려입은 옷이 정이 더가죠, 편안하고... 우리들 삶도 그걿게 구겨지고 다시 펴고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