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소심하게 주말에 가서 찍었습니다.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동의를 구할 수도 없으니까요. ㅋㅋ 사실 사진보다는 학교의 특징이 더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ㅋㅋ) 일단 사진 먼저 구경하세요.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카운터입니다. 그리고 그 옆쪽과 뒷쪽에는 선생님들이 일하고 계세요. 교직원은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 중국인, 필리핀인, 인도인도 있습니다. 공부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보통 본인과 같은 나라 교직원에게 상의하곤 합니다. 저 역시 아직 말이 서툴러서 한국인분에게 늘 부탁드립니다. 히라가나도 모르시는 분이라도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7층을 정면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교실은 왼쪽에만 있구요. 정면에 두 곳은 교장실과.. 잘 기억 안 나지만 선생님들이 이용하시는 곳일 겁니다. 오른쪽 두 곳 중 하나도 선생님들이 이용하시는 곳이구요. 한 곳은 컴퓨터실입니다. 컴퓨터가 5대가 있구요. 자판은 기본적으로 일본어지만 언어팩이 설치되어 있어 한국어도 사용 가능합니다. 저는 학생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로 이용하지 않더라고요. 맘놓고 오래 사용하셔도 됩니다. 아! 프린터도 있는데, 인쇄하는 데 장당 10엔입니다. -_- 카운터에 인쇄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10엔을 내고 10엔에 대한 (안 줘도 되는) 영수증을 받고 A4용지 한 장과 토너를 받아다가 설치해서 인쇄하고 돌려줘야 합니다. 칼라도 아니었는데 10엔씩이나 내고 하는 게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룸메는 프린터를 한 대 장만했습니다. -_-
7층의 어느 교실입니다.
7층의 휴게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전자렌지가 저놈의 boss자판기에 가려져서 안 보이네요. 전자렌지가 있어서 도시락이나 편의점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곳은 만남의 광장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아수라장이 되어요.
6층입니다. 휴먼아카데미일본어학교 동경교는 6층과 7층을 사용하고 있어요. 아래층은 어떤 회사가 있고요. 1~4층은 학교가 있어요. 예비고교라고 하던데 어떤 개념인지는 모르겠어요. 중학교도 아니고 고등학교도 아니라고 합니다.
뭐 여튼 사진은 6층 로비고요.
그리고 일본은 음식점 빼고 어딜 가도 정수기가 없어요. 무조건 사먹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물병을 들고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6층의 정면입니다. 죄다 교실밖에 없어요.
아! 도서실이 있습니다. 대략 10명정도 들어갈 수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참 예의가 없어요. 도서관에선 큰소리로 얘기하거나 냄새나는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 가끔 여기서 밥을 맛있게 먹는 개념찬 외국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중국인은 아니고요. 약간 얼굴이 까만? 어느 나라인진 모르겠어요. 여튼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7층에서 데워와서 6층 도서실에서 맛나게 먹은 뒤 엎드려 자는 인간도 있고 그래요. 굳이 이곳에 와서 수다를 떠는 개념찬 인간도 계십니다. 그럴 때 '하나사나이데 쿠다사이'하면 눈을 흘기며 닥쳐주곤 합디다.
6층에 따로 떨어져있는 교실 두 군데고요. 이 중 왼쪽이 제 교실입니다. 그래서 필요도 없는데 찍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 교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화이트보드 더러운 거 보이시죠? 솔직히 시설이 좋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여기까지가 겉으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었고요.
3개월 다니면서 느낀점을 말씀드리자면.
1. 스피킹에 강한 학원이에요.
- 정말 귀찮을 정도로 말하는 수업이 많습니다. 그게 회화든 발표든 정말 많아요. 창피하지만 저는 히라가나, 카타카나, 조사, 몇몇 단어만 공부해왔기 때문에 거의 꼴지반에 들어왔어요. 일본문화에 전혀 흥미가 없었거든요. 지금도 그렇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일본에 와서 일본영화나 드라마도 한 편 안 봤고 오로지 수업만 열심히 들었는데 그나마 좀 들리고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확실히 외국어는 문화에 관심이 있어야 빨리 느는 것 같아요. -_- 저는 오로지 대학원 진학만을 위해 영어공부만 하다가 아무 인연도 없는 곳에 왔기 떄문에 발전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학원에서만 하는 공부치고는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스피킹을 얼마나 많이 시키냐면요. 성격이 굉장히 소심하고 말하기 부끄러워하고 싫어하고 하는 학생들 있죠? 그런 학생들이 다른 학원으로 옮기기도 해요. 진짜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말하는 거 귀찮으면 왜 어학교에 다니려고 하는지는 이해가 안 되지만.. 뭐.. 그렇답니다. 스피킹 정말 많이 시켜요.
2. 한국인이 생각보다 적어요.
딱히 장점도 아니고 단점도 아니에요. 한국인 적다고 일본어 더 많이 할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더라고요 적은 한국인들끼리 말 더 잘함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한국인 비율이 학원 선택에 있어 절대적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적어요. 물론 상위권반으로 갈수록 늘어난다고는 하는데요. 그래도 적어요. 물론 중국인이 제일 많아요. 홍콩인들도 제법 있고요. 블론드헤어도 꽤 있습니다.
3. 시설이 좋진 않네요.
