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시험점수를 위해 또는 등수를 위해서 ‘달달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정말 자신이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을 공부하는 아이들. 바로 ‘에른스트슐러 국제학교(교장 한희송)’의 학생들이다. 에른스트슐러는 독일어로 ‘학교’라는 뜻이다.
‘교육과 배움의 본질’을 추구한다
2012년 경기도 오산에서 처음 문을 연 에른스트슐러 국제학교는 2013년 청주시 운천동에 자리를 잡은 비인가 대안학교이다.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앎’의 본질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탐구를 강조하는 이 학교의 교훈은 호기심(Curiosity), 이성(Logos), 독서(Reading)다. 등수와 점수 위주의 형식적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과 배움의 본질’을 추구하고 기존 교육의 개혁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학교에서는 ‘배움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고 학생들의 질문과 교사의 답변 및 설명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에 대해 공부할 때 눈, 코, 입을 배운 후 사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람의 속성과 특성을 이해한 후 눈, 코, 입을 알아가는 식이다.
한희송 교장은 “모든 학습은 암기가 아닌 이해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달으면 몇 배의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폭넓은 과목과 깊이 있는 공부로 ‘자기주도식’ 공부
에른스트슐러 국제학교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이 입학 대상이지만 수업참여에 있어서 학년 구분은 따로 하고 있지 않다.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학생들은 수업내용과 연구과정을 스스로 포트폴리오로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수학, 사회, 영어 등 시간표는 정해져 있지만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과 공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모든 학습은 통합으로 하되 그 안에는 글쓰기와 읽기를 비롯한 외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인문학(국사 세계사 정치 경제), 수학(대수학 기하 미적분학 확률 통계), 과학(생물 화학 물리 지학)이 포함되어 있다.
한희송 교장은 “여기서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일반학교보다 폭넓은 과목과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갖고 있는 공부에 대한 생각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양하고 실력 있는 방과 후 수업
현재 이 학교에는 3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여명은 운천동 에른스트슐러 학교 건물의 원룸을 이용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있다.
에른스트 슐러 국제학교의 방과 후 수업은 색다르다. 미술 수업의 경우 일러스트, 드로잉, 데생, 디자인, 수채화, 유화 등 장르의 벽을 허물어 이론과 실기를 겸해 가르치고 있다. 한 교장은 “틀에 박히지 않은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며 “방과 후 활동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또한 연주자들을 교사로 초빙해 진행하는 음악 수업 시간에는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 다양한 악기연주를 가르치고 있다. 또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에른스트 국제학교에서는 수영,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체육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교장은 “다양한 활동과 깊이 있는 공부로 아이들 한명 한명이 공부의 참맛을 알고 나아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