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사회복지법인 꽃동네에 대한 검찰 수사가 1년 만에 전 회장 오웅진 신부를 비롯한 관련자 5명의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됐다. 吳신부에게는 업무상 횡령, 사기,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농지법 위반,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 8개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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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철저한 증거 중심의 수사를 펼쳤다고 하지만 吳신부가 검찰 소환 이후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고, 앞으로 재판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吳신부의 유.무죄를 가늠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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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의 피의사실에 대한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1976년 주머니 돈 1천3백원을 털어 병든 걸인을 보호하던 걸인 최기동 할아버지를 돕기 시작한 이래 계속돼온 吳신부의 봉사활동이 이렇게 마감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너무나 참담하다. 존경할 만한 인물을 지니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허약한 몰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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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일로 이제 겨우 싹트기 시작한 기부문화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꽃동네에는 2천2백여명의 복지수혜자들이 머물러 있다. 제 몸을 가누기 힘든 이들에게는 돌봐주는 일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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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꽃동네에 대한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간 70여만명에 달하던 봉사인력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후원금 보내기를 그만 둔 이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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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와 吳신부를 동일시한 탓이다. 빌어먹을 힘조차 지니지 못해 꽃동네에 의탁하고 있는 이들을 돌보는 것은 여전히 '벌어먹고 있는 우리들'의 몫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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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엉성한 기부금 제도의 틀을 제대로 갖추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2001년 현재 2백53곳에 달하는 사회복지법인이 있다. 이들 법인의 기부금 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해 후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불합리한 운영을 야기하는 법.제도의 모순을 바로잡아 제2의 吳신부가 나올 여지를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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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넉달째 내부규제심사에 머물러 있는 사회복지법인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을 빨리 매듭지어 꽃동네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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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은 숨어있는 봉사자들에 의해 드러나지않고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알아줬으면 싶은 마음으로 ...그리고 참여의식을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려본다 -- 성당에 다녀온후---
그신부는 멀라고 암껏도 모른사람들 무조건 이**찍으라고 했다냐? 알수 없어 김수환추기경 따라갈람 멀었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