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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쌤앤파커스 / 2007년 2월 / 223쪽 / 10,000원 ▣ 저자 존 고든 개인, 리더, 비즈니스 현장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소용돌이치게 만드는 최고의 ‘에너지’전문가다. 웹 프로그램(PEP, The Positive Energy Program)을 창시해 미국 전역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벌여왔는데, 그가 만든 에너지 솔루션은 수백 차례에 걸쳐 텔레비전 쇼와 잡지, 신문에 소개됐다. 그는 CNN의 아메리칸 모닝, NBC 투데이 쇼, 맨즈 헬스(Man's Health), 포브스 등의 인기 출연자이기도 하다. 코넬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메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 ▣ 역자 유영만 유영만은 인간의 심리와 학습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인 교육공학 전문가로, 한양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 주립대학 Learning System Institute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귀국해서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에서 미래의 리더와 인재들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ㆍ실행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로 학습건강과 지식창조 및 공유 과정에 생태학적 원리를 적용하는 지식생태학적 원리와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역서로 『펄떡이는 물고기처럼(Fish!)』, 『핑!』, 『빙산이 녹고 있다고』 등이, 저서로 『지식경제 시대의 학습조직』, 『e세상, e러닝』, 『길거리 학습특강』 등이 있다. 이수경 이수경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인트랜스 번역원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점프』, 『평범한 그 여자는 어떻게 억대 사업가가 됐을까』, 『2007 세계대전망』, 『미래생활사전』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인생이라는 게 어찌 하루하루 축제 같을 수만 있겠습니까? 하루는커녕 아침저녁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환희의 축배와 절망의 한숨소리가 시계추처럼 교차되는 게 바로 우리네 삶입니다. 그나마 그쯤이면 다행입니다. 아직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봄이 오는지 겨울이 가는지 알 바 아니라는 듯, 더 이상 슬플 일도 기쁠 일도 없다는 듯, 생명의 빛이 모조리 꺼져버린 ‘좀비’처럼 한없는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의외로 많습니다. 저자도 한때는 그 중 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기 인생은 아무도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자기가 숨쉬고 존재하는 이 순간 순간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며, 그 순간을 온통 불쾌하고 부정적인 에너지로 도배할 것인지,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울 것인지는 결국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후, 저자의 삶에는 놀라운 변화와 함께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경험―긍정 에너지가 얼마나 놀랍게 삶을 변화시켜 주는지에 대한 저자의 믿음―을 독자에게 나누어 드리고 싶은 소박한 바람의 산물입니다. 아마 당신도 이 ‘에너지 버스’에 탑승한 이상, 어쩌면 저자 못지않은 열렬한 ‘에너지 메신저’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는 ‘조지’라는 한 회사의 ‘팀장’이 등장합니다. 여러모로 지쳐 있는 친구지요. ‘세상은 내게 의무와 책임만을 강요한다’고 여기며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이’라는 이름의 버스 운전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이라는 ‘버스’를 에너지로 가득 채울 10가지 룰을 하나하나 배워가게 됩니다.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그리고 집중이다,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당신의 버스에 사람들을 초대하라 그리고 목적지를 향한 당신의 비전에 그들을 동참시켜라,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당신의 버스에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 표지판을 붙여라, 승객들이 당신의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라, 당신의 승객을 사랑하라, 목표를 갖고 운전하라,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즐겨라. 페이지를 넘겨가며 우리는 그가 10가지 에너지 룰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그 10가지 룰이 비단, 어느 조직의 리더나 팀장,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이 이야기가 반드시 기업에 몸담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조이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우리가 운전하는 버스의 운전사이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버스에 올라타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나의 버스에 다른 사람들을 태워야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속의 부하직원인 래리나 마이클, 호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거나, 조지의 아내 입장에서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학교 선생님인 제니스가 이 10가지 룰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파했을까 상상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떠하든,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리의 무게에는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긍정 에너지로 충전된 당신이 내뿜을 수 있는 무궁한 파워 역시, 당신이 가진 사회적 지위나 영향력에 관계없이 무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으며, 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수록 강해지게 마련이니까요. 우리의 가정, 학교, 국가, 나아가 이 세계는 ‘긍정 에너지’에 굶주려 있습니다. 칭찬과 격려,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로 주파수를 돌려야 할 때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이 먼저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긍정 에너지’를 퍼부어 주는 ‘에너지 메신저’가 되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차례 프롤로그 01 펑크가 나버린 자동차 바퀴 / 02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 03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다 04 조지, 깨어나다 / 05 조이가 없는 버스 / 06 10개의 룰 / 07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08 모든 것은 에너지의 문제다 / 09 조지의 비전 / 10 집중의 힘 11 ‘긍정 에너지’가 가진 놀라운 힘 / 12 감사하며 걷기 / 13 한 방의 멋진 골프 샷 14 에너지 버스 티켓 / 15 아주 긴 주말 / 16 버스에 탄 사람은 누구? / 17 가장 큰 적은 ‘부정성’ 18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 / 19 긍정 에너지를 위한 궁극의 법칙 20 조지, 자신의 버스를 컨트롤하다 / 21 이상한 꿈 / 22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23 기분 좋~다! / 24 심장으로 이끄는 리더 / 25 에너지 CEO / 26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27 승객들을 사랑하는 방법 / 28 두려움과 믿음 / 29 조이의 편지 / 30 하나가 된 팀 / 31 결전의 날 32 프레젠테이션 / 33 조이(Joy), 그리고 삶의 기쁨을 위하여 / 34 다시 버스에 오르다 옮긴이의 말 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쌤앤파커스 / 2007년 2월 / 223쪽 / 10,000원 월요일 : 펑크가 나버린 자동차 바퀴 /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다 조지는 집 앞에 세워둔 차를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차의 바퀴가 처절하게 주저앉아 있었다. 