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사랑과 평화를 구현하는 게 종교일 것.
종교란 이름으로 온갖 폭력이 자행되고,잔인한 살인행각이 일어나고 있음을 개탄한다.
그 쯤되면 이미 종교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니 그럴 바에는 차라리 모든 백해무익한 종교를 지구촌에서 몰아냄이 어떨까?
지구의 화약고 중동은 바로 종교의 갈등과 그 문화의 충돌에서 비롯되었고,종교가 오히려 분쟁의 씨앗이 되고있으니 하는 말이다.
일본인 '유카와'와 '고토겐지' 그리고 요르단 조종사의 명복을 빈다.
옥천 환산(環山·581.4m)은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산이다.
백제가 축조했던 산성의 총 6개 보루 가운데 통괄지휘본부 역할을 한 제5보루가 정상이다.
옛날 백제와 신라의 관산성전투가 치열하게 펼쳐졌던 역사의 현장이다.
일명 '고리산'으로도 불리는 환산은 대청호반의 명소 부소담악(芙,赴沼潭岳)을 끼고있어 더 알려져 있다.
부소담악(병풍바위)이란 '추소리 부소무늬마을에 있는 물 위에 뜬 바위산'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청호가 되기 전 금강시절부터 이미 옥천 최고의 명소였던 부소담악은 감입곡류(嵌入曲流)로 휘어지는 물줄기를 가르며 병풍처럼 길게 뻗어나온 암벽.
높이는 30~40m에 불과하지만 길이는 자그마치 700m나 된다.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중 베스트 6선에 당당히 선정됐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갖고 있다.
우암 송시열 선생도 '소금강(小金剛)'이라 하며 감탄을 하였다고 한다..
추소정(湫沼亭)에 올라 호반 건너 한갖진 시골마을 살펴보고 아늑한 솔숲에 에워쌓인 부소정(芙沼亭)에 앉아 청명한 겨울 강바람도 맞는다.
겨울이 그려놓은 무채색 풍광이 애잔하다.
좁다란 능선 양쪽은 얼어붙은 강, 능선은 바위가 만든 천연의 다리가 된다.
옛사람들 배타고 즐기던 풍류를 두 다리로 걸으며 즐긴다.
네비엔 옥천군 군북치안센터(군북 파출소)를 입력하여 차량을 멈춘다. 4번 국도의 군북치안센터 앞의 횡단보도 건너에...
바로 굴다리.
굴다리는 두 개인데,첫째 굴다리는 경부선 철도이고...
두 번째 굴다리는 경부고속도로 굴다리이다.
두 번째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바로 오른쪽 100m지점의 자동차 뒤로 산길이 열려있다.
굴다리를 빠져나와 도로를 건너 직진으로 황골말을 통해서도 산으로 들 수가 있다.(황골말 진입은 제1보루를 경유하지 않는다.)
버스는 이 지점을 통과하여 추소리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그 굴다리를 통과하여 여기에서 내리면 된다.
(나는 그 굴다리가 대형버스는 진입하지 못해 빙 둘러와야 되는 줄로만 알았다.)
고리산이였지만 궂이 한문으로 표기하다보니 고리 환(環)자를 써서 환산(環山)으로 되었다.
백제 왕자 여창이 쌓았다는 환산성은 봉수대를 포함하여 6개 보루이고,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충북의 100선에 들어있다고...
입구의 등산안내도.
정상까진 약 5km 남짓의 거리.
초반부터 된비알을 지그재그로 오른다. 길은 미그럽지 않은 흙길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제1보루에 올라선다.
사위는 그저 뿌우연 박무로 조망불가.
렌즈를 길게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온 일일회원은 산불아저씨에게 언제쯤 맑아지겠느냐고 묻는다.
황골말에서 올라오는 안부. 이곳으로도 몇 사람의 일행들이 올라왔다.
안부의 이정표
.
.
제2보루는 생략하고 제3보루(해발 523m)에 도착이다.
.
제3보루는 바로 봉수대가 있었던 곳.
옥녀봉이라 불리기도 하는 듯.
성곽의 흔적은 희미하고 봉수대 터는 짚어 주어야만 겨우 알만하다.
국제신문 원점회귀 코스인 '좋은기도동산'에서 안양골로해서 올라오는 길.
나는 B팀의 정욱씨에게 '좋은기도동산'에서 하차하여 이 길을 올라 오라고 하였는데,음지에는 미끄럽게 얼어붙어 있어 병두형님의 안위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그들은 이 길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최고의 전망대 제4보루(556.1m)에 도착이다. 표석 뒤론 제5보루인 환산정상이 보인다.
.
뿌연 박무를 애써 걷어내고 대청호를 내려다 본다.
이마저도 감사해야 할 지.
뿌연 안개에 묻힌 채 대청호는 그 실루엣만 드러낸다.
갈렛길은...
여러 군데가 있다.(비야리 마을회관 방향)
삼각봉에 올라서자 일행들이 점심자리를 펴고 있다. 나는 늘 주위경관을 둘러보느라 뒤쳐지기 일쑤다.
.
뒤 돌아본 제4보루.
