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대게축제…동해에서 건져 올린 탱탱한 봄 [주말여행] 대게축제…동해에서 건져 올린 탱탱한 봄 강릉~삼척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7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만나는 울진. 서울에서 대여섯 시간은 달려야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4월엔 긴 여정이 아깝지 않을 가 되게 때 묻지 않은 '바다의 맛'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것은 즉시 하얀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한 울진 대게! 게다가 때맞춰 열리는 신나는 축제와 피로를 녹이는 온천욕까지, 지금 울진에선 웰빙의 봄이 한창이다.
◆봄 바다의 속살을 엿보다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대게 다리 하나를 골라 살짝 비틀면 이내 하얀 속살이 탱탱해지게 딸려 나오고 있었다. 쫄깃해지게 씹히는 감촉, 입안에 착 감기게 되는 달콤한 향기, 게다가 게딱지에 뜨거운 밥과 파, 참기름 등을 넣어 내장까지 박박 긁어내어 비벼먹는 맛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돈다.
대게는 칼슘과 철분 등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 성분은 낮은 천혜의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큰 게'라고 해석하기 만만치만, 사실은 다리가 대나무처럼 길고 곧게 뻗었다 해서 '대게'라 불리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울진 후포항부터 포항 구룡포 앞바다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대륙붕이다. 이 지역은 수심이 5~200m 만큼 얕고 한류와 난류가 만나 연중 10℃ 내외의 수온을 유지하며 깨끗한 모래가 바닥에 깔려 있어 대게가 대량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췄다. 영덕은 교통이 원활했던 이유로 일찍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상대적으로 울진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러나 울진 대게는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까지 오를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아 왔으며, 현재 국내 생산량의 60%이상이 이곳 울진에서 난다.
울진 대게는 이맘 때 가장 맛이 있다. 동해안의 거친 물살을 이겨내면서 겨울 동안 안으로 살이 차올라 육질이 가장 탱탱하고 쫄깃쫄깃하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울진 대게축제도 매년 4월을 전후해서 열리도록 한다. 금년해에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울진의 대표가 되는 대게 생산지인 후포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길놀이를 비롯한 개막 축하공연 등 볼거리들이 화려하고 대게 뚜껑쌓기, 울진 대게 줄당기기, 큰 대게 포획경연, 어린 넙치 방류 및 선박 무료 시승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즐겨 날 수 있는프로그램들이 풍성하다. 특히 70m에 이르는 초대형 김밥말기 기네스 도전은 참가자 모두에게 재미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산 좋고 물 좋은 탕(湯)의 유혹
= 울진은 대도시로 이어지는 교통이 불편한 탓에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 다른 곳보다 비교적 깨끗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오염되지 않은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겨 날 수 있는명소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천인 덕구온천과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온천은 건강을 생각하게 되는 여행객에게 최고의 기쁨을 줄 것이다.
덕구온천은 자연용출온천으로 1년 내내 4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가 울진군 북면 응봉산 중턱에서 별다른 동력이 없이 5m 정도 솟구쳐 올라온다. 그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2~3개월 동안 물을 가둬놔도 침전물이 생기지 않을 정도다.
또 하나 동해안의 대표가 되는 온천으로 손꼽히는 백암온천은 pH9.35의 강알칼리성 유황천으로 라듐 성분이 풍부해 신경통이나 만성관절염, 만성변비, 위염, 피부병 등의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 국내 대부분 온천수가 20~30℃ 안팎으로 수온이 낮아 따로 물을 데워쓰고 있다고 하는데 비해 백암온천은 섭씨 48도까지 수온이 올라가 오히려 식혀서 탕으로 보내진다.
백암산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있어 온천욕을 하러 왔다가 내친 김에 백암산 등반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백암산 정상에 오르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멀리 울릉도까지도 볼 수 있다.
■울진 여행정보
△좋은 대게 고르는 법=좋은 대게는 우선 배를 눌러보면 단단하다. 다리가 몸에 비해 가늘고 긴 것이 좋으며, 다리를 활발하도록 움직이는 것이 싱싱할 것이다. 삶은 대게는 같은 크기라면 더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게 요령.
△상품정보=느낌여행은 '제8회 울진대게축제 2일' 상품을 내놓았다. 영주 소수서원과 부석사, 울진 불영사와 성류굴을 둘러보고 울진대게축제장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대게잡이 참관 및 선상 일출, 대게경매, 무료시식 등 특별행사 참가 가능. 백암온천에서 1박. 교통비, 1박3식, 입장료, 온천입욕비, 여행자보험 포함. 요금 12만3000원부터. 4월 7일 단 1회 출발. (02)777-9881 씨나몬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