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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UMAN]

[최영재 칼럼]한번 이기면 자만해버리는 한국 선수들

2005-07-18 오후 1:47:23

[사진 오른쪽이 최영재 관장.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 4,5개 스파링을 소화해낸다]


이 질문은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근래 '미친소'(홍은택 선수) 취재차 도장을 방문한 조용직 기자도 아니나 다를까 이 질문을 해왔다. 근본적인 건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의 수준차이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한국은 랭킹 선수나 3라운드 선수나 별 차이가 안 난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챔피언과 신인 선수들간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래서 경기를 자주 하다보면 상위 클래스로 점차 올라가며 강한 선수와 붙다보니 저절로 강해져 가는 것이다.


연습 또한 우리와 다르다. 내가 일본서 운동한 도장은 주 3일 운동을 했었다. 화,목,토요일. 대부분 일본 도장 시스템이 그렇다. 그리고 운동은 우리처럼 대부분 자발적으로 한다. 그리고 미트 차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항상 스파링을 하게 된다.


예전에도 강조했지만, 스파링이 그만큼 중요하다. 주 3회 스파링이지만 한 명과 하는게 아니고 여러 사람과 돌아가며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히 실력도 늘게 되고 스태미너도 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스파링을 하는걸 보고 체력이 좋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당시 다져진 체력인 것이다. 내가 스파링 할때 한명과 하고 그만둔걸 보았는가. 적어도 두,세명까지 소화해낸다. 그리고 숨을 헐떡 거리는걸 본 적이 있는가? 모든게 훈련덕이다.(필자인 최영재 관장은 불혹을 넘은 나이임. 편집자주)


지난 번 박사범(박종운 선수)가 (홍)은택이 훈련 하는걸 보고 "체력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칭찬 하는 모습을 보고 버럭 화를 낸 적이있다. "그럼 그 정도의 체력도 없으면 무슨 선수냐"라고... 웃기는건 한국 사람들 자기가 약하다 생각치 않고 남의 체력이 좋다고 한다. 은택이 같은 체력 가진 선수는 일본의 신인들도 허다하다. 그래도 일본 선수들은 자신이 강하단 생각을 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을 한다. 그래서 강해지는 것이다. 시합을 끝내고 약 3개월간 죽어라 운동을 해서 다음 시합을 할때 보면 그 선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만큼 노력한 산물이다.


반면에 한국 선수들은 같은 기간이라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것은 생각 차이가 원인이라 본다. 한국 사람들을 칭할 때 일본인들은 한국 사람들 성질이 급하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한번 이기면 그걸로 만족해 버리고 자만에 빠지는 게 한국 선수들이니... 그리고 다음 경기에 나오면 변한 게 아무 것도 없이 그저 그렇게 싸우고 다시 이기면 더 많은 자만....


그래서는 발전할 게 별로 없다. 그렇게 10전 싸워 전승했다 해도 일본선수 3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선수라면 항상 겸손해야만 하고 노력 해야만하고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 자기 밑을 보는게 아니고 위를 봐야만 한다. 아무리 한국 최고라 해도 일본의 중간급 밖에 안된다 생각하고 나가길 바란다. 그렇다고 너무 기죽을 필요도 없고...


분명한건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체질상 강하니까... 대신 계획을 길게 잡도록 하길 바란다. 현재의 k-1이 일순간에 나온게 아니고 정도회관 이시이 관장이 장장 10년간 계획해서 나온 걸 아는지?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하지 말고 길게 생각하고 정진해 가길 바란다.


일본 젠니혼킥 한국 프로모터, 서울 청무체육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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