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방조제와 해남광장을 지나 넉섬에서 좌회전하자마자
청초한 코스모스길로 이어지는 산이면 가는 길...
일찌기 이렇게 긴 (장장 34km) 코스모스 꽃길을 달려본적이 있었던가?
고향길을 달리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인데 길 양쪽에 활짝핀
코스모들이 한들한들 반겨주는 고향길을 달리는 기분은 마치 솜털구름을
타고 나르는 기분이었다.
박종욱 회장님, 김훈배 직전 회장님, 박철수 부회장님 그리고
김재송 총무님과 함께 제11회 산이면노인날 및 경로의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밤11시에 연세대 앞에서 승용차한대로 고향을
향해 출발했다.
고향얘기 향우회얘기를 주고 받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목포에
도착했다.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간단히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산이면으로 출발했다.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지않고는 그냥 지나 갈 수 없을 정도로
길 양족에서 코스모스꽃들이 유혹을 한다.
차를 멈춰 세우고 잠시 포즈를 취했다.
자세히 보니 코스모스 옆으로 억새꽃도 만발했다.
한컷 더 찍고 어디쯤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원항리 입구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코스모스꽃길은 김영동 산이면장께서(건촌출신 산이동교14회)
고향사랑하는 마음으로 약1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특수시책으로 노송에서 구성까지
34KM의 꽃길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아! 이집,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초송리의 식당 이름이다.
본래 아침 손님은 받지 않는 곳인데 사정을 하자 들어 오라한다.
그런데 왠걸... 아침 준비가 안됐다고 했는데 무슨 반찬이 이리
걸게 나오는지...
꼭기, 굴젓, 비닥젓, 묵은지,실가리국...정말 옛날 고향의 맛
그대로였다.
간판 그대로 아! 이집이었다.
10시경에 산이면노인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산이중학교 뒷편
게이트볼장으로 향했다.
벌써 많은 내외빈 인사와 700여명의 고향 어르신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6,000여명의 면민중 노인 인구는 몇명이나될까?
산이면 관계자에 따르면 1,500여명이라고 한다.
산이면 전체인구의 25%가 노인 인구이다.
UN에서 정한 기준으로 볼때 '노인'이란 65세 이상을 말하며
UN의 기준에 따르면
- 고령화사회(Ageing Society) :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
- 고령사회(Aged Society) :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
-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후기고령사회 :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7%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20년경에는 노인인구비율이 14.4%에 달해 고령사회로,
2026년경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산이면의 경우 벌써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이다.
노인구가 증가하는 주 요인은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었기
때문이겠지만, 산이면과 같은 농촌이 상대적으로 빨리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것은
그만큼 젊은이들이 농촌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신들의 젊음을 송두리째 오직 자식들을 위해 모두 바친
우리들의 부모님세대, 지금 위 사진에서 보는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말은 지금의 젊은이들에겐 이미 고리타분한
옛말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되고야 마는 노인...
노인문제는 이제 환경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정책으로 대두되고있다.
재경산이면향우회에서 여러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번 행사처럼
뜻깊은 행사는 없었던 것 같다.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고향의 어르신들이 하루만이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흥겹게 노시는 모습에서 자그마한 위안을
받은 하루였다. 박종욱 회장님께서도 산이면에 이렇게 많은
노인분들이 계시는줄 몰랐다며 노인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려야 할때라고 강조하셨다.
이날의 행사를 위해 수고가 많으신 산이면 부녀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행사준비를 위해 너무너무
수고가 많은 산이면사무소 김점석 생활지원계장(덕호 산이동교27회)과
박헌열 총무계장(업자 산이동교26회)께 재경향우회를 대표하여
그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좌로부터 김점석 박헌열 계장
끝으로 모든 것을 총괄하시며 이날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나게
하신 김영동 산이면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재경향우들을 위해 베푸신 호의 잊지 않겠습니다.
정겨운 고향을 뒤로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시간 내내
따뜻한 온정으로 대해주신 고향의 어르신들과 여러 선후배님들께
감사한 마음 때문에 먼길도 피곤한줄 모르고 잘 올라왔습니다.
모두 모두 대단히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 일 많이 하셨습니다. 올 추석 고향가는 길에 코스모스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스모스에 취해서 황산면으로 가는 연호리 지름길을 지나쳐서 사거리까지 가버렸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뭐니뭐니해도 고향길은 코스모스의 추억이죠!! 어렸을 적 보았던 그 코스모스... 황산면이나 산이면이나 모두 정겨운 우리들의 고향.... 이렇게 아름다운 고향을 지금도 멋지게 가꾸어가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청솔님께도요....
선배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 딱한번 뵜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요
그란디 어느분이 김성호님이신지 겁나게 궁금한디요?....좋은 글 좋은 사진 감사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