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홀에 태극기 (시화용)
김 윤 곤
굳게 손잡은 태극기 성조기
애국가 울려퍼진다
이슬서려 목메이는
분명 맨하탄 뉴욕 카네기홀
한글로 심장에 푸른 동맥으로 꿈틀거렸다
겨레의 젖줄 아리수가 출렁이며 도도히 굽이쳐 흐른다
소리쳐 외쳤다 한강! 한강!
장하도다 대한인이여
심장의 폭풍이 휘돌고
맨하탄이 울렁거렸다
여기가 꿈의 무대 카네기홀
인생 칠십되고 보니
김 윤곤
허허 웃음이 나온다
벌써 나도 고희가 되었다
흔해빠진 벤츠도
세컨드 하우스도 없지만
모든것이 평화롭고 편안하다
그많은 꿈들은 모두 허공속에 흩어졌지만
두 발 건강하여 어디든지 갈수있고 아들딸 가정이루고 부모걱정 안시키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이던가
모든게 헛된 욕심이고 다 비우고 베풀어야 한다
형제들 지인들 하나둘
멀리 멀리 떠나들 가는데
오늘 하루 가슴 활짝펴고
힘차게 걸어보자꾸나
텅빈 병실
김 윤 곤
그래도 세명의 동지가
함께 했을땐 사람의 온기가
조금은 퍼졌다
속히 나아야 한다는 열망때문
새벽에 눈을뜨니 적막공산이다
그들은 떠나고
혼자 남았다
냉기 가득한 새하얀 벽들이
꽤나 넓어 보인다
이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삶이 그리고 인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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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홀에 태극기외 2편 김윤곤
미소이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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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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