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언겸(唐彦謙)-수류(垂柳)
絆惹春風別有情(반야춘풍별유정)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아리따운 모습
世間誰敢鬥輕盈(세간수감두경영) 그 자태 누가 감히 겨룰 수 있을까
楚王江畔武端種(초왕강반무단종) 초왕은 강가에 공연히 버들을 심어놓아
餓損纖腰學不成(아손섬요학불성) 궁녀들 굶어죽어도 하늘거리는 허리 되려 하였다
*당언겸[唐彦謙, 미상 ~ 893년 추정, 당나라 병주(幷州) 진양(晉陽, 지금의 山西 太原市) 사람. 자는 무업(茂業)]은 당나라 시인으로 일찍이 녹문산(鹿門山)에 은거하여 스스로 ‘녹문선생’이라 불렀고, 온정균(溫庭筠)에게 배웠으며 7언시에 능했다. 기예가 다양했고, 재주는 남에게 뒤지지 않았으며, 벼슬은 낭주(閬州)와 벽주(壁州)의 자사(刺史)까지 올라갔고, 저서에 『녹문집(鹿門集)』이 있습니다.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2권으로 엮어져 있는데, 박학했고 이상은(李商隱)의 영향을 크게 받아 송나라 서곤체(西昆體) 작가들에게 존중받았다 합니다.
*위 시는 유병례 교수님의 저서 ‘서리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붉어라’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입니다.
*유병례 교수님은 봄바람에 나부끼며 하늘거리는 실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여인의 가느다란 허리가 연상되는 모양인데 그 자태를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시인은 노래하고, 시인은 그런 버드나무에서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허리 가는 아가씨를 연상하여 허리가는 여인만 좋아했던 초나라 영왕靈王을 떠올렸다 합니다. 영왕이 가는 허리만 좋아하니 초나라 궁녀들이 목숨 걸고 다이어트 하다가 굶어죽어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고 전해지고, 영왕은 신하들도 허리 가는 사람만 좋아하여 조정 대신들도 관복의 허리띠를 조여 매고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하며, 그렇게 일 년이 지나자 조정 대신들 얼굴이 너무 말라 모두 까맣게 변했다는 기록이 ‘전국책’과 ‘묵자’에 전해지고, 무턱대고 윗사람 비위만 맞추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을 풍자하고, 또 그런 걸 요구하는 혼용무도한 군주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위 시는 부드러움 속에 송곳 같은 비판을 담고 있고, 함축 속에 날카로운 붓끝을 드러낸 절창絶唱이라 하셨습니다.
첫댓글 물가에 서서 바람따라 흔들리는 가지들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는 버들....
중국에는 희한한 왕도 많은듯 합니다...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가마 타고 가네~~~
ㅎ, 추억의 옛노래가 정겹습니다,
회장님 수요일인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