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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회복지사의 좌충우돌 실천이야기> '인사' 편에 명절을 구실로 인사 다닌 기록 읽으며
'아~ 나도 명절을 구실로 다시 인사드려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생각으로 그칠까 최근에 대익오빠, 수정언니와 진주에서 만나 이야기 했습니다.
"대익오빠 책 읽으면서 저도 명절 구실로 인사드려야지 생각했어요." 동료에게 생각한 바를 말하며
실천에 대해 제 자신에게 부담을 주었습니다.
방학동을 두루 다니며 실천하는 대익오빠 책 읽으며 자극, 감동 받았습니다.
'한 사람',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실천하길 격려하는 대익오빠, 수정언니 덕에 힘 얻습니다.
같이 나누던 이야기, 언니 오빠와 나란히 걷는 길, 촉석루에 누워 강바람 맞으며 쉬던 시간
여운이 길게 느껴집니다. 위로 자극 힘을 얻었습니다.
추석이 다가 오고 어디에 명절 인사를 드리면 좋을 지 탐색했습니다.
평소 우리 센터와 관계를 맺고 있는 곳, 센터 근처에 있는 상가, 센터를 구실로 개인적 관계 맺고 있는 곳
중심으로 찜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카페에 열린지역아동센터 관계망을 써 두었던 기록 읽으며 전화 드릴 곳을 살폈습니다.
센터 전임 아동복지교사선생님, 전임 조리사선생님, 프로그램 담당 선생님, 센터와 관계 맺고 있는 선생님 연락처를 찾고 확인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13일 오전 일찍 집에서 나와 동네 인사 다닐 준비했습니다.
하루 전날 만 해도 씩씩하게 다닐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고 곳곳에 찾아다니며 인사드리려하니
떨리고, 무슨 말로 인사를 해야 할 지 주저했습니다.
그럼에도 입사 초기에 동네를 다닐 때 새롭고 낯선 분위기와 달리 조금은 편안한 곳,
대화 나눌 소재가 있는 몇 분이 있다는 것에 그동안 인사하고 관계 맺은 시간이 느껴져 감사했습니다.
말과 행동에 지혜가 있기를, 함양과 센터에 복이되기를... 기도하며 걸었습니다.
명절을 구실로 인사해야지 다짐 했던 마음, 동료에게 미리 선포했던 바를 떠올리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들리고, 센터에서 문구류를 종종 구매하는 동네 문방구에 들려 인사했습니다.
"명절 인사 왔어요." 하니 "아~ 그래요." 하며 웃습니다.
추석안부를 묻고, 그동안 구매한 물품 결재가 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함양에서 청년과 책모임 하는 소식을 전했고 평소 책에 관심이 있다며
다음 모임에 참석하고 싶다 합니다. "핸드폰 번호 공유해요." 제안에 반가웠습니다.
"추석 잘보내요." 인사나누고 문을 나서니 한결 만남이 편안하고 관계에 무언가 도톰한 층이 생긴 듯 합니다.
'오예~'
자전거를 타고 센터로 향하는 길에 부동산을 지나쳤습니다.
이 곳에 지나칠 때면 인사드려야지 생각하지만 왜이리 용기가 안나던지, 한 발 떼는게 어찌나 무겁던지
'다음에 해야겠다.' 하며 미뤄둔 곳입니다.
문구점에 인사하고 받은 힘이 었을까, 이번엔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 생각 들어 부동산에 들어갔습니다.
쇼파에 아저씨 두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드리러 왔어요." 하니
"인사를 하러 왔다고?"하며 경계하는 눈빛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근처 열린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에요. 올 해 졸업하고 일한 지 6개월이 됬고요.
대학생일 때 지역 분께 두루 인사다니는게 중요하다 배웠는데 용기가 안나 이제서 인사 드리러 왔어요." 하니
부동산 사장님이 웃으시며 "허허~ 그래요." 하십니다.
사장님 웃음에 긴장한 마음이 스르르 풀렸습니다.
89쪽 '정말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잘 알고 계실테니 그런 사람을 알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문장이 생각났습니다.
"고향은 함양인데 이 지역에 잘 모르는게 많아요. 사장님께 우리 함양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아동 아시면 생각날 때 이야기 해주세요."
"그래요. 아이들 다 키워서 잘은 모르는데 허허~ 인사하러 오니 고맙네." 이야기 나누고 추석 잘보내시길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이어서 동네 구멍가게를 찾아갔습니다. 입사 초기에 물건을 살 구실로 들어가 인사드리려 했는데 간소하게 물건이 있어 구매를 못하고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이후로도 정식으로 인사드려야지 생각했는데 문이 길게 닫혀 있거나, 컴컴한 구멍가게에 선뜻 들어갈 용기가 생기질 않았습니다.