트렁크에 있는 스페어타이어 역시 펑크 난 상태였다. 조지는 아내에게 SOS를 보냈으나, 아내는 자기도 이런 일 저런 일로 바쁘니 11번 간선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다. 조지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서둘러 가방을 챙겨 들고 집을 빠져나와 부리나케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에 오르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여자 운전사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아침입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제 버스를 타시는 분들은 대부분 제가 아는데, 손님은 처음 뵙는 것 같아서요.” “메인로드에 있는 NRG까지요.” “자, 오늘 어떻게 제 버스를 타시는 행운을 누리게 되셨나요?” “자동차가 퍼져서 어쩔 수 없었죠.” “그러셨군요! 이 버스는 그냥 평범한 버스가 아니랍니다. 즐거운 출근길이 되실 거예요. 저는 조이라고 합니다만, 선생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조지는 들릴 듯 말 듯 자기 이름을 웅얼거렸다. “조지 씨, 알다시피 당신이 이 버스를 타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난 타이어가 펑크 나서 우연히 탔을 뿐인데요?” 조지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얼마든지 다른 그림을 볼 수도 있죠.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갈매기의 꿈』을 쓴 리처드 바크가 그랬던가요? ‘그 어떤 문젯거리도 당신에게 줄 선물을 함께 들고 오게 마련이다'라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그걸 선물로 볼지 저주로 볼지는 우리의 선택이랍니다. 자신의 인생도 마찬가지지요. 행복이 넘치는 성공스토리로 만들지, 3류 신파 드라마로 만들지는 사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지요. 죄송합니다만 오늘 표정을 보니, 조지 씨도 그리 올바른 선택을 하고 계신 것 같지는 않군요.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조이의 말이 끝나갈 무렵 조지가 내릴 정류장에 버스가 멈춰 섰고, 조지는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그날 저녁, 조지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타이어 교체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정비사가 씩씩한 걸음으로 카운터로 나왔다. “손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어느 쪽을 먼저 듣고 싶으신가요? 하하, 물론 좋은 소식 쪽이 낫겠죠? 펑크가 안 났더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저 모델, 자동차 회사에서 리콜 통보가 있었을 텐데 못 받으셨나요?” “네?” “브레이크 계통에 결함이 있어서 대대적인 리콜을 했었답니다. 설마 해서 들여다봤는데 조금만 더 몰았어도 아주 큰 사고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자, 나쁜 뉴스가 이어집니다. 자동차 회사에 주문해서 결함이 보완된 부품을 가져오려면 족히 2주는 걸릴 겁니다. 당분간 차는 여기 두셔야겠네요. 부품이 오는 대로 고쳐 놓겠습니다.” 조지는 아내한테 정비소까지 데리러 와달라고 할까 하다가, 걸어서 집까지 가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어젯밤, 아내와 한바탕했기 때문이다. 심한 말다툼 끝에, 아내는 최후통첩을 해왔다. 아내와 처음 다툰 것도 아니었지만, 이번엔 정말 심각했다. 조지는 어젯밤 처절한 무기력감을 느끼며, 아내 앞에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는 이제까지 문제가 생겨도 제법 꿋꿋이 헤쳐 나갔고, 특히 자신의 결혼생활과 가족관계는 공고한 성처럼 무너질 리 없다고 믿었다. 한편 아이들은 그가 살아가는 힘이었다. 남부럽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애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내했던 조지였다. 그런데도 그는 집에서 낙제점을 받는 아빠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번듯한 집에 사는 유복한 가정으로 보였지만, 정작 조지의 가정은 삐걱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직장에서까지 조지의 형편은 썩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난 분기 실적 평가에서 그의 팀은 바닥을 기었다. 조지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불만에 가득한 가족들, 최후의 카드를 내민 아내, 칼날 위에 놓인 듯 불안하기 짝이 없는 팀…. 이번 자동차 타이어 사건은 이 모든 짐 더미로 압사당하기 직전인 조지의 등 위에 바늘 하나를 툭 떨어뜨린 형국과도 같았다. 화요일 : 조지, 깨어나다 / 조이가 없는 버스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갈 결심에 운동화를 꺼내 든 조지는 다시 한 번 망연자실해졌다. 오랫동안 안 신고 처박아둔 운동화 끈이 엉망으로 엉켜 있었던 것이다. 낑낑대며 한참을 운동화 끈과 씨름하는데 불현듯 그 버스 운전사의 말이 떠올랐다. “현명하게 선택하세요, 현명하게….” 순간 기분이 불쾌해진 조지는 운동화를 벽에다 휙 집어던졌다. 그러다가 문득 조지는 현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엉킨 매듭이 풀리듯 스르르, 깊은 내면에서 또 다른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지, 바로 지금 네가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3류 신파 드라마 속 인생이구나. 결혼생활은 위태위태하고 직장에선 언제 잘릴지 모르는 터에, 차까지 고장나서 뚜벅이 신세에다 운동화 끈에게도 태클을 당하는 비참한 너….’ 그랬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좌초되기 일보직전이었다. 가장 큰 지원자이자 멘토였던 상사마저 어제 최후통첩을 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조지는 11번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은근히 ‘그 운전사가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하고 기대가 되었다. 버스에 오른 그는 슬쩍 운전석부터 돌아보았다. 웬일인지 조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수요일 : 10개의 룰 /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아니~! 이게 누구예요? 안녕하세요?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요!” “저도 못 뵐 줄 알았는데요. 어제도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탔는데, 안 보이시더군요.” “제가 매주 화요일엔 쉰답니다. 아버지가 요양원에 계신데, 화요일은 제가 하루 종일 아버지를 돌봐드리는 날이거든요. 알츠하이머 때문에 아버진 거의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세요.” “유감이군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 이 버스에 타는 사람 중에 문제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나도 나 나름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것뿐이에요.” “그런데도 당신은 참 행복해 보여요.” “그건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나는 나를 사랑해요. 당신도 사랑하고요. 당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난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해요. 그건 그렇고, 웬일로 또 제 버스에 탈 생각을 했어요?” 조지는 타이어 때문에 정비소에 들렀다가 브레이크의 심각한 결함을 발견한 얘기, 차를 계속 몰았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는 얘기를 들려주며, 앞으로 2주 동안은 꼼짝없이 버스로 통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 잘됐어요! 당신이 내 버스에 타게 된 게 분명 무언가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그게 뭔지 알겠군요. 저기 룸미러 오른쪽에 뭐라고 써 있는지 보여요?” “음…. 행복…한 인생…을 위한 10…가지 룰…? 아래 글씨는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여요.” “그래요, 조지. 이 버스에 탄 승객이라면 누구나 저 10가지 룰을 배운답니다. 