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하나카드가 프로당구 팀리그 정규리그 5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와 2위를 다투던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의 최종전에서 NH농협카드가 승리하면서 하나카드의 우승이 확정됐다.
14일 밤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5라운드 9일 차 마지막 경기에서 NH농협카드가 크라운해태에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했다.
하나카드는 이날 앞서 오후 1시에 열린 경기에서 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어 승점2를 획득, 5라운드를 6승 2패(승점16)로 마쳤다.
전날까지 승점14로 크라운해태와 5라운드 공동 1위였던 하나카드는 이 경기에서 풀 세트 이전에 승리해야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6세트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이미래(하이원리조트)에게 5:9(7이닝)로 패하면서 3-3 동점이 됐고, 7세트에서 주장 김병호가 11:7(9이닝)로 하이원리조트 임성균을 꺾으면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확정하지 못한 채 마지막 경기까지 긴 시간을 기다렸던 하나카드는 NH농협카드가 세트스코어 1-2에서 4세트 혼합복식을 6이닝에 끝내기 6점타로 9:5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동점을 만들어 우승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NH농협카드가 풀 세트까지 끌고만 가도 최악의 경우 크라운해태와 동점이 되기 때문에 5라운드에서 크라운해태를 4-3으로 꺾은 하나카드가 우승을 차지한다.
하나카드는 5라운드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정규리그 종합순위에서 공동 4위인 블루원리조트에 상대전적이 2승 3패로 밀리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하게 된다.
풀 세트까지 NH농협카드가 남은 승리는 단 한 세트. 5세트와 6세트 중 한 번만 NH농협카드가 승리해도 5라운드 우승트로피는 하나카드 품에 안기는 상황이 되면서 막판 승부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5세트 승부에서는 NH농협카드 마민껌(베트남)이 나와 크라운해태 주장 김재근과 대결을 벌였다. 이 경기에서 마민껌은 4이닝까지 1득점에 그쳐 1:6으로 크게 지고 있다가 5이닝부터 2-2-6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11:7로 역전승을 거둬 세트스코어 3-2를 만들었다.
마민껌이 5세트를 승리하면서 하나카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고, 블루원리조트는 탈락했다. 6세트에서도 NH농협카드 김민아가 백민주(크라운해태)에게 11이닝 만에 9:8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4-2로 승리, 크라운해태는 승점 획득에 실패해 NH농협카드와 5라운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하나카드는 승점16 그대로 2위 SK렌터카(승점15)를 1점 차로 따돌리고 5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처음 올라가 3위를 차지했던 하나카드는 정규리그에서는 전반기를 우승하며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와 사카이 아야코(일본)를 수혈해 재도약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5라운드에서 김가영이 살아나면서 전반적으로 팀 분위기가 올라가 4연승을 달리는 등 선두권에 진입했고, 마지막에 행운까지 따르면서 시즌 첫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김병호는 "4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가면서 갈수록 팀워크가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MVP에 선정된 김가영은 "잘할 자신은 있었는데, 우승할 자신은 솔직히 별로 없었다. 그런데 잘하고 우승까지 하니깐 진짜 좋다"며 "감사하고 행복하고 진짜 팀원들 덕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