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의(司馬懿) 평전 : 2023 10 02
반전의 고수 사마의(司馬懿), 최후의 승자가 되다.
소설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사마의에 대한
재평가를 한 소설가 나채훈.
그는 사마의(司馬懿)를 현대인의 모델이 될 만한 최적주의자로서
재평가 되야 할 걸출한 인물로 평전이란 이름의 책을 냈다.
역사는 지나간 시대의 기록이고 그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라 하고 있다.
그래서 역사속의 인간이나 사건에 대한 내용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려니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대가 변함에 따라 끊임없이 재평가 되는 것이라는 전제로 이 평전이 나온 것이라 한다.
사마의는 위, 촉, 오 삼국을 통일한 진(晉)나라 창업의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국지 무대를 살다 간 여러 영웅호걸과는 다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할 요소가 많은
인물로 설정했다.
조조나 손권, 유비처럼 창업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고, 조조와 순욱, 손권과 주유, 유비와 제갈량의 관계처럼
일인자와 한 묶음으로 대접받는 공신의 위치에도 오르지 못했다.
오늘날의 시각을 빌려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사마의는 최적주의자라 한다.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지모와 융통성을 최대한 발휘한 사람으로 보고,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고집을 부리지 않고 유연성을 발휘해 실패하지 않는 삶을 누렸던 점도
재평가 되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전략은 어디까지나 대담하게, 전술은 최대한 치밀하고 세심하게.
전략이란 쉽사리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대담하고 웅장할수록 좋겠으나,
전술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므로 그때그때 변화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치밀하게,
세세한 점까지 고려해서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당시의 병법이 현대전 그리고 기업운영의 기본이 되고 있다.
후계자에게서 배려를 받아 고위직에 오른 신하는 모반을 일으킬 명분을 잃고 만다.
우리역사에서도 이런 모습을 본다. 문종이 단종을 부탁하는 고명자리에 수양대군을 배제하므로 생긴 사건이다.
동양의 그 옛날 군주시절은 모두 이와 같다는 걸 읽게 된다.
모든 조건이 구비되어야만 움직이는 조직이나 사람은 변화에 취약하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 하는 조직이나 사람은 항상 어려운 가운데서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사마의에게는 계책만 있었고, 제갈량에게는 계책과 스스로 집행할 권한이 있었다.
운신의 폭이 적은 상황에서의 사마의 처신이었다.
권한과 책임의 균형 문제이다.
위 모든 것들이 현대기업경영이란 측면에서도 적용되는 교훈들이다.
이 시절에도 토사구팽을 염려한 사마의의 판단력이 나타난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개선장군으로 성도에 돌아오면 일시적으로 국난을 해결한 승전장군으로
칭송을 받을 것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친 인기가 토사구팽 대상으로 전락할 위험을 감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예는 이순신장군의 예에서도 볼 수 있었던 중앙권력 싸음들로 인한 것인데 그 때나 이때나 똑 같다.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으로 두가지가 있다.
어떻게 하든, 어떤 피해를 보던, 자기가 정한 목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이 경우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커지기는 하겠지만 잃어버린 것이 얻는 것보다 많게 될 위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간단하다. 목표를 줄이면 생각보다 쉽다. 목표를 줄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사실부터
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사마의는 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도 균형을 중시한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운명을 아는데 속세에 있는 사람은 완전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세상에는 함부로 남의 이야기를 하는 자들이 넘친다. 예나 지금이나 그런 자들의 전매특허처럼 사용하는 말이
“자기는 속을 탁 터놓고 이야기 하지 마음속 깊이 담아 두지 않는다”라는 표현이다.
마치 정직하고 순수한 것처럼 말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뜻이 가득하다.
소설“삼국지연의” 최고 스타 신산(神算) 제갈량,
정사“삼국지” 최후의 승자 사마의.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쟁에서의 모습이다.
제갈량은 병사들에게 “죽을 각오로 싸워라!”라고 했고
사마의는 “죽어도 다시 일어나 싸워라!”라고 부르짖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사마의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좋은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최적화 시킨
냉철한 승부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