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일 자유일정이다
선셋 디너크루즈에 오르기 전까지 완벽하게 자유일정이기에 바다수영을 하기로 한다
조식당에 느긋하게 내려가 아침을 즐기고 룸에 올라가기 전에 바닷가를 산책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하루가 있다는 건 그야말로 여유다
룸에서만 내려다보던 풍경과 어젯밤에 산책하던 풍경,
그리고
아침 산책길에 만나 풍경은 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해변에 이렇게 큰 반얀트리가 있었던가?
놀라운 사실은
이 하와이 섬의 모든 해수욕장이 인공이라는 점이다
해마다 모래를 사다 부어서 만든 모래사장이라는 설명을 듣고 적잖이 놀랐다
이 오하우섬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 이 와이키키해변일 것 같은데 이게 다 모래를 사다 부은 인공해수욕장이라니....
물이 이렇게 맑다. 맑다 못해 투명하다
바닷속이 유리처럼 다 들여다 보인다
예쁜 물고기들도 보인다
방파제 근처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 고기를 잡는 순간 다들 박수를 보냈는데
이 낚시꾼이 잡은 물고기 색좀 보소
물고기 색만 보고 깜짝 놀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자세히 보니 이 낚시꾼의 의상과 물고기 색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물고기는 잡자마자 바다에 놓아주었는데 잡힌 순간 입안에 얼마나 큰 상처가 났을까
점심은 맥도널드에서 테이크아웃해온 파이와 과일, 그리고 커피를 내려 룸에서 먹었다
이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에서 무료대여해 주는 비치타월과 비치의자까지 야무지게 빌려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적당한 깊이에 방파제를 곳곳에 만들어 아이들이나 가족단위로 물놀이하기에 아주 좋다
수영에 자신이 있거나 보드를 타려면 이 방파제 밖으로 나가 더 액티비티 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바다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수영을 즐긴 게 언제였던가
적당한 파도와 맑은 물이 수영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쏟아지는 햇살도 개의치 않고 즐겼다
뭐~~ 좀 그을리면 어때하면서 말이다
세 여인들은 이제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러 꽃단장하고 나섰다
하와이 최대규모의 유람선인 '스타오브호놀룰루'를 타고 저녁식사와 선셋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크루즈 선 앞에선 환영의 댄스로 분위기를 띄워준다
1 스타, 3 스타, 5 스타 3단계 티켓이 있는데
우린 3 스타로 예약했다
여행사의 조언에 따르면
5 스타는 식사량이 너무 많아 굳이 권하지 않겠다며 3 스타로 예약해주겠다고 한다
샐러드와 스낵바를 이용하고 나면
랍스터와 스테이크가 서비스된다
와인을 마실 줄 아는 친구는 랍스터를 먹을 때는 화이트와인
스테이크를 먹을 때는 레드와인을 주문한다
음료 2잔을 주문할 수 있는 쿠폰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취향껏 즐길 수 있다
술에 문외한인 나도 친구 따라 주문해 봤지만
흑흑
술맛도 모르고 해산물, 육류에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리는지는 도통 모르겠어요
그냥 세련된 친구 따라 주문해서 폼만 잡아봤다
자 이제 본격적인 선셋을 즐겨볼까요?
어디서도 볼 수 있지만 왜 여행지에서 보는 선셋은 더 특별할까
이런 순간을 무심히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할 때 가능한 일일게다
이국의 망망대해에서 만난 노을이 내 일상의 한 페이지에 담기더라도 조금 다른 빛깔로 남을 수 있겠다
머리에 꽂았던 꽃도 바다에 던지며
안녕~~~~
소박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배가 항구에 닿을 때까지 댄스타임이 이어졌다
모든 크루들이 다 나와 곳곳에 서서 댄스동작을 유도하면
우린 어설프지만 신나게 따라 한다
마지막 피날레는 추억의 YMCA 노래다
손동작은 세계공통이었나 보다
이렇게 춤도 추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제 짐 싸야 해~~
왜 좋은 시간은 꿈같이 흘렀다고 할까
늘 여행 끝자락에서 공감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