방 입구에 아저씨가 앉아 계신 모습이 보여 용기 내어 들어 가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명절이라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는 맞은편 건물 2층에 열린지역아동센터에 올 해 일을 시작했어요."
"아~ 그래요. 앞에 센터 알죠. 아이들이 다니죠?"
"네~ 학생 때에 지역 분께 인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배웠는데 용기가 안나 인사를 일찍 못했어요."
"뭐~ 얼굴보고 하는게 인사지. 허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요~고마워요"
문 밖으로 나오니 그동안 묵혀둔 체증이 사라진듯 했습니다. 아이고~ 홀가분해라.
제가 긴장하고 걱정하는 것에 비해 도리어 이웃분들은 고마워하며 반기셨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이어서 행복한 가게에 들렀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명절인사 드럴 왔어요." 하니
"아이고~ 왔어요."하며 어깨를 쓰다듬어 주십니다. 입사초기에 인사드리고, 헌 옷이나 종이류를 전해드리며 들리고 안부인사 종종 하니 만남이 편안합니다.
"여기 책도 받네요! 우리 센터에 오시는 어르신이 집에 책이 있는데 어떻게 할 지 몰라 하셔서요. 들고오기엔 무겁다하는데 직접 가지러도 오시지요?"
"그럼요~ 명함 줄게요."
"아 잘됬어요. 어르신께 명함 드릴게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신발이 눈에 띕니다. 가을철이 되고 신을 신발이 없던 찰나에 신어 보니 잘 맞습니다.
"와~ 맘에들어요. 얼마에요?"
"선생한테 비싸게 받을 수 있나.. 주인 없으면 내가 신으려 했는데 주인이 생겼네~ 호호"
인사드리고 좋은 신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어느새 출근 시간이 되어 센터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센터와 관계 맺은 곳, 사람을 기록해둔 글 보며 연락 돌렸습니다. 피아노학원 원장님, 중국어교실 선생님, 전임 조리사선생님, 보건소 담당선생님은 연락이 안닿았습니다.
미술교실선생님께 연락드리니 "아이고 고맙구로. 그래요 명절 잘보내요." 합니다.
전임 아동복지교사 선생님과 길게 연락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올 해 새로 온 아이들이 많은데 어떠한지 묻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간혹 선생님을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 전했습니다.
"그래요? 예진이가 같이 지낼 땐 표현 안했는데 보고싶어하는구나~ 하하"
비록 일을 그만두셨지만 동네 이웃으로 아이들과 꾸준히 관계 맺으며 지내길 돕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는 과정 보진 않았지만 전임생활복지사 송별회에 오셨을 적
아이들이 환호하며 안기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 보니 그동안 지내 온 시간들이 눈에 훤히 상상되었습니다.
입사하고 아이들과 만나며 막막 할 때, 조언 격려를 구하고 싶을 때 생각이 나지만 선뜻 연락을 못드렸습니다.
명절을 구실로 연락드리니 선생님이 오히려 반갑게 인사하십니다.
"제가 연락해야하는데.. 고마워요. 사라선생님이랑 셋이서 식사 같이해요." 제안하셨습니다.
"아~ 언제든지요. 만나고 싶어요."
추석 쇠고 머지 않아 만날 때를 기다립니다. 든든한 지원자가 생기니 힘이 납니다.
목, 금요일에 오시는 아동복지교사 선생님과 연락했습니다.
"아~ 연락 고마워요. 선생님도 추석 잘보내요" 주말에 지낸 이야기 두런 두런 나누었습니다.
전화를 끊으며 한 층 더 두터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올 해 만난 전임 아동복지교사선생님과 연락했습니다. 명절 안부, 근황 나누고 "우리 또 데이트해요~" 제안하십니다. 시간 틈을 내어 함양에 카페, 근처 거창에 같이 다니곤 했습니다.
일상에 활력인 선생님이 있어 든든합니다.
어르신일자리로 관계맺는 팀장님께 연락드렸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해야 하는데~ 고마워요." 명절인사 안부나누었습니다.
두루 연락을 드리고 나니 마음 든든합니다.
점심시간 쪼개어 박마마분식 들렀습니다. 백두대간 마치고 김동찬선생님, 최선웅선생님, 이정기오빠와 들러 식사를 한 곳입니다. 이 날 가게입구에 사장님이 직접 쓴 글 읽으며 '아~ 이런 동네어른이 함양에 있다니 참 좋다.
함양에서 일하면 이 분을 꼭 다시 만나 인사드려야지. 그리고 좋아하는 일 하며 기뻐하시는 동네 어른과 아이들이 만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설렜습니다.