이제 당신 차례이군요.” “제 인생에서 룰은 지금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조지, 이 룰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에요.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줄 기회로부터 등을 돌리지 말아요. 함께…, 할 거죠?” “네? 아~ 네…. 뭐 그, 그러죠.” 갑자기 귀와 눈을 쫑긋 세우고 있던 버스 안의 승객들 모두가 일제히 ‘환성’을 질렀다. “놀라지 말아요, 조지. ‘에너지 버스’의 새로운 승객이 된 걸 환영해요.” 조이는 이 시각 자신의 버스를 타고 통근하는 사람들은 모두 ‘에너지 버스’의 동승자이며, 자신은 이 버스의 운전사이자 10가지 인생의 룰을 전파하는 ‘에너지 홍보대사’라고 새삼 자신을 소개했다. “첫 번째 룰은 아~주 간단해요. 대니, 첫 번째 룰을 보여줘요.” 승객 중 한 명인 대니는 종이 한 장을 꺼냈다. Rule 1 :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 조이는 조지를 향해 말을 건넸다. “당신 버스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그 버스를 당신 뜻대로 조종하지 않는다면, 절대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없어요. 마티, 그 통계자료 좀 보여줄래요?” 마티가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 부지런히 자료를 찾는 사이, 조이는 조지에게 마티 얘기를 들려주었다. 마티는 버스 안의 사람들이 인생, 일, 성공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눌 때면, 자기가 찾은 자료들을 가지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곤 한다고 했다. 마티는 승객들 모두가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노트북을 높이 들어올렸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는 시간대 - 월요일 아침 9시 “놀랍지 않아요? 월요일 아침 9시. 누구나 활기차게 한 주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에요. 그런데, 일터에 나가느니 차라리 죽는 쪽을 선택하다니요. 사람들은 죽고 싶을 만큼 그토록 자신을 힘들게 하는 무언가로부터 벗어날 선택권이 자기한테 없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포기해 버린답니다. 하지만 나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할게요.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어요. 안 그런가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언제나 내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나 대신 결정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저도 월요일 아침 9시에 죽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걸요.” “그런 말 말아요. 조지. 계속 그렇게 ‘난 너무 불쌍해~’ 하는 식으로 자신을 몰고 가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 사망자 명단에 오르게 되는 겁니다. 이제는 운전대의 방향을 틀어야 해요. 내일은 당신의 버스를 어느 쪽으로 몰고 가고 싶은지, 그 방향을 선택하는 얘기를 할 거예요. 그러니 이제 생각해보세요. 어디로 가고 싶은지. 다 왔네요. 자, 여기 이 책을 시간 내서 꼭 읽어보세요. 내일 만나요, 안녕.” 회사에 들어온 조지는 책상에 앉아 조이가 건네준 책을 펴들었다. 커다란 버스 그림과 함께 ‘에너지 버스’라는 제목이 크레파스로 쓰여 있는 동화책이었다. 동화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이것은 당신의 ‘에너지 버스’입니다. 당신이 바로 이 버스의 운전사이지요. 이 버스를 몰고, 당신은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어요. “Yes!” 하고 세 번 스스로에게 약속하세요. “Yes!”, “Yes!”, “Yes!” 영화의 한 장면 속? 디즈니랜드? 북극?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당신의 버스에게 말하세요. 진정으로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그러면 갈 수 있어요. 강렬하게 원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나요?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목요일 : 모든 것은 에너지의 문제다 / 조지의 비전 / 긍정 에너지가 가진 놀라운 힘 정류장에 11번 버스가 멈춰 섰을 때, 버스에 올라타려던 조지는 하마터면 버스에서 급히 내리는 한 남자와 부딪힐 뻔했다. 그 남자는 마치 벌레라도 본 듯 후다닥 버스에서 뛰어내리며 소리쳤다. “에라, 이 정신 나간 여자야!” “무슨 일입니까?” 조지는 늘 앉던 좌석에 앉으면서 물었다. “가끔 있어요. 저런 양반들,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착각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요. 우리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세상은 사실 모두 착각이에요. 세상은 그저 엄청난 양의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랍니다. 인생의 모든 것도 결국 에너지고요. 우리 주변에도 왠지 같이 있으면 기운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자꾸 우리 에너지를 빼앗아 가는 것 같은 사람이 있죠? 모든 건 결국 에너지의 문제예요. 예를 들어볼까요? 같이 일하는 동료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정확히 알아차린 적 있죠? 바로 그게 생각이 가진 ‘에너지’예요. 생각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저장돼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당신에게 인생과 일, 가족에 대해 갖고 있는 비전을 적어보라고 한 거예요. ‘아, 저기로 꼭 가고 싶다’는 비전이 없다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 당신에게도 비전이 있어야 해요.” 조지는 자신의 개인적 비전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그 다음 일과 NRG 사에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조지는 자신이 이끄는 마케팅팀이 이번에 런칭하는 NRG-2000이라는 전구의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중이며, 다음 주 금요일에 중역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이 계획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실패한다면 정말 끝입니다.” “힘든 상황인 것 같네요. 하지만 여기 이 버스에 탄 사람치고 그런 심각한 위기를 겪지 않은 사람은 없답니다. 자, 이제 당신이 가고 싶은 방향도 알았고 비전도 세웠으니, 두 번째 룰을 배워볼까요?” 대니가 두 번째 룰이 적힌 종이를 꺼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Rule 2 : 당신의 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열망’, ‘비전’, 그리고 ‘집중’이다. “‘집중’이 없이는 건물이 지어질 수도, 그림이 그려질 수도 없어요. 에너지가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이에요. 당신이 원하는 비전을 알았으니 이제 그 비전을 현실로 바꿔야하는데, 그 출발점은 바로 ‘생각’이에요. 당신이 적은 비전을 매일 10분씩 집중해서 바라보면서, 거기에 적힌 내용을 이뤄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그러면 ‘에너지의 법칙’이 작용하기 시작할 거예요. 생각은 자석과 같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을 할 때마다, 생각은 그 생각한 대상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답니다. 생각에는 에너지가 있어요. 그러니 당신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불평하면 할수록 불평거리가 더 생기는 법이에요. 불평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어요. 이제 특별한 공식 하나를 소개하죠. 대니, 부탁해요.” 대니가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보내주었다. 거기엔 ‘E + P = O’이라고 쓰여 있었다. “E는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Event)이에요”라고 대니가 설명했다. “P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Perception), O는 결과(Outcome)를 뜻합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사건’들을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결국 우리의 태도뿐이라는 것이죠.” 조이가 다시 말을 받았다. “P는 또 다른 말로 하면 ‘긍정 에너지(Positive energy)’라고도 할 수 있어요. 