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나라의 경제를 국제통화기금(IMF)에 맡겨야 했던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난 뒤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졌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옛날 같으면 그래도 일류대학을 먼저 선택하던 풍토가 [간판보다 實利]를 택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의과대학은 6년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조금 길기는 하지만, 국가가 주는 자격증을 받아 거의 대부분이 취직을 한다.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적어도 굶어 죽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래도 다른 직종보다는 잘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덕분에 의과대학은 많은 입시학원들이 내어놓은 자연계 점수대별 지원 가능학과의 최상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의과대학만이 아니라 취업난으로 말미암아 안정된 직장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응용과학에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반면, 정말로 명석한 두뇌가 필요한 순수과학에는 지원하는사람이 줄어들었다. 대학이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직업인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개탄마저 귀 기울려 듣는 이가 드물다.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에 따라 의과대학에 진학한 게 아니라 주변의 압력이나 설득 에 의해 원하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의과대학에 입학한 경우가 적지 않다. 1997년 대한의학회에서 의과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고교 3학년으로 되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의과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응답자는 총 50.3%로서 1983년도 조사결과인 56.2%보다 약간 낮았다고 하며.지금 전과(轉科)가 가능할 경우 전과 희망 여부에 대해서는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7.8%로 가장 많았으며 23.5%는 '하고 싶지만 너무 늦었다'고 하였다고 한다. '자신의 적성이 의학 공부에 잘 맞거나 어느 정도 맞는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64.9%, '다소 맞지않는다’는 학생은 13.3%, ‘전혀 맞지 않는다’는 학생은 2.5%로서 1983년도 조사결과와 비슷하였다고 한다.
어쨌거나 부모나 본인의 희망대로 의과대학에 합격하여 6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의사가 되었을 때, 지금 예상했던 대로 안정된 직장을 보장해준다면 참다행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러한 예상은 어긋날 위험을 많이 안고 있다.
의사가 되기까지
만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한 번의 유급이나 낙방이 없이 의과대학에 바로 입학을 했다면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을 더해 만 18세에 의예과 1학년 이 될 수있다. 6년의 의과대학과정을 유급하지 않고 마치면 24세가 된다.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하면 곧바로 의사면허가 나오고, 의사면허를 받으면 당연히 의사이다. 그러나 흔히 1년의 수련의 과정과 4년의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치면 만 29세가 되고, 전문의가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남자는 3년간의 군복무를 마쳐야 하며, 군복무를 마치면 만 32세가 된다. 결국 한 번도 쉬지 않고 줄곧 달려도 32세가 되어야 사회에 첫발을 딛는 긴 과정을 겪게 된다. 게다가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요, 1년 낙제는 의대지상사(醫大之常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급할 위험도 많고,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재수나 삼수를 한 경우도 있으니, 예수나 모차르트는 생을 마감한 33세나 35세의 나이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성인이 되는 시기는 문화적인 배경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사회에 일찍 발을 들여놓을수록 빨리 성인이 된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보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사회에 진출하는 사람들이 훨씬 빨리 어른스러워진다. 그러나 의과대학을 마치고 전문의가 되어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의사 는 몇몇 천재가 이미 일생의 과업을 끝낸 나이가 되어서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활동 지진아]이다.
늦게 잡아도 세게 치면 된다?
준비기간이 조금 길더라도 일단 의사가 되고 나면 훨씬 빠른 속도로 명예와 부귀를 얻을 수 있다면, 해볼 만한 투자다. 하지만 실제로는 의사가 상류사회의 구성원이 되지 못하며, 부귀를 보장하지도 못한다. 정말로 부자가 되고 싶고, 상류사회에 끼고 싶다면 의사라는 직업을 택할 이유가 없다. 그런 목적으로 본다면 의사는 전혀 투자할만한 가치가 없다.
1998년 7월 20일의협신보에 보도된 내용을 살펴보자.
금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 3,051명 중에서 약 50%가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취업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취업에 별 어려움이 없던 의사들도 IMF이후에는 심지어 무급으로 의료에 종사하는 등 이처럼 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설마? 그래도 사(士)자 붙은 의산데? (의사는 醫士가 아니라 醫師로 쓴다. 선비가 아니라 스승이며, 그래서 의사 아저씨가 아니라 의사 선생님이다.)
못 믿겠다면 1998년 10월 14일(수)자 문화일보 기사를 살펴보자.