입사 초기에 인사드리고, 점심을 구실로 간혹 들러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어떤 날은 개인적으로 상황이 버겁고, 일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던 시기가 맞물렸는지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이야기 나누다 왈칵 눈물이 터진 적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전하는 한마디에 제 안에 무언가 건드려 졌나 봅니다. 제 상황을 이겨내고 싶고, 잘 되면 좋겠다 하는 바람, 막막하고 두려움에 기댈 사람이 필요했나 봅니다. 눈물 흘린 날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이 들지만 격려하며 쓰다듬어 주시는 동네분식 사장님이 계신다는 것에 힘이 났습니다.
이번에 명절구실로 인사드리러 가니 "오~ 왔어. 안그래도 연락하고 싶었는데 이름 생각이 안나는거야. 잘 왔어." 반겨주십니다.
"사람 만나는 일은 마음이야. 진심은 통하게 되있어."
"사람을 만나며 가식이 있을 때가 있어. 나도 그런적이 있어 반성해. 사람을 이용하려고 만나는건 안돼. 머리를 쓰는건 안되는거야."
"나는 우리 아이 공부열심히 해라 안해. 시간 쪼개서 같이 여행다니고 세상 보길 권해. 분명 세상을 경험하면 하나라도 얻고 오거든. 이번에 우리 딸은 직접 여행 경비, 계획 스스로 다해서 가더라고. 걱정되긴 하는데 딸 믿고 보내줬지."
"사람 만나고 같이 일하는게 쉽진 않아. 기다려야 하고 맞춰가야지."
사장님과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니 2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장님처럼 자신에 일을 좋아하고 자부심있게 하는 분 만났으면 좋겠어요." 전했습니다.
"명절 잘보내고~ 아이들 데리고와. 내가 밥 쏠게. 부담 갖지 말고~ 놀러와." 하십니다.
고맙습니다.사장님..
오후에 아이들과 송편 빚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이 만든 송편 나누어 먹고 나머지는 집으로 싸서 보내주었다 합니다. 혹 여유분이 있으면 근처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센터장님, 아이들과 송편을 둘러 앉아 빚다가 이야기가 나와 조심스레 제안했습니다. 아쉽게도 거절하셨습니다. 그동안 센터에서 해 온 문화, 분위기가 있으니 수긍이 됩니다. 그렇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아동센터인데 아이들과 같이 떡을 나누며 인사드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때를 기다리며 어느 구실로든 이웃과 인사드리고 자연스레 어우러짐을 기대합니다.
아이들 배웅 시간에 밖으로 나와 인사했습니다. 딱지를 센터에 두고와 다시 온 현준이와 길에서 이야기 나누다 아직 인사를 못드린 곳에 같이 가자 했습니다.
센터 아래층 우체국, 네일아트 샾에 현준이와 손잡고 들어가 인사했습니다.
"명절 잘 보내셔요." "고마워요~"
평소에 인사 잘하는 현준이와 인사드리니 든든합니다.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마무리 하는 하루가 풍성하고 든든합니다. 관계 흐름이 생기고, 앞으로 만남 구실이 생기고,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습니다. 오늘 하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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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래 고민하다 마음 이끄는대로 온 고향 함양. 개인적으로 버거운 일상이 밀려 와 함양에서 계속 지낼 수 있을지 막막하고 기록, 공유에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두었습니다. 쉽지않으나 지금, 여기에 중심을 두고 절차탁마, 위기지학 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의 넓은 바다 정보원카페에서 자극 격려 조언 구하고 싶습니다.
혜련~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권대익 선생님 책 읽고 밑줄 친 내용과 이 글 묶어 <월간이웃과인정>에 소개하고 싶어요.
책 읽으며 도전받고, 읽기에 멈추지 않고 실천까지 나아간 모습이 고맙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으로써 이루어 가려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과 역량, 자연력을 잘 알아야겠지요.
인사해야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추석 구실로 인사하기, 잘했습니다!
혜련아~ 글 고마워. 감동이다.
'신입 사회복지사의 좌충우돌 실천야기' 책을 읽고 인사에 용기를 냈다니 참 고맙다.
오빠도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입니다' 책과 정수현 선생님 글을 읽으며 마을인사를 했었지.
동네 구석구석 다니고, 고마운 분 생각나는 분에게 연락했구나. 잘했다. 잘했어. 혜련이 보면서 도전이 되고 배운다. ^^
진주에서 수정이와 만났었지. 후배들 만나 이야기 나누니 참 좋다. 좋은 선후배로 만날 수 있르니 서로에게 복이다. 때때로 만나며 실천하는 이야기 나누자. 고마워.
마을 인사의 힘은 좋은 때에 빛을 발할거야. 때의 핵심은 관계이니까.
오빠도 마을인사의 힘으로 마을잔치 골목대장터와 지역캠페인을 하고 있지. 기회되면 또 이야기 나누자^^
혜련이 진짜 멋지다. 혜련이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 기록하는 것 참 대단하다. 보고 배운다. 혜련아. 니가 최고야. 항상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