대니가 설명했던 대로 ‘우리의 삶’이라는 공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 에너지’예요. 이 세상을 한 번 둘러봐요. 부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에너지가 얼마나 많아요? 하지만 긍정 에너지로 무장하면, 그 많은 부정적인 사람들과 부정적인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어요. 대니, 이제 세 번째 룰을 보여주세요.” Rule 3 : 당신의 버스를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로 가득 채워라. “매일매일 인생이라는 버스에 연료를 넣을 때, 긍정 에너지를 넣을지 부정 에너지를 넣을지 선택해야 합니다. 긍정 에너지는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와 같아서 차를 힘차게 달리게 해주지만, 부정 에너지는 싸구려 가짜연료처럼 엔진에 찌꺼기가 끼게 만들고 결국엔 차까지 망가뜨리지요. 빈틈이 생기면 이 부정 에너지란 놈은 귀신같이 그 자리를 채우려고 해요.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긍정 에너지를 가득 채워서 부정적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게 해야 해요.” “저 자신은 그렇다 치고, 우리 팀은 어떻게 하죠?” 조지가 물었다. “마찬가지예요. 그들도 비전에 집중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도우세요. 우선 당신 먼저 긍정 에너지로 충전하는 일이 급선무예요. 당신한테 그게 없으면 다른 이들에게 나눠줄 수도 없으니까요.” 조지의 회사가 가까워오자, 조이가 다시 운전석 옆에서 작은 책자를 꺼내 건네주었다. “자, 오늘은 이걸 읽어봐요. 내 버스에 타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는 ‘에너지 북’이랍니다.” 회사에 들어온 조지는 지난번 ‘동화책’을 꺼내들 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으로 책자를 펼쳤다. 그 책은 동양의 현자인 고타마 붓다에 대한 한 일화로 시작하고 있었다. 한 제자가 붓다에게 물었습니다. “제 안에는 마치 두 마리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이기게 될까요?” 붓다는 짤막하게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길 것이다.” 조지는 딱 지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거기에도 역시 조이의 친필로, 오늘 배운 ‘긍정 에너지’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었다. 잘 읽어보셨습니까? 긍정적인 개와 부정적인 개, 둘 중 누구에게 먹이를 줘야 할지는 이미 결심했을 줄 압니다. 그리고 여기에 몇 가지 조언을 실었습니다. 하루에 10분 정도 한 가지씩 실천해보세요. 조지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책에 있는 연습과제를 훑어 나가다가, ‘감사하며 걷기’라는 페이지에 눈길을 멈췄다. 그리고 잠시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스트레스로 가득한 이 사무실에서 어떻게 감사하며 걷는단 말인가, 시간도 없는데.’ 부정적인 개가 고개를 쳐들었다. 그 감정을 느낀 조지는 얼른 마음 속 쓰레기통에 그 부정 에너지를 던져버리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감사, 감사라…. 그래, 이거 한번 해보자.’ 조지는 머그잔에 생수를 따라서 손에 든 채 사무실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감사할 일들을 하나 둘 꼽아나가다 보니, 훨씬 힘도 나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이 말이 맞구나. 긍정적인 개에게 먹이를 주니까 효과가 있는걸. 회사에서도 이렇게만 하면 문제없을 거야.’ 그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팀원들과 예정돼 있던 신제품 런칭 준비 미팅에 들어갔다. 그날 밤, 조지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가 불현듯 ‘에너지 북’을 다시 꺼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를 넘겨보다가 한 챕터가 눈에 쏙 들어왔다. 골프 이야기였다. 사람들이 왜 골프에 빠지는지 아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를 치고 난 후, 형편없었거나 실수를 했던 샷은 잊어버립니다. 대신 그 날 멋지게 날렸던 한 방만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 그 순간의 짜릿하고 강렬한 느낌 덕분에 또 다시 골프장을 찾게 되고 서서히 골프에 중독되어 갑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날 있었던 가장 즐거운 일, 유쾌한 전화통화, 회의에서 멋지게 발표했던 순간, 그 멋진 성공의 기억이 내일도 더 멋진 성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인생에 중독되어 갑니다. 순간 조지의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반짝 떠올라, 조지는 아이들 방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침대 발치에 앉아 두 아이를 양쪽 무릎에 앉혔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보는 아빠의 자상한 모습에 행복한 표정이었다. 조지는 아이들에게 ‘오늘 있었던 가장 즐거웠던 일을 한 가지씩 얘기해보자’고 말했다.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조잘조잘 떠들었다. 조용히 아이들 방에서 나오는데, 아내가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여보, 당신 오늘은 너무 자상한 모습이에요”라고 말했다. 조지는 아내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함께 산책을 나가자고 권했다. 그리고 아내와도 시간을 내어 서로에게 있었던 성공의 경험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늦은 밤 조지는 침대에 누워, 오늘 읽은 골프 이야기를 팀원들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금요일 : 에너지 버스 티켓 / 아주 긴 주말 조지는 마치 이제 막 발령 받은 신입사원처럼 경쾌하고 가벼운 걸음걸이로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이제 당신이 그렇게 궁금해 하던 ‘팀’에 관한 얘기를 시작할게요. 자, 대니, 네 번째 룰을 보여주겠어요?” 대니가 네 번째 룰이 적힌 종이를 꺼내들었다. Rule 4 : 당신의 버스에 사람들을 초대하고, 목적지를 향한 당신의 비전에 그들을 동참시켜라 “당신이 모는 버스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야 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탑승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초대하지 않고서는 그들의 의사를 알 수 없어요. 당신의 버스에 동승자가 많을수록, 그 버스는 더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게 됩니다.” “저도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버스 티켓을 발급하면 돼요.” 조이는 먼저 아무런 메시지가 적혀 있지 않은 버스 티켓을 팀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라고 말했다. “그러면 자연스레 팀원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 얘기를 ‘들을 준비’를 하게 하는 거죠. 그런 후에, 한 사람씩 개별적으로 불러서 신제품 런칭에 관한 당신의 비전을 설명하세요. 그리곤 그 비전이 담긴 버스 티켓을 직접 건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권하는 게 좋아요. ‘내 버스가 어디를 향해 달리려고 하는지, 내 비전이 무엇인지 알았을 것이니, 버스에 탈 준비가 돼 있다면, 티켓에 자네 이름을 써서 월요일 아침 9시까지 제출해주게’ 하고 말이에요.” 조지는 오후에, 내심 기대감을 갖고 팀원 전원에게 버스 티켓을 나눠 주었다. 월요일이면 그들의 답장이 조지의 책상으로 속속 도착할 것이다. 월요일 : 버스에 탄 사람은 누구? 조지는 팀원들의 표정을 살피며 누가 버스에 타줄 것인지 점찍었다. 이윽고 팀원들이 한 명 한 명 그의 방문을 두드리고는 자기 이름을 써넣은 버스 티켓을 건넸다. 조지는 용기가 샘솟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9시가 다 되도록 팀원 중 세 사람은 그의 방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마이클, 베티, 그리고 호세였다. 9시 정각,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조지는 벌떡 일어나 사무실 유리창 밖을 내다보았다. 저쪽, 복도 끝에서 문제의 장본인인 마이클, 베티, 호세가 나란히 걸어오는 게 보였다. 셋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조지의 책상 앞에 나란히 늘어섰다. 예상했던 대로, 가장 호전적인 팀원인 마이클이 말문을 뗐다. “우리는 팀장님 버스에 타지 않겠습니다. 회사 소식통에 의하면 팀장님 버스는 얼마 못 갈 거라더군요.” 옆에 서 있던 베티가 거들었다. “우리는 이 회사에 계속 다니고 싶어요.” 