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꼬마물떼새와 까치
석야 신웅순
꼬마물떼새 두 마리가 자갈밭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이다. 짧게 높게 연속해 날카로운 울음 소리를 내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저쪽에서 까치 한 마리가 무언가를 콕콕 찍어 먹고 있다. 모래, 자갈일 리 없다. 물떼새의 알을 먹고 있었다.
“임마, 시끄럽다. 식사 아직 안끝냈느리라.”
덩치 큰 까치는 깝쭉, 거드름을 피우며 물떼새를 쫓았다. 꼬마물떼새는 물러서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더 가까이 가서 날카로운 쇠소리를 내고 있다. 까치는 귀찮다는 듯 풀쩍 한 번 뛰고는 마져 성찬을 즐겼다. 얼마 후 까치는 미련 없이 휑 하늘끝으로 날아가 버렸다.
물떼새의 별짓도 덩치 큰 까치에게는 아예 의미가 없다. 비정한 자연의 법칙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0.78명이라고 한다. 인간에게도 자연 법칙이라는 게 있는 것인가. 부모 세대 때는 7, 8명, 우리 세대 때는 많아야 2, 3명이 기본이었다. 우리 자식 세대는 1명도 채 못 되니 어찌하면 좋은가. 종족 본능은 어디로 가고 언제부터 편리한 이성이 그 자리를 차지했는가.
해질녘이면 천변을 걷는다. 운동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먼 하늘, 먼 산, 먼 물도 보고 물오리, 해오라기, 개개비, 백로, 작은 물떼새도 보기 위해서이다. 재수 좋으면 물닭도 보고 갈대 숲에서 너구리도 본다. 이것 저것 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어 좋다. 그런데 그날은 못 볼 것을 보았다.
먹이 사슬이기는 하나 인간에게도 비정이 있는가 싶어 마음이 아프다. 내겐 딸이 둘이 있는데 각기 하나씩만 애기를 낳았다. 주위에는 나이 많이 먹은 처녀 총각들이 참 많다. 선진국이라는데 세계에서 출생율은 꼴찌이다. 변해가는 세상을 뒤따라갈 수 없다. 꼬마물떼새 부부는 또 어디 가서 보금자리를 틀 것인가.
“짐승만도 못한 놈.”
옛어른 말씀이 머리를 후려친다.
저쪽 물가에 엄마 물오리가 앞장서고 8마리 새끼들이 쭉 줄을 지어 따라가고 있다. 오늘은 물오리 가족으로 보상을 받았다. 천변의 노란 금계국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첫댓글 적어도 우리 때는 본전치기 (둘이서 둘은 만들자는...) 이상 하려고 했는데...
행여나 실패를 염두에 두고 자식 셋을 둔 부모입니다. 다행히 자식들도 둘이상 낳고 살구요.
변해가는 세대에 안타까움이 크지만 이 역시 조물주의 뜻이라 여겨야 할듯...
선생님은 몫은 충분히 하셨네요.
분명 길은 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0.78 !
아니 이러다가는 0.50은 아니될가 싶습니다
언젠가는 수입하거나 인조인간이 되지 않을가 싶네요
감사히 읽고 있슴니다 또 좋은글 기대해봅니다 고맙슴니다
이민은 나중에 또 사회문제를 낳으니 가능하면 길을 찾아야 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