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아들의 회갑 선물(4) (11/26/07년) 마가성당/두칼레 왕궁 박물관(10/1/21)
아침 7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식당을 찾아가니 풍성한 뷔페였다. 방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호텔 서틀 보트를 타고 나가면서 사진을 많이 찍다. 바다 위의 집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베니스만의 특징으로 자동차는 없고 온통 물에 다니는 수상 보트, 곤돌라, 수상 버스로 된 배들만이 교통수단이 되는 특수도시다.
샌 마르코(San Marco, 聖 마가)광장인데 비둘기 광장이다. 이곳을 나와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는데 많은 일본인들과 중국인들 단체를 볼 수가 있었고 한국 사람들도 만났다. 그곳 성당이 열려 있어서 들어가 보고 성(聖) 마가 광장으로 다시 나오니 아까는 없었던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어서 다니기가 힘들었다.
비가 많이 오면 이곳이 넘쳐서 보트를 타고 다녀야 하고 이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니스가 점점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데 여러 방면으로 건져보려고 노력하지만 방법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고 건물도 물로 인해서 점점 부식되고 있다고 한다. 11시에 아들을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높은 성 꼭대기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운동화를 적시고 달려서 안으로 들어갔다.
AD 828년에 북아프리카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잠입하여 마가의 시신을 상자 속에 넣어 이슬람이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로 위장하여 국경을 통과 지중해를 건너 베네치아에 도착한 유해를 총독의 궁에 안치하려고 했는데 유해가 든 상자가 꿈쩍도 안 해서 총독이 그를 위한 성당을 짓겠다고 약속하자 상자가 움직였다고 한다.
그래서 큰 청동 말 네 마리가 지붕 꼭대기에 웅장하게 세워져 있는 화려한 성당을 지었고 베니스를 지킨다는 성 마가 성당으로, 마가를 베니스의 수호 사자로 자랑하고 있다. 산마르크 성당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모자이크 작품과 다양한 작품을 소장 모자이크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어 미술학적 가치가 큰 성당이다.
성경에서 마가복음은 소를 상징하고 마태복음은 사자를 상징한다는데 이곳 사람들은 마가가 사자라고 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물에 발을 적시지 않으려 안 들어오고 나는 11시에 아들을 만나야 하니 서둘러 다녀오려고 꼭대기로 올라가니 마가 박물관이 있었고 3유로의 입장료를 받는데 나는 유로가 없는 고로 선물센터를 통해서 꼭대기에 올라가서 사진만 찍고 내려와 아들을 만나다.
아들을 만나 두칼레 왕궁 박물관/탄식의 다리에가다.
두칼레궁전은 베네치아 도제(국가원수)의 공식적인 주거지로 9세기에 건설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1309년부터 1424년의 기간에 걸쳐 지어진 것이다. 고딕 양식의 건물로, 조형미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뛰어나다. 산마르코 대성당에 면한 쪽에 '문서의 문이 있는데 옛날에는 여기에 정부의 포고문이나 법령 등을 붙였다. 문 위에 보이는 날개가 있는 사자는 베네치아의 상징이다.
두칼레궁전의 '10인 평의회의 방'에는 베네치아의 주요 역사를 그린 그림, 원수 76인의 초상화 등이 있다. 두칼레궁전에서는 산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 석호를 동시에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박물관에 일 인당 16유로를 내고 (어제 예약한 것임) 들어가서 팀을 만들어 영어로 설명하는 여자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아들이 다시 통역을 해주었다. 베니스의 역사와 이태리의 역사가 이곳에 다 들어있었고 이곳을 다스리던 유명한 정치가(원로원)들의 화려한 방과 10명의 이야기와 무시무시한 철문으로 장식된 감옥들이 있는데 호화찬란한 백작의 방들과 처참한 감옥이 대조적이었다.
백작의 딸과 연애한 카사부랑카에게 종교적으로 불량하다는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가두었는데, 교묘한 방법으로 탈출하여 다시 여자들과 연애하고 살았다는 이야기도 안내원이 들려주었다. 안내원이 가고 난 다음에 자유롭게 구경을 하는데 화려한 벽화가 벽과 천장에 가득하게 그려져 있었고 세상으로 다시 나오지 못하는 감옥으로 가는 탄식의 다리도 있었다. 베니스에 오면 이 박물관은 꼭 보아야 할 명소다.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기는데 이 호텔은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에 1600불까지도 받고 최저로는 460여 불을 받는데 아들은 엘리트 멤버카드로 인터넷으로 미리 특별한 가격으로 예약을 해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식당 음식값의 가격보다도 싸게 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광장으로 나와 다시 물 버스를 타고 아들이 머물렀던 호텔에서 짐을 찾아 기차역으로 가서 표를 샀는데 로마까지 한 사람 당 51유로였다.
그곳 식당에서 스파게티와 피자 등으로 식사를 하고 아들은 인터넷을 하러 가고 우리는 골목으로 선물을 사러 가다. 멋진 배 모형이 4유로라고 해서 3.50유로에 열 개를 사고 냉장고 벽에 거는 자석도 두 개를 서비스로 받고 싸게 샀다고 좋아하면서 나오다가 그 배가 한 개에 3유로라고 써진 것을 보고 달려가서 항의를 하고 물러달라고 해보다.
기차 시간이 남아서 한번 그래 본 것이고 너무 분하기도 했는데 그 청년이 친구에게 맡기고 도망가 버려서 허탕을 치다. “배 한 개를 더 줄 때에 받았을 것을 …” 하고 후회했으나 기차 시간이 있어서 서둘러 돌아와서 기차를 탔는데 선물은 베니스에 비하면 굉장히 싸게 산 편이었다. 아들에게 배를 보여주고 얼마 같으냐고 물으니 10유로 같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기차 식당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마시고 밤 8시 기차를 탔는데 연착하여 로마 터미니 기차역에 도착하였을 때는 밤 12시가 다 되어 택시를 타고 보스콜로(Boscolo) 호텔에 와서 짐을 풀고 이곳에는 떠날 때까지 있을 것이라고 해서 빨래들을 다 빨다.
늦은 밤에 호텔 방으로 침대를 하나 더 갖다가 놓아주고 수선을 피웠는데 깨끗한 호텔이었고 이곳 메리옷 호텔은 너무나 비싸다고 하다. 이태리나 서유럽의 유로는 달러의 1.5배로 나무나 비싸다. 밤은 깊고 피곤했으나 너무나 아름다운 베니스를 관광한 흥분으로 잠이 빨리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