옆에 서 있는 호세는 고개를 숙인 채 조지의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마이클과 베티야 평소에도 불만이 많았던 인물들이니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호세의 경우는 너무나 의외였다. 동승을 거부하는 팀원들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정작 어떻게 대응할지는 생각해두지 못했다.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래…. 어, 어쨌든 아, 알겠네. 돌아들 가봐.” 조지는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날 팀의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래리와 톰은 회의시간 내내 서로 말다툼을 했고 다른 팀원들과도 사사건건 충돌했다. 조지는 팀원들을 추스르려 애썼지만, 탑승을 거부한 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 집중이 되지 않았다. 화요일 : 가장 큰 적은 부정성 / 에너지 뱀파이어 탑승 금지 조지는 축 처진 어깨를 하고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다. 어제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고 조언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조이가 나오지 않는 날이다. 버스가 도착하자, 조지는 힘없이 버스에 올랐다. “이봐요, 조지. 미소요, 미소!” 거기에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조이가 함박웃음을 웃으며 앉아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혹시나 싶어 오늘은 간병인과 교대했어요. 어제 일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죠. 얘기해 봐요.” “레프트 잽 두 방에 라이트 훅 한 방, 완전히 녹다운이에요.” “그럼 다시 일어나 싸워야지, 그렇게 뻗어 있는 거예요? 자, 당신에게 한 방 먹였다던 레프트 잽과 라이트 훅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봐요.” 조지는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들려주었다. 조이가 혀를 끌끌 차며, 한 마디로 사태를 정리해주었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아니에요. ‘부정성(negativity)’ 자체에 집중하세요. 부정성은 생산성만 갉아먹는 게 아니라 사람까지도 갉아먹는답니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회의적인 생각, 두려움, 절망 같은 형상을 하고는 사람들 안에 똬리를 틀고, 그들의 내면을 고갈시켜요. 조지, 당신 안에도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는 있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죠. 대니, 이제 다섯 번째 룰을 보여줄 차례예요.” Rule 5 :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라. “어때요, 간단하죠? 사람들은 흔히 버스에 탄 사람보다 타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더 초조해 하죠. 버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그들에게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요. 게다가 그들을 억지로 태워봐야 오히려 당신 버스의 운행을 방해만 할 뿐이죠. 또 그런 사람들한테까지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당신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쏟아야 할 에너지를 뺏기게 돼요. 또 버스에 초대해야 할 더 멋진 승객들을 놓칠 수도 있고요.” 조지는 자신이 중대한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세 마리 코요테들한테 온통 신경 쓰느라, 버스를 타겠다고 한 사람들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또 거기에 에너지를 빼앗기느라 지쳐서 버스를 운전할 여력도 없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제 버스에 이미 탔는데도 지독하게 부정적인 태도로만 일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되죠?” “성공하고 싶다면, 버스에 태울 사람들을 신중하게 고르세요. 우리 주변에는 우리에게 에너지를 더해주는 사람도 있고, 에너지를 빨아먹는 사람도 있어요. 후자를 나는 ‘에너지 뱀파이어’라고 부릅니다. 이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우리의 생명력을, 목표와 비전을 차츰차츰 갉아먹지요. 현재의 모습을 버릴 의지가 없는 뱀파이어들은 절대 내 버스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고 결심하세요. 이 원칙은 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요. 자, 그럼 이제 여섯 번째 룰을 소개할까요?” 조이가 다시 설명했다. “우선, 에너지 뱀파이어인 래리와 톰을 불러서 눈을 똑바로 보며 이렇게 말하세요. ‘내 버스에 부정적인 사람은 필요 없네. 긍정적인 태도로 내가 제시한 비전을 따라올 생각이 없다면 당장 버스에서 내려주게.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게 좋을 거야’라고요.” “그럼, 처음부터 내 버스에 타지 않겠다던 코요테 세 마리는 어쩝니까?” 조지가 물었다. “버스에 탈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세요. 만일 이번에도 초대를 거절하면, 팀의 런칭 회의에 참석시키지 말아요. 회의뿐 아니라 프로젝트와 관련된 어떤 일에도 참여시키지 마세요.” “잊으면 안 되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어요. 너무너무 중요해서 10가지에 포함시키지 않은 특별한 룰이죠. 에너지 룰 중에서도 제1순위랍니다. 자, 받아 적으세요. 당신이 가진 긍정 에너지와 비전이 다른 누구의 부정 에너지도 이겨낼 만큼 강해야 해요. 그리고 긍정 에너지는 사용하면 할수록 더 단단해지는 근육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습관처럼 반복하세요.” 백 번 옳은 말이었다. 조지가 가진 긍정 에너지는 아직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버스에 타지 않겠다는 팀원들 때문에 그렇게 흔들렸던 것이다. “아~ 참, 잊을 뻔했네요. 이 돌멩이를 받아요. 까맣고 볼품없는 돌이지만, 아주 특별한 물건이에요. 내 스승님이 주셨던 거죠. 그분은 이것을 내게 주시며 말씀하셨어요. ‘이 돌멩이 안에는 값진 보물이 담겨 있다. 그걸 알게 되는 순간, 네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네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내면에 간직한 값진 보물을 찾게 될 거다’라고요. 이제 이걸 조지 당신에게 줄게요. 일단 호주머니에 넣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 안의 확신이 흔들릴 때 들여다보면서, 내가 해준 말을 떠올리세요.” 사무실에 도착한 조지는 가장 먼저 래리를 불러 말했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자네의 부정적인 태도를 이제 더 이상 참아줄 수 없네. 긍정적인 태도로 내 버스가 달리는 데 협조할 생각이 없다면, 버스에서 내리게.” 래리는 평소와 다른 조지의 직설적인 말투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조지의 강력한 선언이 자신에게 어쩌면 필요한 처방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톰의 경우는 달랐다.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팀을 망치고 있는 건 바로 팀장님입니다.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다들 수근댄다고요. 팀의 성과가 자꾸 떨어지는 것도 그 때문 아닙니까? 게다가 예전부터 팀장님이 절 안 좋아했다는 거, 저도 압니다. 그래서 이렇게 몰아내지 못해 안달이시군요. 하지만 우리 팀에는 저처럼 재능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더 하실 말씀 없으면 전 이만 자리로 돌아가서 일이나 하겠습니다.” “그럼 왜 내게 버스 티켓을 제출했나?” “팀장님 버스가 폭발하는 걸 제일 앞좌석에서 보고 싶어서요. 버스가 폭발하면 새 팀장님 밑에서 이제까지의 업무를 인계하고 보좌할 사람이 필요할 겁니다. 그때 아수라장이 된 팀을 수습할 사람이 저밖에 없기도 하고요.” 패닉 상태가 된 조지는 초조해하며 빈 재킷 주머니 속을 더듬었다. 그때 조이가 건네주었던 돌멩이가 손에 잡혔다. 조지는 돌멩이를 들여다보며 ‘자기 안의 보물을 찾으라’는 조이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당신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가 강하지 못하고 비전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할 때, 에너지 뱀파이어들을 상대할 힘 역시 없다’는 그녀의 말을 떠올리며 조지는 톰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자네가 그렇게 재능 있다고 생각해? 