의료인력들도 대량실직사태에서 예외가 아니다. 대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3천46명중 개원 또는 병?의원에 취업한 의사는 9백41명으로 31%의 취업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올 들어 38개 병원(30병상 이상)이 휴업(17개)또는 폐업(21)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있다(보건복지부집계). 한의사협회는 한의원이 밀집해 있는 서울 경동시장에 올 들어 2백여 곳 이상(30%)의 군소 한의원들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1999년 2월 9일(화)자 문화일보에 보도된 기사에는 올해 들어 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취업난을 악용해 무급 펠로우(전임의)수를 크게 늘렸고, 이 같은 병원들의 `무급 의사' 늘리기 붐은 의사들의 취업난을 이용해 병원경영을 개선해보자는 취지지만 생계여건도 마련해주지 않은 고용은 `노동착취'라는 비난을 받고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35년 가까운 긴 세월 끝에 [고생 끝, 행복 시작]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더니, 생계여건도 마련하지 못한다고? 이게 무슨 [5분 휴식 끝, 십년간 잠수]같은 황당한 이야기냐!
1999년 3월 3일자 매일경제에는 현황과 원인을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의 한 종합병원이 설립이후 처음으로‘무 급 전임의’를 20명이나 뽑아 의료계의 화제를 모았다. 또 대형 대학병원 두 곳도 이달 중으로 각각 100명과 70명에 달하는 '무급 전임의’를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조짐을 보여왔던 의사실업이 이제 본격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다.
■의사실업 현황: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9월 전국 73개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98전문의 취업률'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중 군입대자를 제외한 순수 취업률은 71.8%로 나타났다. 이중 12.1%가 단기계약을 맺고 펠로우[전임의]로 취업한 전문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약 3분의 1이상이 미취업 상태인 셈이다. 특히 지방 대학병원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인정받는 A대학병원은 순수 취업률이 50%정도에 불과했다. 취업을 한 전문의는 종합병원 근무가 19.1%, 3차 진료기관 18.8%, 병의원급 13.0% 순이고 개원을 선택한 사람은 5.1%였다.
■의사실업 원인과 문제점: 의사실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IMF관리체제이후 병원경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병원일수록 사태가 심각하다.대한병원협회자료에 따르면 IMF이후 200병상이하 중소병원 771개 가운데 이미 76곳이 부도를 냈다.
대략 10곳중 1곳 정도가 병원문을 닫은 셈이다. 30병상이하 의원급은 97년 12월이후 1,396곳이 휴폐업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남은 병원들도 의사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기존 의사들의 급여를 재조정하고 있다. 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소병원들의 경우 이력서를 써낸 사람들 중 가장 낮은 급여액을 써낸 사람을 채용한다거나, 심지어 전문의에게 급여삭감을 요구해 이에 응하지 않으면 해고하고 삭감된 수준으로 새로 의사를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또 장비 리스 비용의 상승과 금융기관에서의 대출 어려움으로 인해 신규 개원이 크게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0년대 이후 계속적으로 의과대학수가 늘어난 것도 의사의 공급 과잉을 불러온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의료계의 시각이다. 특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의대신설이 허가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현재 국내에 개설된 의과대학수는 국립과 사립을 포함해 40여개, 이중 절반이80년대 이후 신설됐으며 10여 곳은 아직 졸업생도 배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의사 실업자는 계속 늘어날 전 망이다.
의사실업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의사가 결국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점이다.
병원계의 한 관계자는 "의사들의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우수인력의 의대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결국 의사들의 질저하로 이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급여가 깎인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부 병원들이 진료실적에 따라 의사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서 의사들의 부담감도 커졌다.
■의사실업 대안은 없나: 우선 의사들의 취업형태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인력의 공급과잉이라는 측면에서 의료계와 입장이 비슷한 법조계의 경우 최근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예비법조인들의 기업행이 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과 의료기기같은 사업 특성상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들이 제품개발 부문 등에 참여할 여지가 크다”며 “의사들이 좁은 취업문에 연연할 게 아니라 이 같은 보건의료산업 계통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는의과대학 통합방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신설의대의 경우 의대 운영에 필요한 교수나 실험기자재가 모자라고 수준이 뒤떨어지 는 등 부실화 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의대통합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의사수급을 조절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있다.
근래 또 다시 일부 비정규 미국한의대가 버젓이 진실을 호도하여 마치 정규대학교인것처럼 과대홍보를 일삼으면서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어 크게 우려가 됩니다.
1. ACAOM은 민간단체로서 한의학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심사하는 역할만을 합니다. 미국 한의대를 정식으로 인가해주는 정부기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ACAOM이 미국한의대를 정식대학교으로 인가해주는 기관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아랫부분의 검색창에 민간단체인 ACAOM에 나오고, 그 ACAOM 자체 홈페이지에 가면 비정규 미국한의대가 나온다고 해서 정규대학교라고 홍보하는 것은 너무 한국인들를 얕잡아 보는 미국 비정규 한의대의 실체입니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