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스마트 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베이스볼코리아" 라는
스포츠 신문 기사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감독과의 대화] 고교 명장의 외침,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마라>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
내용 중 마음이 불편해지는 표현이 있었기에 소개합니다.
다음은 기사의 머리글입니다.
“#기적. 영화 속 단골 스토리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들이 단번에
정상에 오르는 비현실적 이야기. 현실에서 이런 일들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종교적 표현을 빌리자면 ‘신(神)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
한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대구고등학교 야구부가 그 주인공.
지난해 전국 대회 우승만 3번(대통령기, 봉황기, 기장국제기).
이쯤 되면 기적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터.
알 만한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니, 오 할렐루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기사를 읽으며 기자분의 생각이 궁금하여 메일을 보내며 문의를 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예장통합 소속의 현직 목사입니다.
우연하게 기자님이 쓰신 기사를 클릭했다가 의문이 들어 메일을 보냅니다.
감독과의 대화 기사를 시작하면서, 기적을 설명한후에 오 할렐루야 로 단락을 매듭하셨더군요.
딴지거는 것으로 받아들이시겠지만, 목회자 입장에서는
종교적 언어가 희화화 되는 부분이 눈쌀을 찌푸리게 됩니다.
혹시 기자님께서는 할렐루야라는 말의 뜻을 알고서 사용하시는 건지요?
오래전 중앙일간지 논설위원께서 일반칼럼에 할렐루야 라는 표현을 하셨길래
그 의미와 용법을 알고 사용하셨는가 질문했더니 의외로 모르고 사용하셨다더라고요.
기자님께 질문한 의도 역시 동일합니다. 기사에 굳이 할렐루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 그 단어를 선택한 의도가 있는지요?
그리고 할렐루야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서 사용하신것인지 궁금합니다.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셔요.>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일 수도 있겠지만, 말(言)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지나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향하여 원망과 불평하게 됩니다.
그런데 민수기 14장에는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의 말(言)들을 하나님께서는
지도자들을 향한 말이 아닌 하나님께 행한 것으로 기억하시며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수기 14:28下)라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말에는 차등을 둘 수 있습니다.
말, 말씀(言)인 말이 있는가 하면, 말(馬)도 있습니다.
나아가 말(끝말, 중요하지 아니한 부분,末)이 있습니다.
한글에서는 동일한 말이지만, 어떻게 사용하고 적용하는가에 따라 말씀(言)일 수도 있고,
달리는 말(馬)처럼 스쳐 지나쳐 버리는 말이 될수도 있습니다.
또한 중요하지 아니한 부분 말(末)처럼 소홀히 여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말입니다.
기사를 읽으며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은 예배와 찬송의 말인 할렐루야를
희화화 시키는 책임은 비신자들보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교회안에서(예배드리며) 사용하는 언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깊이를 놓쳐버리고,
무분별하게 남용한 결과가 일반 기사에서도 별 의미 없이 사용해도 되는 단어로
오용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말라기 3:16)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