그래, 재능이 있다 치세. 그렇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 알량한 재능을 발휘해 무엇을 했나? 말꼬리 잡고 빈정대기? 대안도 없는 끝없는 비난? 나는 실력은 좀 부족하더라도 같은 방향과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는 팀원을 택하겠네. 자넨 해고야.” 톰은 충격으로 할 말을 잃었다. 이제 세 마리의 코요테 차례였다. 톰에게 해고 통보를 한 것이 이미 알려졌는지, 마이클이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조지의 방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차라리 다른 버스를 타겠다며 방을 나갔다. 다음은 베티를 불렀다. 버스에 타지 않겠다면 회사를 떠나는 방법밖에 없다는 강경한 말에 그녀는 다행히 버스를 타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부른 호세에게 조지는 솔직한 심경을 담아 말했다. “지금까지 자넨 누구보다 열심이었잖아. 그런 자네가 내 버스에 타지 않겠다고 해서 적잖이 놀랐네.” 하지만 호세 역시 평상시의 소심했던 모습과는 달리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을 여과 없이 내뱉었다. “맞아요, 팀장님. 전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죠. 팀장님이 하라는 건 뭐든 했고, 다른 팀원의 공백이 생겼을 때 묵묵히 그걸 메운 것도 저였습니다. 하지만 팀장님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약삭 빠르게 일하고 잘난 척하는 친구들한테는 꼼짝 못하셨죠. 제가 덥석 버스에 올라탈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한 번도 제 편이 돼주신 적이 없는데 제가 그 버스에 타고 싶겠어요?” “자네 말이 맞네. 내가 할 말이 없네.” 잠시 어색하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호세가 먼저 입을 뗐다.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생각에 잠겼던 조지가 대답했다. “내가 참 잘못이 많았어. 하지만 과거를 돌이킬 순 없는 노릇일세. 지금부턴 앞일만 생각하도록 하세.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주게. 아직 구체적인 방법까지 설명하긴 힘들지만, 뭔가 보여주고 싶어. 내 버스에 타주겠나? 이제부터는 내 버스에만 신경 쓰지 않고 자네 버스에도 기꺼이 타겠네.” 호세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수요일 : 심장으로 이끄는 리더 / 에너지 CEO /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어제 조지의 팀은 어느 때보다 한층 커다란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좀 더 선명한 청사진을 완성하려면, 그리고 금요일에 있을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시키려면, 아직 뭔가가 부족했다. 그러나 그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가 묘하게 잡히질 않았다. 복잡한 머리를 애써 정리하는 사이, 어느새 11번 버스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조지는 조이에게 어제 하루 벌어졌던 일들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조지는 이야기 끝에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뭔가 결정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게 뭘까요?” “조지, 당신은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변화했어요. 참 뿌듯하군요. 하지만 이제 당신은 리더로서도 달라져야 해요. 그러자면 당신의 심장을 들여다봐야 한답니다. 당신이 무언가 빠져 있다고 느낀 건 바로 당신의 ‘심장’이에요. 마음의 에너지를 끌어내 다른 이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거죠. 자, 다음 레슨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 채비 단단히 하세요. 조지, 당신의 심장은 너무 오랫동안 닫혀 있었기 때문에, 차갑고 부정적이고 딱딱해져 있었어요. 하지만 요사이 우리가 같이 만들었던 변화를 통해서 당신의 심장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어요. 이제 당신이 사람들을 이끌 때예요. ‘관리자(manager)’가 아니라 ‘리더(leader)’가 돼야 한다는 뜻이죠. 그러려면 긍정적이고 전염성이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당신의 팀이 열망하는 게 바로 그겁니다. 팀원들은 당신이 심장으로 리드해주기를 원하고 있어요. 심장은 우리 몸의 파워를 만드는 발전소와 같답니다. 심장이 더 활짝 열려 있고 긍정적일수록, 그 파워는 더 커지게 돼요. 조지,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중요한 건 에너지예요. 팀원들은 당신의 감정 주파수에 채널을 맞추게 돼 있고, 당신의 에너지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더 긍정적이고 힘찬 에너지를 내길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그 힘을 끌어내 퍼뜨려야 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늘은 내가 자네를 도와주러 왔다네.” 승객 중에 잭이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자네는 이제부터 NRG 사의 CEO가 되어야 하네. 내가 말한 CEO는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가 아닐세. 최고에너지 경영자(Chief ‘Energy’ Officer), 즉 ‘에너지 CEO’를 뜻하네. 자네는 이제 에너지를 경영해야 하네. 에너지가 없다면 사람들을 이끌 수도, 그들을 격려하거나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없지. 자네 혹시 들어봤나? 요즘 비즈니스 세계의 화두가 돼 있는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라는 말?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성공의 80퍼센트는 감성지능이 좌우한다고 하네. 우리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즉 직원들을 이끌거나 물건을 팔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마음의 힘을 이끌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감성지능이야. 결국 ‘심장으로 이끄는 리더십’과 ‘감성지능’은 동의어라고 할 수 있지. 간단히 말하면, 그것은 사람들이 자네를 좋아하고 존경해 따르고 싶도록 만드는 힘일세. 팀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퍼뜨리려면, 이제 일곱 번째 룰을 알아야 하네.” 조이는 대니에게 일곱 번째 룰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Rule 7 : 승객들이 당신의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에너지를 뿜어라. 조이를 바라보던 잭이 그녀를 대신해 말을 이었다. “조지, 우리 에너지 CEO들은 ‘열정’으로 살고 일한다네. 마치 신들린 듯한 열정을 가지고 그 뜨거운 에너지를 자네가 하는 모든 일에 고스란히 쏟아 부으면, 주변 사람들도 금세 알아차리지. 자네가 그런 열정을 가지면 누구라도 자네 버스에 올라타고 싶어 할 걸세.” 조이가 덧붙였다. “잭의 말대로 강요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진짜 열정이 필요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얘기를 팀원들에게도 들려줘야 한다는 거예요. 팀원들에게 그들 또한 에너지 CEO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조지는 오늘 버스에 오르기 전까지, 자신이 무언가 빠졌다고 여겼던 그것이 바로 자신의 ‘심장’, ‘열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조지의 몸에 의욕이 가득 차올랐다. 조이가 ‘다음 룰을 어떻게 설명할까’ 하고 생각하는 동안, 창밖으로 커다란 옥외전광판이 보였다. 그 전광판에는 유명한 성경 구절이 쓰여 있었다. ‘사랑이 답입니다.’ 조이는 전광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정말 놀랍지 않아요? 우리가 필요로 할 때면 언제나 진리가 우리를 이끌어주니! 그게 바로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에요. 당신에게 알려준 룰들은 내가 만든 게 아니에요. 나는 그저 메신저일 뿐이죠. 저 전광판이 바로 그 증거예요. 의심이 든다면 대니가 보여드릴 여덟 번째 룰을 보세요.” Rule 8 :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하라. “진정으로 마음의 힘을 끌어내고 긍정 에너지로 사람들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신의 승객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때로는 사랑하기 힘든 사람까지도 끌어안아야 하고요.” “하지만 싫은 팀원들한테까지 사랑을 준다는 게 쉽지 않을 때도 있어요.” 