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라 갑자생
‘묻지 마라 갑자생’은 물어 볼 필요도 없이 틀림없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갑자생은 보통 육십갑자를 말할 때 첫 번째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그냥 쓰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이 말에는 일제의 악랄한 강제 징용에 희생된 그 당시 청년들의 아픔이 배어 있다. 처음에는 지원병 제도로 모집하던 일제는, 전쟁 말기 즉 1944년경부터는 강제 징용으로 우리 젊은이를 붙잡아다가 그들의 총알받이로 내몰았다. 이때 20살이던 갑자생[1924년생] 청년들은, 심한 장애인이 아니면 무조건 신체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내려, 전장으로 끌고 갔던 것이다. 그야말로 갑자생은 물어 볼 것도 없었다.
‘묻지 마라 갑자생’이란 말은 이래서 생긴 슬픈 전설이다.
첫댓글 장박사!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