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사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제가 경험했던 것을 위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장및빛 꿈만을 품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나중에 후회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기 때문에...
1.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 영어는 고등학교만 졸업하시면 배우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쓰는 말 대부분 정해져있고, 조종사랑 영어로 대화하는게 아니라 필요한 정해진 말가지고 사무적으로 주고 받는 수준이니까요. 맨날 쓰는게 그게 그겁니다. 그리고 첨 가시면 공항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새로 다시 배우고 , 보조관제사로 옆에서 전화받고 비행정보를 다루는 기초부터 하지요. 플라잇데이타라고 하고, 짬밥이 쌓이면 이제 마이크를 잡기 시작합니다. 아마 영어를 잘하신다면 첨에 배울때 빨리 배우는 정도의 도움은 받을 수 있으나 그 외엔 바보가 아니라면 다 할수 있습니다.
아마 영어를 잘해야 한다면 항기원 모집할때 대졸 영문과생을 뽑지 고졸을 뽑진 않을겁니다.
3. 장점
-> 스케쥴 근무라 남들 일할때 놀고, 놀때 일하는 구조. 그래서 평범한 회사원 보다 자유시간은 많음. 관제탑에서 근무할시는 전망 좋고, 비행기 많이 볼 수 있음. 소수의 전문직이다 보니 남들에게 얘기할때 약간의 뿌듯함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있을 것임(전 별로).
4. 단점(무지 많음)
-> 스트레스 장난아님. 비행기를 다루기 때문에 항시 긴장 상태. 혹은 별 이상한 일 다발생. 관제탑의 경우 공항에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통제해야 함. 심지어 활주로에 이물질이 있을시 그거 치우라고 연락하는 일부터 항공사 누구좀 불러달라는 일까지. 특히 비오거나 눈오는 안좋은 날씨엔 각오해야 함. 평소보다 몇배 더 불러댐. 항공기들이 시도 때도 없이 두군데 세군데서 불러댈때 그 기분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음.
하늘에서 관제사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하고 충돌하는 일은 없다고 봐야함. 다만 적절한 분리를 해주지 못하거나 사소한 실수라도 있게 되면 욕을 무지 많이 먹음(모든지 정확히 실수업이, 이거 엄청난 스트레스임), 혹 위험한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하거나 초래한 경우엔 사고 경위 조사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받을 수도 있음.
스케쥴근무라 친구 만나기 힘들고, 야근할땐 잠을 못잠
관제사면 관제탑만 생각하시는 분 계신데 항로교통관제소(전국의 항로로 나르는 항공기에 대한 관제)나 RAPCON혹은 어프로치 관제라고 해서 레이다로 관제하는 곳이 공항마다 있음. 이곳은 공항근처까지 접근관제를 해주는 곳임. 이런데서 근무할때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24시간 레이다 스코프에 나타나는 표적만 보고 관제를 함. 관제탑도 조금 그렇지만 이런곳은 전자파가 상당하기 때문에 아들 가지신 분이 별로 없다고 함(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음)
5. 관제사 하기 좋은 성격
활동적이신분 하기 힘든 직업임, 맨날 앉아서 근무, 어리버리 내성적인 분 적응하기 힘듬(못하는 건 아님).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해주어야 하는 직업임. 말잘하고 외향적인 분 적격
6. 기타
지금까지는 제가 군에서 민항기와 전투기를 같이 관제하면서 겪은 내용임. 아마 민간 공항에도 군출신이 많고, 시설면에서의 차이뿐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고 생각함. 아마 기계를 좀더 많이 다루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많고, 비행기가 무지 많아서 쉴틈이 없는 정도라 봄
궁극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선택을 잘 하시라는 것입니다. 밑에 김포관제하시는 분 글도 있는데, 겉에 알려진 것처럼 화려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거, 짜증많이 난다는거, 대우가 별로등 근무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거 아셨음 해서 적습니다. 군에 있을때도 할 수 없이 억지로 죽지못해 하시는 분들 많이 봤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시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하는 직업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