조지가 조심스럽게 토로했다. 이번에는 잭이 나섰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 사랑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아. 하지만 사랑도 습관이어서 꾸준히 연습하면 강해진다네. 그리고 사랑을 준다는 게 반드시 착한 천사가 되어 뭐든 잘해주라는 것은 아니야. 때로 강한 질타나 잘못에 대한 징벌도 필요하네. 자네 안에 사랑이 가득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방법이 보일 게야. 그동안 조이를 비롯해 우리들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승객을 사랑하는 5가지 방법’을 정리해보았네. 우리 회사에서도 이걸 실천해서 정말 놀라운 결과를 얻었지. 여기 있네.” 잭은 조지에게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조지, 잊지 말아요. 사랑에는 시간이 걸려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최고가 되기를 원하는 거예요. 그 사람이 빛나길 바라고 돕는 거죠.” 조이가 당부했다. “아…, 제게 주셨던 그 돌멩이처럼 말이죠?” “조지, 당신이 미약하게나마 그 돌멩이의 가치를 알아차려서 다행이에요. 자, 이제 진짜 보물이 뭔지 알려줄게요.” 조이는 운전석 옆에서 정비용으로 쓰는 휘발유 묻은 수건을 꺼내 조지에게 건네주었다. “자, 이걸로 돌을 꼼꼼히 닦아 봐요.” 조지는 조이로부터 수건을 받아들고 돌멩이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돌멩이는 조금씩 때를 벗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검고 어두운 표면이 벗겨져 나간 저 밑바닥에서 빛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환하고 빛나는 광채를 품은 조그마한 황금덩어리였다. “조지. 아무리 시커멓고 어두운 먼지 더께에 덮여 있다 해도, 황금이 황금인 것은 변함이 없어요. 당신의 팀원들도 마찬가지예요. 조지, 내가 당신을 도와준 것처럼, 팀원들을 도와주세요. 그들 안에 있는 황금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에너지 CEO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죠.” 버스 안에는 숙연하면서도 감동 어린 침묵이 흘렀다. 조이와 잭, 제니스, 대니와 마티를 비롯한 승객들은 알고 있었다. ‘이제, 조지가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회사 건물 옆 벤치에 자리를 잡은 조지는 잭이 건네준 ‘승객을 사랑하는 5가지 방법’을 훑어보았다. 그 다섯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시간을 내어라. 방에서 나와 팀원을 직접 마주하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 일대일의 시간을 갖고, 그들을 숫자나 직함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라. 둘째, 귀를 기울이라. 직원들이나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 즉 ‘관리자의 경청 습관’은 실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셋째, 인정해주어라. 개개인이 한 일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하라. 넷째, 섬겨라. 한 위대한 리더는, “진정으로 높은 사람은 아랫사람들 위에 군림하기보다, 숱한 사람들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그들을 섬기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다섯째, 장점을 이끌어내라. 이 방법이 가장 뒤에 온 것은 그만큼 중요하고 핵심적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조지는 NRG 사옥으로 당당히 들어섰다. 하지만 현관을 지나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동안, 눈앞에 쌓인 산더미 같은 과제가 떠오르면서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의심이 서서히 꼬리를 쳐들기 시작했다. 버스 안에서 느꼈던 자신감과 확신과는 달리, 여기 회사에서는 ‘버스의 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맹수 떼’ 속으로 던져질 것이라는 두려움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조지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바로 옆에, 그 맹수 떼 중에서도 가장 호전적인 인물이 서 있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바로 마이클이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뗐다. “팀장님, 그동안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베티도 제게 전화해서 ‘팀장님의 버스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주더군요. 지금 와서 팀장님께 참 면목 없는 말씀이지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제게 기회를 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순간 조지의 마음속에 갈등이 일었다. 하지만 냉철하게 판단했다. “좋아. 자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자네도 에너지 CEO가 돼줘야겠어.” “에너지 CEO…, 그, 그게 뭐죠? 팀장님?” 마이클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올라가서 설명해주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을게요.” “자네가 다시 와주어서 정말 기쁘네.” 목요일 : 조이의 편지 / 하나가 된 팀 조지는 세수만 간신히 하고 허둥지둥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늦잠을 잔 것이다. 그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를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그 어느 때보다도 조이와 잭의 조언이 필요했다. 정류장에 도착하자 11번 버스가 막 떠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지는 무릎에 손을 짚고 숨을 헐떡거리며 떠나는 버스의 뒤꽁무니를 허망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할 수 없지. 이제까지 잘해왔듯이, 잘될 거야….’ 심호흡을 하며 스스로를 안심시킨 조지는 다음 버스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그런데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의아한 표정으로 봉투를 열어본 순간, 조지의 얼굴에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조이가 보낸 편지였다. 조지는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조지에게, 오늘은 버스에 타지 않았네요. 그래도 오늘 당신에게 아홉 번째 룰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이 편지를 마티 편에 보낼 참이에요. 아홉 번째 룰은 이거랍니다. Rule 9 : 목표를 갖고 운전하라. 조지, 목표란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연료예요. 목표를 갖고 운전해야, 지치거나 지루해지거나 엔진이 꺼지는 일이 없답니다. 지금쯤, 내일 있을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겠죠? 물론 이번 프로젝트도 중요해요. 하지만 그 런칭이 끝나고 나면 또 무엇으로 스스로에게 열정을 부여할 것인지 물어야 할 때예요. 목표는 늘 우리를 새롭게 해준답니다. 그 목표와 비전은 물론 당신 스스로 찾아야겠죠. 첫 번째 룰을 기억하죠?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바로 당신이라는 것. 당신은 앞이 가장 잘 보이는 운전석에 앉아 있으니, 당신이 설정한 비전과 목표를 당신 버스에 올라탄 팀원들과도 나눠야 해요. 그들이 그 목표와 비전의 일부분이 된다면, 더 열심히 더 오래 당신을 위해 일할 겁니다. 일단, 우리 팀에도 뚜렷한 목표와 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내가 정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와 비전을 구상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그것이 조지의 아이디어였다. 한 시간이 넘는 뜨거운 토론 끝에 조지의 팀은 모두가 동참할 3가지 비전을 완성해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우리는 최고의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을 동원하고 최고의 결과를 지향한다. 둘째, 우리는 목표를 갖고 일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유함으로써, 우리 팀 그리고 나아가 회사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에너지 CEO가 된다. 셋째, 우리는 빛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전구가 아니다. 