느긋하게 점심을 들고 제5보루인 제법 넓은 정상에 올라선다.군데군데 군사용도인 듯 석축형태로 남아있다.
환산정상의 모습.
고시산(古尸山)은 이두식 발음으로는 고리산이요, 고리산은 경덕왕때 관성군(管城郡)으로 바꼈다고 하고,또다른 이름으로 고시산(古尸山)이라고도 한다는데...
우쨌거나 시(尸)자가 주검을 뜻하는 것이라 우째 으스스하다.
고리산은 궂이 한문으로 표기하다보니 고리 환(環)자를 써서 환산(環山)이 되었다.
결국 고리산은 두 개의 한자 표기 이름을 가지게 된 셈이다. 관성의 관(管)자 역시 고리, 대롱 관자이다.
표석 옆면에 뜬금없는 '부모님 조상님 감사합니다'는 생경스럽다.
.
.
당시 군의회 의장이 세웠다는 표석의 뒷면.
.
정상의 이정표. 우리는 이평리 방향.
정상에서 동봉으로 향하는 안부의...
안부의 이정표. 이정표는 삼거리만 표시되어있는데, 날개없는 방향의 이평리 쪽으로는 낙엽에 길이 파묻혔는지 길이 없어뵌다.
다른 각도.
허물어진 돌무더기들을 밟고 올라서자 580봉(동봉)이다.
희미하게 부소담악의 모습이 보인다.
다시
돌아보는 환산 정상.
내려서면서 우로 둘러본 모습.
계속 내려가면 '물아래길'이고 우리는 우측 '서낭당'방향으로 튼다.
하산길에서 만나는 조망처.
이 지점이 우리가 본 전망 중에서 제일 좋은 곳이였다.
살짝 당겨잡은 모습
더
그리고 우리 버스가 대 있는 황룡사 앞.
날머리 산길 입구엔 대전에서 왔다는 다른 산악회 버스가 있다.
그들은 식당을 가지고 다닌다.
날머리(추소리 서낭당)에 있는 이정표는 부소담악의 방향을 가리킨다.
날머리에서 바라보는 황룡사 입구.
조금 벗어나 잡아본 황룡사 입구와 대전에서 온 산악회 버스가 있는 산길 입구.
미사여구가 화려한 황룡사는 다른 이름으로 '세심원(洗心院)이라고도 한다네.
세심(洗心)이란 마음을 씻는 다는 뜻이니...
황룡사를 바라보다 먼저 부소담악을 다녀와야겠기에...
부소담악(병풍바위)을 향한다.
부소담악은 '대청호 오백리길'에 해당된다.
장승공원을 지나...
2층 망루에 닿는다.
추소정(湫沼亭). 추소정은 추소리의 지명에서 따온 것.
추소정에서 바라보는 부소담악.
.
다시 만나는 정자는 ..
부소정(芙沼亭)이네. 부(芙)인가 부(赴)인가?
부(芙)는 연꽃을 말함이고, 부(赴)는 나아간다는 뜻이니 아무래도 부(赴)가 더 합당할 것.
.
.
.
작은 주상절리(柱狀節理)를 닮았네.
.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맞네.
부소(赴沼)는 이렇게 막히고 있다.
여기까지가 부소(赴沼)인가?
부소(赴沼)를 내어준 대청호는 그저 말이 없을 뿐.
주위를 전부 아우르고 있다.
겨울바다만 시릴까?
이 지점에서 부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썩은 나무다리를 건너야만 하는데...
나무다리 건너에서 우리 여성회원들이 손을 흔든다.
리미티드(limited)를 인지하고 돌아나선 추소정에서 부소를 한 번 더 바라본 뒤...
우리가 내려 온 환산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다다른 황룡사.
황룡사는...
.
세심원(洗心院).
필체는 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데,
.
.
명필을 빙자한 이미테이션(Imitation)이지만...
심오한 그 뜻이야 새삼 일러 무삼하리요.
대웅보전(大雄寶殿)의 현판도...
현란하다.
단군상 뒤로도 온갖 석물들이 돈냄새를 풍기고 있다.
.
황룡사는 온통 가난한 영혼들로 혼란스럽지만 이승에선 그저 지린 돈냄새만 진동하고...
세월호의 아픈 기억은 아직 남아 있다.
버스를 타고 대청호반을 휘돌아 나오는데,...
이기 무슨 시추에이션(situation)
봉분에 선 이 무시기 석물인고?
김해김씨삼현파세천지(金海金氏三賢派世阡地)
무덤의 비석은 아니다.
말하자면 '문중산소이니 하인(何人)들은 이 곳에 무덤을 쓰지말라.'라는 뜻.
구름처럼 흘러흘러 나는지금 어디메뇨
마음의 님을 찾아
얼키고 설키었던 인연 타래
한올한올 풀다 겨워 돌아보니
머문자리 무상초 홀로피어
…
형상 없는 무딘마음
홀연히 벗어놓고
불암불암 개골가락 절로 흥겨우니
물같이 바람같이 그리살다 나는 가리
물처럼 바람처럼 그리살다 나는 가리
심진스님 ‘무상초’ 중
★ 음악듣기 ☞ ♬ 무상초(無常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