나쁘지도 않은데요. 바퀴벌레도 심심찮게 보이고 바닥도 좀 까져있고 화이트보드가 그레이보드가 되어있고 ㅋㅋㅋㅋㅋㅋ 더럽진 않은데 노후된 티는 좀 납니다. 아! 바퀴벌레는 어딜 가도 있긴 해요. 한국에서 한 번도 못 봤는데 일본 와서 엄지만한 바퀴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몰라요. 쥐도 봤고요. 굉장히 이상하게 생긴 날벌레도 봤고요. 여튼 오래된 건물에는 열이면 아홉은 바퀴벌레가 있긴 합니다만.. 학원에서 일주일에 한 마리는 봐요.
4. 교통이 편리해요.
걸어서 1분 거리에 타카다노바바역이 있어요. 타카다노바바역은 일본에서 가장 큰 철도회사인 JR의 야마노테선, 그 다음 큰 회사인 도쿄메트로의 도자이선, 그 다음 큰 회사인 세이부철도의 신주쿠선의 환승역이랍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일본은 기본적으로 환승시에 할인이 안 돼요. 두 정거장을 가도 환승을 하면 요금이 두 배에요. 하지만 같은 회사의 노선이면 우리나라처럼 거리요금만 증가합니다. 가장 큰 세 회사가 지나가니 다른 곳에 놀러갈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 JR이 야마노테선만, 토쿄메트로가 도자이선만 갖고 있는 게 아니에요. JR은 30개가 넘는 노선을 갖고 있습니다. 집 구할 때도 참고하세요.
5. 주변에 먹을곳이 많아요.
역근처라 그런지 유동인구도 엄청 많구요. 학원 바로 앞에 월마트의 슈퍼마켓인 세이유(SEIYU)가 있어요. 섬유유연제, 우유, 두루마리휴지 등은 제가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이곳이 제일 싸고요. ㅋㅋㅋㅋㅋ 근처에 돈키호테, 츠루하라는 드럭스토어도 있어요. 약종류는 무조건 츠루하가 제일 싸고요. 기타 잡스러운 건 돈키호테 가면 다 있어요. 마츠모토 키요시는 5~10분정도 걸어가야 있는데 여긴 비싸서 안 가요. 3분 거리에 BIG BOX라는 작은 쇼핑센터도 있는데요. 이곳에 가장 유명한 100엔샵인 CAN DO, 유니클로, 진짜 맛있는 빵집(ㅋㅋ), 게임센터, 뷔페가 있고요. 맥도날드, 버거킹, KFC도 있습니다. 아! 5분 거리에 스타벅스도 있어요. 하지만 타카다노바바역에 BECK'S COFFEE라는 다소 아웃백의 짭스런 간판인 커피숍이 있는데요. 비싸지도 않고, 인터넷도 되고, 끼니 해결도 할 수 있어서 이곳으로도 많이 가요. 여튼 5분 거리에 별 게 다 있어요. 아! 수입간식판매점도 있고, 저렴한 회전초밥집, 무한리필되는 라멘집 등.. 써놓고 보니까 별 게 다 있네요.
사실 저는 학원은 아주 나쁘지만 않으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평판이 안 좋은 선생님이 한두 분 계시긴 해요. (이번에 회사에서 정년퇴직하시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시고자 예순의 나이에 저희를 가르치러 새로 오신 분이라던가............) 하지만 대부분 참 말이 많으시고 얘기 듣는 걸 좋아하시고 ㅋㅋㅋㅋㅋ 말하고 듣고 할 기회가 무척 많습니다.
아! 한 달에 한 번씩 교장선생님께서 선생님들 수업평가 하러 1시간씩 들으러 오십니다. 교장선생님이 굉장히 무서운 분이신가봐요. 그 날만 되면 모든 선생님들의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십니다. (옷도 잘 차려입고 오고 손을 떨기도 하고 그러십니다.) 교직원 평가가 굉장히 중요하단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교직원을 엄격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은 스트레스겠지만 학생입장에서는 좋습니다.
대학진학전문학원, 대학원진학전문학원, 회화전문학원, 전문학교전문학원 등 특성화된 어학교들이 많겠지만.. 저도 대학원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대학원만큼은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시는 분이시라면 회화가 강점인 학교가 가장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번드러지게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준비했다가, 면접 때 교수님과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면 교수님 입장에서는 밑에 두고 싶지 않으시겠죠. 일본어를 애초에 잘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시작은 회화위주의 어학교에서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학교소개 감사해요~ 휴먼아카데미 동경교가 건물이 오래된 느낌이 있긴 하지만, 회화실력은 쑥쑥 늘어날 수 있는 곳이지요-
자세한 학교소개~ 앞으로 휴먼동경갈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스피킹을 많이 시키는 휴먼^^ 그래서 휴먼아카데미가 회화쪽으로 많이 인기 있는 학교랍니다~ㅎㅎ
우와~ 자세한 학교 소개 너무 감사 드려요~ ^^ 역시 회화에 강한 휴먼아카데미 로군요!!
아마 국적 비율은 반마다 조금씩 다를거에요.
저는 중급반일 때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고 지금은 회화반 제일 윗반인데 한국인이 제일 많아요.
어느 학원을 가도 최상위반은 한국인과 중국인밖에 없죠 ㅋㅋ 저 아는 사람도 휴먼에서 제일 윗반인데 중국인이 2/3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진학반과 취업반에서도 비율면에서 꽤 차이가 있는 걸로 압니다.
그래도 휴먼은 다른 학교에 비해 국적비율이 다양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