어린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읽으며 꿈을 키우도록, 위급한 상황에 놓인 환자가 어두운 밤에도 서랍 속 약을 찾아 생명을 보호하도록, 내일의 희망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밤을 밝히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빛’, 그것이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다. 우리의 임무는 스위치를 켜는 세상 모든 사람들, 그들의 방, 나아가 그들의 인생을 환하게 밝혀주는 것이다. 오늘 이후로 조지의 팀이 팔 제품은 단순한 ‘전구’가 아니었다. 회의실 안에 흐르는 에너지는 아까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이 지나고 새벽 2시경이 되었을 때, 사무실을 둘러보던 조지는 어제와 다른 사무실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이제 모두 버스를 움켜잡고 한 방향을 향해 밀고 있었다. 늦게까지 모두 남아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팀원들을 보고 조지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뿌듯한 훈기가 마음에 차올랐다. 금요일 : 결전의 날 / 프레젠테이션 / 조이(Joy), 그리고 삶의 기쁨을 위하여 드디어 결전의 날이다. 조이의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오르자, 승객들 모두가 커다란 박수로 조지를 환영했다. 조지는 편지를 보내준 조이와 마티, 그리고 지난 2주 동안 자신을 도와준 모든 에너지 버스의 승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아홉 번째 룰을 통해 경험한 놀라운 효과, 팀에서 일어난 엄청난 변화에 대해 들려주었다. “그래, 오늘 기분은 어때요?” “끝내줍니다. 물론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모두들 눈에 보이는 스트레스에만 너무 신경을 쏟는 나머지, 감사해야 할 것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고요. 그러니까 오늘 프레젠테이션 하러 들어갈 때 너무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축복 받았다’, ‘감사하다’고 생각하세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스트레스도 짜증도 끼어들 틈이 없어요.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만 갖는다면, 오늘 당신은 성공할 거예요. 이제 열 번째 룰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삶의 목표는 여정 자체를 즐기는 것, 젊고 즐겁게 살다가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 교훈 덕분에 제 삶도 엄청나게 달라졌죠. 그래서 열 번째 룰이 탄생했답니다. 대니, 보여주세요.” Rule 10 :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즐겨라. “우리 모두 이 버스의 마지막 종착역이 어딘지 알고 있어요. 아무도 피해갈 수 없는 곳. 우리는 모두 그곳을 향해 가고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곳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여정을 얼마나 즐기느냐 하는 데 있죠.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한 번, 단 한 번뿐이니까요. 그러니까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해요. 잃을 건 아무것도 없고, 얻을 것만 있다는 자세로 인생을 살아요. 그리고 당신의 버스를 다른 버스와 비교하지 마세요. 그저 당신의 버스 여행만 즐기면 되는 겁니다. 오늘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가서도 엑셀레이터를 밟고 그저 신나게 달린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이걸 꼭 기억해두세요. 당신이 남길 최고의 유산은 존재와 기쁨, 긍정적인 행동의 영향을 받아 변화한 주변 세상이에요. 오늘은 당신을 위한 날이에요. 그리고 당신의 인생이고요.” 중역회의실, NRG의 중역들은 회의실 탁자에 둘러앉아 앞으로 닥칠 조지의 실패를 점치고 있었다. 조지는 중역들의 눈빛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회의를 읽을 수 있었다. ‘아냐, 이러면 안 돼. 여기서 기죽으면 안 돼.’ 조지는 자신의 긍정 에너지가 다른 사람들의 부정 에너지보다 더 커야 한다는 조이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조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여러 차례 심호흡을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두방망이질 치던 마음이 금세 가라앉았다. 마침내 조지와 그의 팀은 중역들이 그의 끔찍한 실패를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로, 런칭 프레젠테이션을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중역들은 지금껏 회사 내 어느 부서가 했던 프레젠테이션보다도 훌륭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레젠테이션 내내 조지의 버스는 거침없이 달렸고 회사 중역들도 그 버스에 기꺼이 올라탔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조지와 그의 팀은 한데 모여 얼싸 안고 하이파이브를 날렸다. 중역들은 너나없이 감탄에 찬 표정으로 조지에게 다가와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런 변화를 이뤄냈냐’며 비결을 궁금해 했다. “저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에너지 CEO가 되기로 결심했거든요.” 조지의 엉뚱한 대답에 중역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조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그리고 팀원들이 그를 한 번 더 놀래켜 주었다. 조지가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푹 쉬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자리를 뜨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들 이대로 그냥 집에 가기는 아쉽다며 함께 승리를 자축하자고 했다. 조지는 작은 식당에서 팀원들과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모두들 오늘 이뤄낸 성공과 그 느낌에 대해, 앞으로 이 성공을 지속시키기 위해 펼쳐나갈 계획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들은 자신이 탄 버스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으며, 지금 그 버스 여행을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월요일 : 다시 버스에 오르다 11번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서자, 조지는 얼른 버스 위에 올라탔다. 그는 버스에 타자마자 조이를 따뜻하게 껴안고는 승객들에게 외쳤다. “해냈어요!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하게 마쳤어요!” 다들 조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조지는 서류가방을 열어 커다란 인쇄물을 꺼냈다. “새로운 안내판이에요. 사람들이 10가지 룰을 배우려면 큼지막하게 잘 보이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가 근사하게 한번 뽑아봤죠! 앞으로 버스에 탈 승객들에겐 이걸 보여주세요.” “이렇게 고마울 데가! 인쇄해서 만드니까 훨씬 보기 좋네요. 덕분에 10가지 룰들이 더 그럴듯해 보이는 걸요?” 조이는 조지에게 건네받은 새 안내판을 버스 내부 앞쪽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조지, 이제부터 버스에 타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 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아마 귀가 좀 간지러울걸요?” “아, 기분 좋은 말이네요. 정말 영광입니다! 하지만 어떡하죠? 주인공 앞에서 그 얘길 들려주셔야 할 거 같네요. 제가 마음을 바꿨거든요. 이제부터 버스로 출근할 겁니다. 자가용도 좋지만, 버스 타는 게 훨씬 더 재밌거든요!” “그래요? 잘 생각했어요! 역시 버스가 낫죠?” 조이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조이는 다시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에너지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향해 다음 정류장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앞으로 또 어떤 사람이 이 버스에 타게 될지 모르지만, 분명히 머지않아 조지처럼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수많은 ‘조지’를 기대하면서, ‘에너지 버스’는 부르릉거리며 힘차게 앞으로 달려갔다. 부릉부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