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영월의 문인 여러분.
심재섭 영월군의회 의장님, 엄흥용 영월문화원장님, 김성민 영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님, 남진원 강원문인협회장님과 귀한 시간을 내어 오늘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새순이 움트는 3월에 저는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회장과 영월동강문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먼저 오늘 이임하시는 신혜영 회장님께서 지난 4년간 우리 문학회를 잘 이끌어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신혜영 회장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박수를 부탁드립니다.(박수)
또한 서철수 초대회장님과 고진국 전전 회장님을 비롯한 전임회장님들께도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그 뜻을 이어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와 동강문학회의 발전을 위하여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영월의 문학은 조선시대의 김삿갓과 현대문학에 영담 김어수라는 거목이 있습니다.
김삿갓으로 알려진 난고 김병연은 모두 잘 아실테니 여기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김어수 시인은 1909년 영월 직동에서 태어났으나, 부친께서 항일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른 후 가족이 피신하여 부산에서 자라셨으며, 1932년 조선일보에 「조시」 , 조광誌에 「고향」 발표, 1961년 창립된 한국문인협회 활동을 거쳐, 1966년 울산문인협회 초대지부장, 1983년 한국현대시조시인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 역임, 그리고 교직생활을 거쳐 조계종 중앙포교사로서 만해 한용운을 이어 종교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연 분입니다.
이처럼 뿌리가 깊은 영월문학은 2000년 12월에 영월동강문학회를 창립하였고, 2003년 1월에는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를 창립하면서 역시 초대회장으로 서철수 시인이 중책을 맡으시어 영월문학의 맥을 이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철수 고문님의 오랜 노고에 대하여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수)
그런 역사가 있기에 동강문학회는 2001년부터 단종문화제 백일장, 2002년부터 김삿갓문화제 백일장과 김삿갓과 문학인의 만남, 『동강에 뜨는 별』 발간, 2006년부터 문학기행, 2017년부터 「월간 동강문학」 발간 등의 활동을 하며 현재까지 영월문학의 중심으로 활동을 지속하며, 영월에서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문학기행과 그 지역 문인과의 교류를 통하여 영월의 문학을 나가서 알리고, 그분들이 영월로 문학기행을 오도록 하여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여 왔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문인 여러분, 그리고 축하객 여러분. 문학이란 무엇일까요?
문학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입니다. 말로 된 것이든 글로 적은 것이든 언어예술이면 모두 문학인데, 문학에 대한 비평과 연구가 오랫동안 글로 적은 문학을 특히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문학은 문인들의 몫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울곡 이이는 ‘사람이 내는 소리로 뜻을 가지고, 글로 적히고, 쾌감을 주고, 도리에 합당한 것을 문학’이라고 했습니다. 글로 적힌다는 것은 문학의 기본 요건일 수 없으나 오랫동안 그렇게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가 문인입니다.
만해 한용운(韓龍雲)은 광의의 문학은 ‘문학’이라 하고 협의의 문학은 ‘문예’라고 하고서, 문학은 돌보지 않고 문예만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잘못이라는 반론을 폈고, 이식된 문학관과 전통적인 문학관 사이의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또 한 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영월은 지난해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을 받아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요, 여기서 생각할 것은 영월의 문인들이 순수문학을 하시는 분들은 개성을 유지하더라도,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하여 영월의 문학과 문학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 첫 번째 과제로 그동안 영월문화원에서 제18집까지 발간한 「영월문학」을 제19집부터는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에서 만들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문인들이 하지 못한 영월문학의 맥을 잡아주고 지켜주신 엄흥용 영월문화원장님께 여러분 감사의 박수를 한 번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박수)
두 번째 과제로는 영월문학발전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여 영월의 동강문학회, 글벗문학회, 달빛문학회, 모정문학회와 앞으로 합류할 예비문인들과 함께 영월의 문학발전과 문인의 화합을 도모하면서, 동시에 법정문화도시 영월을 위한 기여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에 대하여 많은 도움과 배려를 부탁드리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와 계시는 김성민 영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님께도 여러분이 큰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박수)
대표이사님. 영월의 문인들도 법정문화도시 영월을 위하여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영월문학의 맥을 이어오신 선배문인님들과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이 자리에 오시진 못하였지만 축하의 마음을 전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며, 취임사를 마치겠습니다.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문인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3년 3월 10일
제12대 한국문인협회 영월지부장 겸 영월동강문학회장 홍 성 래
첫댓글 한국문인협회와 동강문학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취임사를 올려둡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